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 고교학점제 운영 현장을 가다 ⑦양청고등학교

선택과목수업·과정중심평가 내실화
체계적 학업설계지도·학교공간혁신 모범
이동수업 대비 효율적 동선(動線)확보
행정지원 미흡…학교현장 피로감 호소
교사수급 해결·대입제도 조기개편 절실

  • 웹출고시간2021.09.22 15:58:11
  • 최종수정2021.09.22 15:58:11

양청고등학교 전경.

[충북일보]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오창과학단지 내에 있는 양청고등학교(교장 오근수)는 2010년 문을 열어 올해 개교 11년을 맞았다. 3개 학년 24학급 규모다. 넓은 교정과 쾌적한 실내 공간을 갖췄으며 도내 고등학교에서 가장 우수한 교육환경 시설을 자랑한다. 자연 친화적 환경 속에서 착한 심성을 지닌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하며 성장하고 있다.

양청고는 올해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됐다. '학생수업·평가내실화', '학교문화·운영혁신' 두 가지 필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학생수요와 과목취지를 반영해 선택과목 수업을 내실화하면서 수업과 연계한 과정중심평가를 강화하고, 학생성장과정을 학생부에 충실히 기재한다.

미디어 스페이스에서 학생들이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다양한 미디어 기기를 활용해 친구들과 소통하며 공부하고 있다.

지난해는 정보과학기술융합 교과특성화 학교로 지정돼 학생의 실질적인 과목선택권을 확대하고 교육과정 특성화·다양화를 통해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등 한발 앞서 고교학점제를 준비해왔다.

가장 먼저 과목선택과 이수가 학생진로·적성과 연계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학업설계지도'에 힘썼다. '진로와 직업' 과목편성, 진로연계 독서활동수업, 동아리활동, 학년진로특색활동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학생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진로와 적성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고 시간표를 짜며 주도성과 책임감을 키운다. 교사들은 학생수요와 과목취지를 반영해 수업을 설계하고 주제중심수업, 융합수업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는 등 교실수업을 개선하고 있다.

그러나 한꺼번에 많은 것이 바뀌는데다 행정적 지원도 미흡해 고교학점제를 준비하는 학교의 업무피로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선도학교 수강신청 프로그램의 수강신청지원, 시간표작성 등 필요한 기능에 대한 보완이 절실하다.

학생들이 도서관 서가 사이에 자유롭게 배치된 의자와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책을 읽고 있다.

양청고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와 정보과학기술융합 교과특성화 학교, 교과교실제 등 선진형 학교환경 조성과 학교공간혁신 연계로 안정적인 학점제 학교환경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공강(空講) 발생 시 자기 주도적 학습지원, 행정학급보다 늘어난 수업학급 담당 순회교사 배치, 소인수 과목과 과밀과목 운영의 어려움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양청고는 주어진 여건 속에서 교원공감대 형성, 교사 학습공동체 운영, 학생·학부모 의견수렴 등을 통해 이 같은 난제를 극복하며 학교문화·운영혁신을 꾀하고 있다.

학생들의 과목선택에 대한 고민은 대학입시와 연결된다. 진로와 관련된 과목보다 수능선택과목에서 유·불리를 따지게 된다. 과목수요조사에서 학생들의 학교시험에 대한 부담은 상대평가(석차등급)인 일반선택 과목보다 절대평가인 진로선택 과목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양청고 교육과정 민희정 부장교사는 "교육과정 이수지도팀·진로진학부·학년부가 협력해 교육과정 집중안내 주간이나 진로주간에 학생들의 과목선택·이수가 학생 진로·적성과 연계될 수 있도록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청고는 선택과목별로 교실이동 수업을 진행하고 수업형태에 따라 실험·실습실, 공용교과교실, 도서관, 온라인 학습실을 활용한다. 학생의 진로와 학업수준에 맞춰 수학과 영어는 확대학급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8개 교과분과로 구성된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모든 교사가 참여해 배움 중심의 좋은 수업 멘토링과 다양한 수업설계, 평가방법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학습결손 해소를 위한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과 학습부진 학생의 정상적 수업지원을 위한 '두드림 학교' 프로그램 등 최소학업 성취수준보장 계획도 수립했다.

독서가 삶의 쉼표임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 도서관 문화 휴식 공간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책을 읽고 있다.

교실증축·재배치를 통해 학습공간의 유연성을 높이고 각 공간의 기능연계를 고려, 동선(動線)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기존 사물함이 있던 홈베이스 존을 문화·예술 공간, 소통·나눔 공간, 자기 주도적 학습 공간, 미디어 스페이스, 학생 쉼 공간 등으로 재구성해 공용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지난해는 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해 고교학점제 도입과 미래형 교육활동에 필요한 다목적 교육공간구성과 독서교육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독서활동과 독서 프로그램 운영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교과연계 독서수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오근수 교장

양청고 오근수 교장은 "고교학점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과목선택권 확대에 따른 교사수급과 대학입시제도 조기개편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면서 "순환교사들의 원활한 수업진행을 위해 현재의 고등학교 2학기 개학시기를 9월 1일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종억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