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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굶주림에 지친 '멧돼지의 역습'

12·17일 청주서 멧돼지 8마리 출몰
경찰관 허벅지 물리는 등 2명 부상
가을철 번식기 맞아 식욕 왕성해져
"산에서 도토리 등 채취 하지 말아야"

  • 웹출고시간2019.10.17 20:52:37
  • 최종수정2019.10.17 20:52:37

17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에 출몰한 멧돼지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어 있다.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굶주린 멧돼지들이 도심에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청주에서는 8마리의 멧돼지가 출몰해 시민과 경찰관이 다쳤다.

멧돼지의 도심 습격은 매년 가을철이면 되풀이되는 문제여서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17일 오전 7시 40분께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에 멧돼지 무리가 도로에 나타났다는 신고가 경찰과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멧돼지 7마리는 서원구 수곡동부터 모충동 일대를 무리 지어 다니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주차된 차량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 등은 주택가를 배회하는 멧돼지를 추적하는 등 포획에 나섰다.

경찰관은 멧돼지 1마리에게 실탄 9발을 발사해 현장에서 사살했다. 사살된 멧돼지는 무게 100㎏가량 성체였다.

다른 멧돼지 1마리는 도주하던 중 인근 도로에서 달리던 승용차에 치여 죽었다. 남은 멧돼지 5마리는 인근 공원 등으로 도주했다.

포획 과정에서 지구대 소속 A경위가 허벅지를 물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2일 낮 12시30분께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일대에서도 100㎏가량의 멧돼지 1마리가 출몰했다.

이 멧돼지는 500m가량을 도주해 인근에서 열리던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장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멧돼지는 1시간여 만에 마취총을 맞고 포획됐다. 이 과정에서도 70대 여성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

멧돼지들은 먹이가 부족해지는 가을철만 되면 도심으로 내려오고 있다.

번식기를 맞아 개체 수가 느는 반면 산에서 찾을 수 있는 먹이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등산객들이 늘어나는 가을철에는 산속에서 오도 가도 못하다 길을 잃고 도심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산에서 자연스럽게 나는 작물이나 도토리 등 멧돼지의 먹이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채취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도내 한 수의사는 "가을철은 멧돼지의 번식기로, 먹이가 많이 필요한 시기"라며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올 수 있어 등산할 경우 열매 등은 채취해서는 안 된다. 혹시라도 마주친다면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행동은 오히려 멧돼지를 자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렵인연합회 관계자는 "도내에 314명의 수렵인이 있는데 현재 피해 신고나 출몰 신고가 접수될 경우에 한해 수렵 활동을 벌이고 있다"라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된 별도의 수렵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12일 발견된 멧돼지에게서 ASF 음성 반응이 나왔다"라며 "도심에서 발견된 멧돼지는 포획해 ASF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앞으로 상시 운영하는 포획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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