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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9.16 20:36: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화교(華僑)의 역사는 1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종 19년(1882년), 임오군란이 발생하자 청나라는 조선 돕기에 나서 군사 3천여명을 파견했다. 이 때 화상(華商) 40 명이 군인을 따라 조선 땅을 밟았다. 그때부터 화교는 조선에 눌러 앉았다.

1884년 서울에는 350명의 화교가, 인천에는 235명의 화교가 살았다.

화교가 서울, 인천에 집중된 것은 조선의 수도권인데다 산동반도와 인천이 서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바라보는 지리적 이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과장된 이야기지만 맑은 날에는 산동반도 칭따오(靑島)에서 우는 닭 울음소리를 인천에서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한다. 1894년 11월에는 조선과 청나라 간에 청상보호규칙(淸商保護規則)이 정해질 정도로 화교를 통한 상거래가 활발했다.

대개 산동성 출신인 화교는 인천 일대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며 부를 축적하였으나 6.25 전쟁으로 상당한 재산을 상실하였다. 이승만, 박정희 정권 당시에는 외환거래규제법 등을 통해 화교의 상거래를 제한했다. 1967년에는 외국인 토지소유권 제한조치가 발동됐다. 화교의 영업장은 50평이하로 제한했고 일반 토지는 200평 이상 가질 수 없도록 했다.

이로 인해 70∼80년대는 많은 화교들이 한국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미국 등지로 새 삶의 둥지를 찾아갔다. 1998년 7월, 외국인 토지 소유제한이 해제되기까지 화교의 숫자는 자꾸 줄었다. 현재 화교는 2만1천 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충북에도 한 때 수백명의 화교가 거주했는데 대개 ‘중국집’으로 일컬어지는 음식점을 경영했다. 청주에는 태동관, 원래관, 극동반점, 아리산 등 유명한 중국 음식점이 있었는데 거의가 문을 닫고 경화반점, 당조, 극동반점 등은 오늘날까지 대를 이어가며 영업을 하고 있다.

자장면에 대한 추억은 누구에게나 아련하다. 보은에서는 쌍합관(雙合館)이라는 중국집이 있었는데 그 앞을 지나가기만 하면 청요리 냄새가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작용을 일으키게 했다. 초등학교 졸업 때, 처음 먹어 본 자장면 맛은 아직도 유년의 기억 속에 살아있다. 자장면은 은밀한 유혹이었고 중국집은 남녀 교제의 피난처였다.

당시 전화로 자장면을 시켜먹는 사람들은 부르주아 층으로 인식되며 부러움을 샀다.

중국집 배달원은 자장면 우동 그릇을 몇개씩이나 한 손에 포개어 받쳐 들고 자전거로 이를 배달했는데 국물하나 엎질러지지 않았다.

충북도의 차이나 월드 조성사업은 무려 330만㎡에 1조8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거대한 계획이다. 충북도는 지난 2월 서울에서 국내외 민간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설명회를 열었고 지난 6월에는 중국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콜로키움(토론회)을 가졌다. 워낙 방대한 사업이라 그런지 8월 공모 마감까지 접수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제천시와 청원군이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으나 공모에는 응하지 않았다. 민자유치로 조성되는 이 사업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투자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최근에는 청원군이 차이나 월드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거리가 자꾸 좁혀지는 국제화 시대에 차이나 월드 조성 사업은 지역경제를 견인할만한 아이템이다. 이 안에 중국을 주제로 한 숙박, 체육, 교육, 문화, 유흥시설을 갖춘다는 것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게 돼 그만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더욱이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들에게는 차이나 월드가 필수 관광코스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걱정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투자규모와 범위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1조8천억 원을 마련하기도 어렵겠지만 차이나월드가 조성된 이후, 그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충분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차이나 월드 안에는 한국인도 살고 중국인도 살게 될 것이다. 영화촬영 세트처럼 조성하는 것은 죽은 도시다.

차이나 월드는 가히 신도시 개념인데 과연 그곳에 입주할만한 인구가 창출된다고 보는가. 자칫 잘못하다간 차이나 월드 관리비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건축물과 더불어 도로, 상하수도, 전기, 난방 등 사회간접자본은 또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리는 없지만 손익계산서를 면밀히 분석한 후 사업에 착수했으면 한다.

전국적으로 보면 차이나 월드를 건설하겠다고 나선 지자체가 충북뿐만이 아니라 전남 무안, 경기 고양, 인천 중구, 부산 동구, 제주도 등 여러 지자체에 달한다. 이들과의 협력과 경쟁 또한 불가피해진다. 처음부터 너무 거창하게 시작할 것이 아니라 조금 작은 규모인 ‘차이나 타운’으로 시작하여 외연과 자생력을 넓힌 다음 ‘차이나 월드’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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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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