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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옥 "李정부, 입덧 거의 끝났다"…첫 여기자 간담회

  • 웹출고시간2008.09.05 23:23: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는 5일 국내언론 여기자 4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명박정부 출범 200여일간의 소회를 밝혔다.

김 여사는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쇠고기 파동', 불교계와의 불화, 친인척 비리, 지지율 급락 등 혼란스러웠던 200일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김 여사는 "관저에서 내려올 때부터 떨리더라"며 긴장감을 드러냈지만 민감한 질문을 피하진 않았다. 사촌언니인 김옥희씨가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등 시종일관 솔직하게 답변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는 '녹지원'을 꼽았다. "사슴 가족이 청와대를 돌아다니는 자연스러운 풍경을 보면서 어려운 일도 잘 헤쳐나가게 해 주는 자연환경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오찬 메뉴는 잣죽, 안심 너비아니, 메로구이, 영양부추무침, 청포육냉채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김 여사의 조리법대로 만든 닭강정이 담백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 대통령도 '깜짝 방문'했다. 부인의 첫 기자간담회 소식을 뒤늦게 접한 이 대통령은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을 대동한 채 간담회장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10여분 간 간담회장에 머물며 "우리도 손님인데 와인 한 잔 안 주느냐" "(방송인 출신인 김은혜 부대변인이 있어서) 사회자를 부르는 돈이 안 들어서 좋다" 등 농담을 건네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런 행사가 있는지 몰랐다. 어젯밤에야 얘기하더라"며 취재진에게 "1년에 몇 번씩 와라. 너무 자주 오면 안 되지만 1년에 두 세번은 오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 여사와의 일문일답.

- '쇠고기 파동'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들었다. 그 때 심경은 어땠나?

"쇠고기 파동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첫번째 고난이었다. 부모나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챙겨야 하지 않나. 그런데 TV에서 절룩거리는 소를 보고 '우리 아이들이 광우병 걸린 소를 먹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을 했을 것이다.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국민들을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정말 힘들었다. 청와대에서 광화문 시위대의 소리가 들렸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틀리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요리 재료를 써도 다르게 요리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대통령과 내가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 한 생명이 나오는데 10개월이 걸린다. 그 전에 태어나면 조숙아나 미숙아가 된다. (쇠고기 파동 때) 이 대통령에게 '입덧하는 기간'이라고 말씀드렸다. 그 기간이 지나면 열달 뒤 새 생명이 나온다. 입덧 기간에는 토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갔다. 눈에 번쩍 띄게 좋아질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대통령께서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다."

- '쇠고기 파동' 여파로 체중이 줄어들진 않았나?

"선거 때는 사실 '빵빵'하게 살이 쪘었다. 선거 때 음식을 대접하면 법에 걸린다고 하길래 음료수를 부지런히 돌렸다. 돌리면서 (나도 함께) 마셨는데 (몸이) 붓더라. 그런데 12월19일 대선 이후에는 그걸 안 마시니까 붓기가 빠지더라. 몸무게가 줄기 시작했다."

- 그동안 이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동행하면서 여러 해외 퍼스트레이디들을 많이 만났다. 김 여사의 역할모델은 누구인가?

"누구라고 딱히 말은 못 하겠다. 다들 훌륭하더라. 그 분들은 그동안 국정운영에 대한 내조를 많이 하셨던 분들이라 다 훌륭하더라. 그 분들의 오랜 경륜과 경험을 보았기에 나도 나중에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우리나라의 역대 영부인들께서도 잘 해 주시고 나름대로 한국 정서에 맞게 해 주셨기에 그 분들의 뒤를 이어 최선을 다하겠다. 선거 때 보육, 영유아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내 딸들이 다 결혼해서 손주만 6명이다. 부모들은 욕심이 있어서 야단을 칠지 모르지만, 손주들은무조건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 직장을 다니면 탁아 시설이 필요한데, 그런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요즘 세대는 안 그럴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70년대 사고가 남아 있어서 아직도 그렇게 살고 있다. 대통령의 부인은 너무 나서거나 너무 뒤처져도 안 된다. 다만 나서야 할 때 안 나서야 할 때가 있다. 나서지 않더라도 보조를 맞춰가면서 최선을 다 하겠다."

- 대통령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혹시 차기 대권에 도전할 뜻은 없나? (웃음)

"생각도 없지만,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자꾸 하니까 착각하게 되기도 하더라(웃음). 이건 여담이다(웃음). 대선 때 어떤 사람이 '난 후보가 바뀐 줄 알았다'고 말하길래 '공천을 안 줘서 못 나왔다'고 답했다(웃음). 나는 할머니이면서 어머니이며, 여성이다. 자상하게 아이들을 돌보는 할머니로서의 역할을 하겠다.

- 최근 사촌언니 김옥희씨의 공천헌금 사건 등 친인척 관련 사건이 잇따랐는데 그에 대한 심경을 밝혀달라.

"국민들께 죄송하다. 결혼했을 때 대통령은 이미 현대건설 이사였다. 나는 스물 아홉살에 사장 부인이 됐다. 그 때부터 대통령께서 '공무원 부인으로서 조심하라'고 했다. (친인척 관련 사건을 겪으면서) 이 자리가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알았다. 선거 기간에도 많이 조심하려 했다. 죄송하다. 그렇다고 친척들을 따라다닐 수도 없고… 하여간 몸 둘 바를 모르겠고 송구스럽다. 죄송하다."

- 최근 불교계와 불화하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소신은?

"굉장히 현실에 직면한 일이라 어려운 질문이다. 종교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할 게재가 아니다. 다만 선거 때 기독교 신자지만 사찰을 다니면서 나름대로 대화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소통이 잘 안 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종교라는게 하나로 통하지 않느냐. 정치적인 문제를 결부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으니 묵묵히 지켜 보면 그 분들과 대화할 일이 있으리라고 본다. 대통령과 (불교계)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려고 한다."

- '대통령 이명박'과 '남편 이명박'의 장단점은? 청와대에 와서 바뀐 점은 뭔가?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결혼생활 38년째다. 대통령이 어릴 때 고생을 많이 했더라. 사실 가난한 집 아들인 줄 모르고 결혼했다. 야간상고를 나온 것도 나중에 알았다. '사기 쳤다'고 뭐라고 했다(웃음). 대통령은 일생동안 똑같더라. 12시에 잠드나 새벽 1시에 잠드나 똑같더라. 좋은 점은 잔소리를 안 하는 것이다. 지나간 일이나 과거는 묻지 않는다. 단점은 너무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일찍 출근하니까 아랫사람들이 힘들어한다. (직원들이) '오전 9시에서 9시30분 사이에 내려오시게 해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말하겠느냐. 9시에서 9시30분에 내려가시라고 말하는 것은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차라리 오전에 조찬 일정이 끼면 9시 이후에 내려가지 않겠느냐'고 말해줬다. 그래서 지금 (출근시간이) 30분 정도 늦춰졌다. 대선 때 단점은 (대통령이) 여러 사람들을 모아 놓고 기다리게 한다는 점인데, 안타깝더라. 당원들만 오는 자리가 아니고 억지로 온 사람들도 있지 않았겠느냐. 그런 분들을 기다리게 한다는게 좀… 대통령은 최선을 다 하고 끝장을 봐야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그 점을 고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청와대에 들어와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

- 자녀들과의 일화를 소개해 달라. 그리고 셋째사위와 아들 일이 언론에 거론되던데 심경을 밝혀달라.

"사위를 믿는다. 아직 조사 중이니 조사(결과가) 나온대로 보면 된다. 아들 문제는 신문과 인터넷을 보니 별 문제 없더라. 내가 세 딸을 낳은 뒤 아들을 낳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현대건설에 다닐 때 정주영 회장이 현대아파트 분양이 잘 안 되니 살라고 해서 분양 받았다. 그 때 15층에 살았는데, 아들을 낳으니 주민들이 '15층에 살아야 낳는다'고 하더라. 그 때 즐겁고 좋았다. 대통령이 자상하지 않아서 애들이 아빠를 그리워하고 원망하는 줄 아는데, 대통령이 나보다 더 자상하다. 대통령은 애들 소풍이나 시험 날짜를 물어보고 꼭 챙긴다. 큰 딸은 선거 때 거의 다 따라다녔다. '이명박' 소리를 딸 셋이 큰 소리로 지르더라. 사실 세번째에도 딸을 낳자 울었었다. 그런데 (대선 때) 크게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니 미안하더라. 자랑스러웠다. 청와대에 들어온 뒤 애들이 가끔 오는데 고맙더라."

- 취임 200일이 다 되 가는데 대통령의 부인 입장에서 대통령이 가장 잘 한 점과 가장 실수한 점을 1가지씩 꼽아달라. 그리고 앞서 '입덧 발언'에 대해 추가질문하겠다. 지금은 입덧이 끝났다고 보나?

"입덧이 거의 끝났다고 본다. 올림픽을 통해 젊은이들이 국위를 선양해 줘서 국민들의 기분이 '업'되지 않았나.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입덧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입덧이 끝났다 안 끝났다 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중요하다. 국민들의 성원에 힘 입어 메달을 따지 않았나. 대통령께서 좀 못 하더라도 '앞으로 잘 할 것'이라고 말해 주면 힘이 날 것이다. 애들이 나무에 올라갔는데 '잘한다'고 해 주면 몰라도 '떨어진다'고 소리지르면 꼭 떨어지더라. 나라나 가정 일이나 다 똑같다."

- 당선될 때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졌다. 심경이 어땠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당내 친이, 친박 구도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통령께 어떤 식으로 조언하나?

"지지율이 높아서 당선됐지만 선거기간에도 '숫자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해왔다. 숫자는 숫자일 뿐이다. 나이가 숫자일 뿐이듯이. 다만 나와 의견이 다르면 금방 돌아선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땅바닥을 치는 것은 두렵지 않다. 바닥을 치면 오히려 감사하다. 오히려 올라갈 일만 있으니까. 대통령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부인은 제 3자다. 부인은 남편이 힘들어도 누군가는 옆에서 당당하게 보호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당당하게 보려고 노력 중이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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