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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 지진에 무방비 노출

정용기 "김포·제주공항 등 지진에 무방비 노출"
전국 14개 공항시설 117곳중 46곳 지진에 취약

  • 웹출고시간2016.09.11 19:13:54
  • 최종수정2016.09.11 19:13:54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을 비롯해 제주, 김포 등 한국공항공사가 관할하고 있는 전국 14개 지방공항의 시설물들이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에서 받은 '국내 공항 내진설계 반영 현황(2016년 8월)'에 따르면 전국 14개 공항 시설물 117곳 중 46곳(39.3%)은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이 반영되지 않아 지진에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항별로 보면 울산공항 시설물의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 반영률이 가장 낮았다. 시설물 총 5곳 중 단 2곳(40%)만이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다.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의 시설물도 지진예방 조치가 미흡한 상태다.

제주공항의 경우 시설물 총 15곳 중 7곳(46.6%)만이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이 반영됐다. 김포공항의 경우 시설물 총 44곳 중 22곳(50%)에만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을 적용했다.

이어 여수공항(50%), 청주공항(57.1%), 광주공항(66.6%), 대구공항(66.6%) 등 순으로 시설물 내진설계 비율이 낮았다.

청주공항은 총 7개의 시설물 중 최초 준공시 내진설계가 반영된 시설물은 4개에 그쳤다. 이후 3개 시설은 내진성능보강이 이뤄지지 않았고, 성능평가에서 양호한 시설물로 분류되지도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004년 5월 제정된 '공항시설 내진설계기준'을 보면 여객터미널, 관제탑, 사무시설, 구조 및 소방시설, 화물터미널, 화물창고 등 주요 공항 시설물에는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이 이뤄져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공항 시설물 내진보강 관련 예산을 한 푼도 배정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공항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2012년만 해도 공항 시설물 내진기능 보강을 위해 해당 기간 동안 총 66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지난 2013년부터 지난 2015년까지 내진기능 보강 관련 예산 집행이 전무했다.

정 의원은 "여행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김포공항과 제주공항마저도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시설물들이 많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 라며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시설물 내진보강 관련 예산을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등 지진 예방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는 "그동안 예산 부족으로 인해 공항 시설물 내진보강에 신경을 못 쓴 측면이 있다"며 "올해부터는 공항 시설물 내진 평가를 위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고 답변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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