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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고슌마루호' 실체 첫 확인

충대 박걸순교수 일본 선박전문 책서
단재가 마지막으로 탓던 1920년대 배
대만에서 하선 후 체포되어 끝내 옥사

  • 웹출고시간2014.11.24 18:33:34
  • 최종수정2014.11.24 18:33:26

박걸순 교수가 일본 선박전문 서적에서 찾아낸 1920년대 고슌마루 호의 모습.

단재 신채호(申采浩·1880~1936) 선생이 타이베이로 가기위해 일본 후쿠오카 모지항에서 승선했던 당시 배가 외형과 제원 모두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록 서적 형태로 확인된 것이기는 하나, 우리나라 독립운동사를 확장하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4일 충북대 박걸순(사학과) 교수에 따르면 단재는 중국, 러시아 연해주 등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26년의 기간 동안 1926년 4월 25일 단 한 차례만 일본을 방문했다.

단재는 독립운동의 한 방편으로 무정부주의자(아나키스트)로 전환, 그에 필요한 자금을 위체(爲替·일종의 위조 수표)를 통해 확보하고자 했다.

역할 분담상 단재의 최종 목적지는 타이베이 지롱(基隆) 항으로, 그는 13일 후(5월 8일) 후쿠오카(福岡) 모지(門司) 항에서 고슌마루(恒春丸) 호에 승선했다.

그러나 고슌마루 호는 지난 1937년 가고시마현 가자섬(臥蛇島) 남단에서 암초에 부딪히는 해난사고로 침몰, 지금까지 그 실체가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아왔다.

그러던 것을 박 교수가 최근 일인학자 우에노 기이치로(上野喜一郞)가 1957년에쓴 '船舶百年史'(成山堂書店 간)라는 일본 선박전문 서적을 통해 고슌마루 호의 외형은 물론 세부 제원까지 모두 확인, 독립운동사의 지형이 넓어지게 됐다.(123쪽)

박 교수는 "고슌마루의 선주는 오사카상선(大阪商船)이고, 제원은 4,371t, 3,801마력, 長(L)X幅(B)X深(D)은 각각 355.6X48.5X32.5이며 터빈 엔진을 장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1920년대 후반 당시의 일본 화주들은 이 배가 다른 배들보다 빨라 '새보다 빠르다'고 칭송하였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고슌마루의 시속은 11.5노트, 최대 속력은 16.51노트로 적혀 있다"고 밝혔다.

단재는 그러나 타이베이 지롱항에 도착, 고슌마루 호에서 내려 지롱 우편국 창구에서 위체를 현금으로 수령하려 하던 중 미행하던 일경으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은 대만 지롱수상파출소 형사에게 체포됐다.

단재에게는 그 직전이 마지막 자유의 몸으로, 피체후 중국 다롄(大連)과 뤼순(旅順)에서 재판과 옥고를 치루던 중 1936년 2월 21일 옥중 사망했다.

이밖에 박교수는 단재의 아나키스트 동료인 대만인 임병문(林炳文)이 체포됐던 구일본은행 고베지점도 현장을 고증했다고 밝혔다. 임병문은 피체후 위체계획 일체를 자백했고, 이에따라 단재는 일경에 미행을 당한 끝에 타이베이 기롱 우편국에서 체포됐다.

박교수의 이같은 연구 성과는 26일 오후 2시 충북대에서 열리는 '2014 단재 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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