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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충주보훈지청 보훈과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을 뜻한다. 이러한 청렴의 의미야말로 공직사회가 추구해야할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여러가지 부정부패 사건에, 앞장서서 솔선수범해야 할 사회 지도층과 공직자들이 관련된 경우가 많아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

문제는 심한 경우 이러한 부정이 범죄라는 의식이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관례화, 일상화되어 풍속으로 자리잡은 듯이 보인기까지하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많은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 소식은 우리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그래서 그와는 사뭇 다른, 어찌보면 시대에 반했던 우겸의 일화가 우리에게 더 특별히 다가오는 듯하다

중국 명(明)나라 우겸(于謙)은 청렴한 관리로 이름이 높았다. 당시 명나라 관리의 기강해이는 유명했다. 지방의 관리가 황제가 있는 수도로 올라갈 때는 재물과 그 지방의 특산물을 싸들고 명문세가에 바치는 풍조가 만연했다. 그러나 우겸은 수도로 올라갈 때마다 빈손이었다. 이른바 정치를 알고서도 모른 척했다. 그러자 누가 금은보화는 아니더라도, 지방의 특산물이라도 가지고 가야 하지 않느냐고 권했다. 우겸은 멋들어진 시로써 대답했다.

"두 소매에 맑은 바람만 넣고 천자를 알현하러 가서,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은 면하리라(淸風兩袖朝天去, 免得閭閻話短長)"

여기에서 나온 고사가 청풍양수(淸風兩袖-두 소매안에 맑은 바람만 있다.)이다.



조선시대 관복의 소매는 폭이 굉장히 넓었다. 이 소매는 물건을 넣거나 통풍이 잘 되게 하는 실용적인 이유 이외에도, 가끔은 뇌물을 수수하거나 지방을 순시할 때 금은보화와 같은 진상품을 챙기는 어두운 이유로도 쓰였다. 과거시험에서는 이 소매에 '컨닝페이퍼'를 빼곡하게 만들어서 시험장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의 소매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무거운 재물(財物)이나 죄물(罪物)인가, 아니면 청풍(淸風)이나 청렴(淸廉)인가·

청렴하지 않은 사회는 부패를 낳고, 그러한 부패가 만연한 사회는 불신을 낳고, 불신은 사회적, 경제적 추가 비용을 발생시켜 모든 부문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공직자의 청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로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이며 공직자는 청렴하지 않으면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청렴은 사회 전반의 윤리성을 측정하는 척도임에 틀림없으며 더 나아가 현대사회에서 청렴은 국가경쟁력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강력한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반적으로 청렴 공감대가 형성되고 문화가 확고히 정착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울러, 청렴성과 도덕성이 높을수록 개인의 경쟁력 또한 높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현 공직사회가 일반 국민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바라볼 때 사회의 도덕적 기준에 오히려 역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때인거 같다.

작은 진리가 사람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청렴이라는 슬로건만 소리 높여 외치기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조용히 이어가는 신념이 더 큰 가치를 발하는 때이지 않을지... 강제 지워진 청렴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우러나오는 첨렴함은 존경과 권위의 대상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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