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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3.31 13:55:55
  • 최종수정2014.03.31 13:55:53
설왕설래(說往說來), 언거언래(言去言來), 언왕설래(言往說來). 모두 새정치를 두고 벌어지는 세간의 풍경을 묘사하는 비슷한 의미의 단어들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미래로 가는 새로운 체제의 출발, 낡은 정치의 종말'을 내걸었다. 아주 신선한 캐치프레이즈다. 항해는 이미 시작됐다. 그런데 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지 않다. 안타깝다.

***민생을 강조하고 실천해라

새정치연합의 첫 관문은 6·4지방선거다. 기초선거 공천 폐지에 대해 지도부는 요지부동이다.

출마자들의 불만은 쌓여간다. 국회의원들은 그 사이에 있다. 껴 있는 모양새가 좌불안석이다. 새정연의 요즘 풍경이다.

안철수 대표에 대한 국민 기대는 엄청났다. 당초 기성 정치를 넘어서는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약속했다. 정말 그렇게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불과 며칠 만에 약속은 번복됐다. 끝내 민주당과 정치공학적으로 연대했다. 그토록 혐오하던 눈앞의 선거만을 위한 정당을 만들었다. 정치세력간의 이합집산에 동참했다. 새정연이 지방선거에 패할 경우 새정연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다. 좌초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통합을 주도한 '김한길·안철수'는 치명상을 입을 게 뻔하다. 국민들의 실망감을 어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빨리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새정연은 일단 민생 잡기를 돌파구로 결정했다. 거기에 방점을 찍었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민주당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안보와 경제성장도 부각하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가 어제 최고위원회에서 발표한 4월 임시국회 3대 기조와 목표는 새정연의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 전 대표는 민생과 약속, 새정치의 시작을 강조했다. 복지 후퇴에 절망하는 국민 살리기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피해 구제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전월세 안정에도 '응답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궁극적으로 '좌클릭' 이념에 대한 색채를 가급적 묽게 희석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국민들은 자신의 삶과 직결된 일을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할 때 감동한다. 하지만 그들만의 정치 논리에 갇혀 현실을 외면할 땐 지체 없이 등을 돌린다. 새정연의 최고 가치는 두말할 것 없이 새정치다. 새정연은 당명에 '새정치'가 포함된 까닭에 대해 한 번 더 숙고해야 한다.

창당 이후에도 새정연의 구태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모두 민생 외면 정치 때문이다. 새정치는 말로 되는 게 아니다. 아무리 민생을 강조해도 입법을 제때, 제대로 하지 못하면 공허한 메아리다. 그저 구호만 내건 정쟁에 불과할 뿐이다.

새정연은 4월 임시국회 때부터라도 달라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복지3법을 하루 빨리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노인과 서민께 혜택을 줄 수 있다. 원자력 방호방재법과 한미방위비분담 협정 비준안과 같은 국익을 위한 법안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

답은 나와 있다. 민생을 강조하고 실천하면 된다. 국민들이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세부적인 정책과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발표만 하고 현실성 있는 세부적인 정책대안을 선보이지 못한다면 헛일이다. 지지층 합산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상선약수 지혜 받아들여라

선거에서 야당은 대개 정책을 통해 정부와 여당을 공격했다. 그래서 여당은 언제나 수세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6·4지방선거전은 이상하다. 야당이 뚜렷한 공격전선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되레 여당이 강해 보인다.

새정치 실현의 핵심은 정당의 조직 및 운영의 틀을 바꾸는데서 찾을 수 있다. 지역정당조직이 주도하는 아래로부터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구조가 돼야 한다. 그래야 진정 국민과 소통하는 정당이 될 수 있다. 당원이 당의 주인 됨은 당연하다. 당원이 존중되지 않는 정당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새정치는 창조가 아니다. 기존의 낡은 질서 개혁이다.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실천에서 출발한다. 물론 낡은 틀에 새정치를 담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자가 강조한 '물의 7덕'이 도움이 될 듯하다.

물은 애초부터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겸손'이다. 막히면 돌아간다. '지혜'다. 구정물까지 받아준다. '포용력'이다. 어떤 그릇에도 담긴다. '융통성'이다. 바위도 뚫는다. '인내와 끈기'다.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한다. '용기'다. 유유히 흘러 끝내 바다를 이룬다. '대의'다. 노자가 물의 힘을 해석한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지혜다. 새롭게 출발한 새정연이 받아들일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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