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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숙

산남초 교감, 시인

영화 '킹스피치(The King's Speech)'에서 주목할 인물은 말더듬이 콤플렉스가 있는 왕 조지 6세를 극복시킨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다.

시대 배경이 1939년, 2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는 자국민에게 힘을 주기 위해 왕이 라디오를 통해 연설해야 한다. 영국 국민들은 히틀러에 맞설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지 6세는 마이크 앞에 서면 말을 더듬어 연설이 되지 않는다. 이때 아내의 소개로 언어치료사 L.로그가 등장하여 왕과 친구라고 하며 "베티"하고 이름을 부르고 신뢰를 앞세운 마음 치료부터 시작한다. 그는 국왕을 친구처럼 가족처럼 대하면서 말더듬이가 된 이유를 어린 시절부터 찾기 시작한다. 왼손잡이였던 조지 6세는 강제로 오른손잡이로 고치고, 안짱다리를 철근을 넣어 교정하고 사사건건 형과 비교하며 아버지에게 호되게 야단맞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란 성장 과정에서 말더듬이가 되었음을 상담을 통해 발견한다.

해학적이고 엉뚱하면서도 친밀하게 다가가며 진정으로 말더듬이 콤플렉스를 극복시키려는 멘토, 로그와 극복하려는 왕의 노력이 눈물겨운 과정을 거친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마음껏 말하게 하고, 발음 연습을 하게 하고, 마음 치료를 하면서 로그는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마침내 왕의 대국민 연설을 앞두고 모두 긴장한다. 잘해주기를 기원하는 국민들의 성원이 한 곳으로 몰린다. 로그는 편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눈에 보이는 곳에서 지휘한다. 한 마디 한 마디 왕의 연설은 더듬지 않고 이어지고 성공리에 마치면서 모든 국민이 감격하고 안도하고 관객들도 감동한다. 왕은 로그를 평생 친구요 멘토로 인정하고 상을 수여하는데 훈훈한 분위기 속에 긴 여운을 남긴다.

실화인 이 영화는 관객에게 기분 좋은 감동을 주며 멘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한다.

우리는 누구나 극복할 부분을 안고 살아간다. 못한다고 몰아붙이고, 평가하는 분위기, 센 말 펀치로 잘잘못을 가리는 일보다 필요한 것이 무언지 생각하게 한다.

"내가 도와줄게. 한 번 해봐"

하고 친근하게 다가가 한 발짝 나아가도록 도와주고 이끌어 주는 역할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세월이 지나도 시대가 바뀌어도 그 자리는 변함없이 필요하고 위력을 지니고 있다.

내게 스스럼없이 쓴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 예를 들면,

"말투가 강해서 오해를 받는 것 같아. 말투를 좀 더 부드럽게 해 봐"

하는 지적에 더 조심하고 노력하게 되는 걸 보면 그의 쓴 소리는 든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사는 일이 팍팍하다고 느낄 때일수록 서로에게 힘이 되는 멘토의 역할이 필요하게 된다. 한 사람의 멘토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건 비단 교육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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