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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2.12 21:37: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문화재가 소실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전쟁과 불이다.

후기구석기의 보고(寶庫)인 단양 수양개 유적 초기철기 시대 움집이 발굴결과 모습을 드러냈는데 기둥이며 토기 등 수많은 유물은 불에 탄 채로 출토됐다. 부족 간의 전쟁이나 큰 불로 인해 주거지가 폐허로 변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수양개 유적뿐만 아니라 청동기, 철기시대 움집에서 자주 발견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에는 목조 문화재가 많다. 탑의 경우 석탑이전에 목탑이 건립됐다. 높이 80m에 이르는 황룡사지 9층 목탑이나 익산 미륵사지 목탑이 없어진 것은 전란 때문이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문화재가 수난을 겪기 마련인데 그중에서도 목조 문화재가 화재에 취약하다. 화순의 쌍봉사 목탑도 화재로 소실됐으며 보은 속리산 법주사 또한 정유재란 때 모두 불에 탄것을 벽암대사가 중창한 것이다. 청주 중심가에는 용두사(龍頭寺)라는 큰 절이 있었는데 몽고 전란 때 소실됐고 철당간만 남아 제터를 지키고 있다. 충주 미륵리 사지에 있었던 절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북향을 한 석굴사원이었으나 이 또한 전화를 입어 석굴이 파괴됐다. 남아 있는 석축에는 불에 그을린 흔적이 역력하다.

우리나라에는 유달리 목조문화재가 많다. 국보 407개 중 23개가 목조 건축물이다. 그외에보물, 지방문화재를 합치면 목조 문화재 수는 엄청나게 늘어난다. 목조 문화재는 관리하기도 힘들다. 기와가 낡으면 다시 기와를 얹어야 하고 기둥, 서까래, 도리 할 것 없이 잔손질을 해야 한다.

그 많은 목조 문화재를 원형대로 일일이 보존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나 문화재는 선조의 얼과 슬기를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기에 번거롭다고 생각할 것만 아니라 거기에 애착을 가지고 관리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문화재청과 문화재 관리를 위임받은 각 지자체서 책임의식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전 국민이 문화지킴이가 돼 문화재 보존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국보 제 1호인 숭례문(崇禮門)이 방화로 보이는 화재에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서울 하면 으레 떠올리는것이 일반적으로 남대문으로 더 잘 알려진 숭례문인데 그 서울의 얼굴이, 한국의 얼굴이 숯 빛으로 변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숱한 전화에도 끄덕 없이 수도 서울을 지켜온 서울의 수문장이 현대사회에서 객사하고 말았으니 이러고도 우리나라를 문화국가라 부를 수 있는가 말이다.

소, 돼지를 기르는 축사에도 많이 설치돼 있는 그 흔한 스프링 클러가 국보 제 1호에 없었다 하니 문화재 취급이 가축대접만도 못한 것 같아 우울해진다.

조선은 개국하면서 40여리 도성을 쌓고 큰 대문 4개와 작은 대문 4개 등 여덟 개의 문을 내었다. 그 4대문이 숭례문(남대문), 흥인문(興仁門:동대문), 돈화문(敦化門:서대문), 숙청문(肅淸門:북문)이다.

숭례문은 일반인이 통행할 수 없었고 중국 사신이 드나들었다. 세로로 된‘崇禮門’편액은 여러 설이 있으나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따르면 양녕대군의 휘호일 듯싶다.

잘 다듬은 화강암 축대에 무지개 문(홍예문)을 내고 그 위에 중층으로 지어진 숭례문은 장엄미와 화려함을 동시에 갖췄다. 용마루 끝에는 독수리 모양의 망새가 하늘로 날아갈듯 하다. 기둥머리 외에도 포(包)를 장식한 다포(多包)집으로 처마허리곡선이 있는 여타 목조건물과 달리 직선을 취하고 있어 강건한 맛을 풍긴다.

이런 숭례문의 모습을 두 번 다시 볼 수 없게 됐으니 그 애석함을 필설로 표현하기 조차 어렵다.

불행 중 다행히 설계도가 남아 있어 수년이면 복원이 가능하다고 하나 복원된 숭례문은 짝퉁 숭례문일 뿐, 그 본원적 가치를 잃게 된다. 복원된 숭례문은 국보 제1호로서의 가치가 없다.

이처럼 문화재는 한 번 파괴되면 제 모습을 복구하기가 불가능하다. 행주대교처럼 철근 콘크리트로 재현할 수 없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숭례문 화재는 아무래도 문화경시 풍조가 가져다준 업보라는 생각이 든다.

도내에도 수많은 목조 문화재가 있다.

속리산 팔상전은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목탑이다. 그런데 이런 국보에 스프링 클러가 설치됐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애통한 일이나 숭례문 화재를 거울삼아 더이상 문화재가 소실되는 일이 없도록 저마다 마음가짐을 다져봐야 할 것이다. 문화재 관리의 효율적 방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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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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