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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13 16:23:17
  • 최종수정2016.04.26 15:36:21
충주(忠州)의 한자를 풀어보면 충(忠)은 '중심(中+心)'이란 뜻이 된다. 주(州)는 '고을'이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 충주는 '중심고을'이 된다. 즉, 충주는 한반도의 한 가운데 있는 땅의 지명이다.

충주의 옛 지명도 중원(中原)이다. 중앙을 상징하는 색채가 강하다. 그 중 우뚝 솟은 중앙탑(충주탑평리칠층석탑·국보 6호)은 충주의 중심이다. 그래서 충주 중앙탑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의미가 크다.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남한강 둔치에 중앙탑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국보 제6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중앙탑이 그곳에 있다. 중원 탑평리 칠층석탑이 본 이름이다. 신라 원성왕대(785~798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토 중앙에 위치한다고 해서 중앙탑으로 불리게 됐다.

현재 남아 있는 신라석탑 가운데 이 탑보다 규모가 큰 것은 없다. 화강암 재질로 높이가 14.5m에 이른다. 이 같은 충주 중앙탑의 원형 실측도가 존재한다고 한다. 일제가 엉터리로 해체·조립한 현재의 탑을 원형대로 복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조선총독부는 충주 중앙탑의 기울기가 심해지자 지난 1916년 탑의 해체·복원을 결정했다. 그 후 1918년 1월까지 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원형대로 복원되지 않았다. 우선 탑 4개 면의 탱주 숫자와 면석의 간격이 일정치 않았다. 기단 갑석의 경우 부분적으로 다른 석질의 부재로 조립됐다.

탑신부의 경우도 조립이 잘못 되면서 세로선이 일직선으로 흐르지 않았다. 우주가 돌출되지 않고 면석으로 처리된 경우도 확인되고 있다. 실측도대로라면 지금의 충주 중앙탑은 원형과 많이 다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족정기를 회복하고 왜곡된 문화유산을 바로 잡는 차원에서 충주 중앙탑을 실측 도면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금의 중앙탑은 일제의 엉터리 해체·복원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그동안 지역 문화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주장은 종종 있었다. 우리도 같은 생각이다.

충주 중앙탑은 국토중앙을 상징하는 탑이다. 단순히 역사적·지리적 가치에 그치지 않는다. 중앙탑 주변엔 탄금호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오는 2013년엔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탄금호에서 열린다. 그만큼 충주 중앙탑은 충주시민의 자긍심을 북돋워줄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우리는 일제의 졸속복원으로 충주 중앙탑이 본래 모습을 잃었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잘못됐다면 바로잡아야 마땅하다고 판단한다. 문화재청은 충주 중앙탑의 정확한 복원과 함께 충주 중앙탑의 가치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

일제가 왜곡·변형시킨 국보 문화재를 100년 가까이 바로 잡지 못한 것은 수치다. 국민 모두가 커다란 자괴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해체 직전의 실측도 존재를 확인한 만큼 민족정기 회복 차원에서라도 원형을 시급히 복원할 필요가 있다.

자긍심은 가치에 대한 존중에서 나온다. 잘못된 게 있다면 바로 잡는 게 당연하다. 중앙탑이 세워진 충주는 역사적·문화적으로 여전히 '국토중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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