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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1.29 21:05: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요즘 충북도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건물 내부의 변화에 다소 의아해하며 “여기 도청 맞아?”라는 의문부호를 찍게 된다. 권위의 상징처럼 보이는 도청의 육중한 회색 공간 안에 조각 작품, 도예, 한국화, 서양화, 사진, 서예작품들이 40여점이나 배치됐다. 본관은 물론 동관, 서관에 이르기까지의 복도와 벽면이 순식간에 갤러리로 변한 것이다.

물론 도청 갤러리는 엄격한 의미에서 미술관이나 화랑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밋밋한 벽면을 장식한 여러 미술품들은 찾는 이에게 고압적으로 느껴지기 마련인 도청 분위기를 확 바꿔 놓았다. 그림들을 감상하며 복도를 걷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차고 시리게만 느껴지던 관공서 분위기가 누이의 손길처럼 따뜻하고 다정하게 와 닿는다.

갤러리 효과는 비단 외부인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다. 도청 안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도 미술작품은 푸근하게 와 닿고 때로는 창조적인 모티브를 제공한다. 공직사회의 생리는 무미건조하기 십상이다. 상명하달(上命下達)에 순치된 공무원들은 마음조차 메마르기 쉽고 그런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정서나 창조성이 고갈될 우려가 있다. 예술작품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창조의 샘물을 들어붓고 여유 없이 현실과 부대끼며 사는 사람들에게 넉넉한 마음을 갖게 한다. 재충전의 작용을 간직하고 있다가 시시때때로 작동을 해 영혼을 씻어주는 것이 예술의 중요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런 식의 미니 갤러리 마련은 앞으로 추진될 도립미술관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우택 지사는 지난해 말 박대현 문화관광환경국장, 김화진 문화정책과장 등 충북도의 문화 브레인들과 상의해 1천만 원의 추경예산을 세우고 이 돈으로 충북도 미술대전 입상작을 위주로 작품을 구입했다. 경제 특별도에만 올인하는 줄 알았더니 틈틈이 시간을 내어 색소폰을 불고 미니 갤러리를 차리는 여유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경제특별도와 더불어 문화특별도도 가능할 것이며 ‘문화 지사’라는 찬사도 받게 될 것이다.

경제와 문화는 상치되는 개념 같아도 결국 하나의 개념이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문화는 소비재가 아니라 생산재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문화는 팔자 좋은 사람의 흥타령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로 등장했다. 중국, 동남아에 이는 한류열풍, 욘사마, 배용준을 찾는 일본 아줌마 부대의 한국 관광, 가수 ‘비’의 뉴욕 공연 등 이른바 문화가 밥을 먹여주는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 ‘쥬라기 공원’으로 유럽의 문화시장을 폭격했고 스웨덴의 ‘아바 그룹’의 음반 판매량 총액은 BMW 총판매량보다 높게 나타났다.

수년 전 나는 뮌휀의 톨우드 축제를 둘러 본 적이 있는데 그 축제에서도 한국의 ‘난타’는 단연 히트 작품이었다. 영국 애딘버러 축제에 참가할 돈이 없어 친구에게 1억 원을 꿔 가지고 유럽으로 진출한 ‘난타’는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표문화 상품의 하나로 전 세계를 난타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을 통해 봤을 때 지역발전은 경제개발 플러스 문화개발이라는 쌍두마차 논법이 성립된다. 경제는 생산하는 것이고 문화는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똑같이 돈을 벌어들이는 수단임에도 일반적 마인드는 아직 문화 경시 풍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회에서 문화예산은 삭감대상 1호다. 왜냐? 만만하니까. 내 지역구와 상관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칼질은 더욱 심해진다.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등 유수의 박물관은 달러의 힘으로 유럽의 명화를 수없이 사들였다. 루벤스, 렘브란트 등 고전주의 작가에서부터 마네, 모네, 마티스, 모들리아니, 고흐, 고갱 등 인상파의 작품 상당수가 유럽인 아닌 미국에 있다.

여기에다 미국은 현대미술 분야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런 문화투자로 인해 이제는 미술관광객 수입으로 본전을 다 뽑고도 남았다 한다. 네델란드 등 선진국에서는 정부가 유망작가 작품을 의무적으로 구입해 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진작가는 창작에너지를 얻고 국가는 미술품을 모아 미술관을 짓는다. 우리나라에 일찍이 간송(澗松) 전형필(全瑩弼:1906~1962)이 없었다면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 심사정, 최북 등 우리나라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은 거의 다 일본인의 손에 넘어갔을 것이다. 경매장에서 간송은 일본인이 부르는 값보다 항상 더 많은 값을 제시해 우리의 문화유산을 수집했고 그렇게 하여 차려진 것이 1938년에 문을 연 간송미술관이다.

운보타운 운영의 난맥상, 도립미술관 설계비의 삭감 등에 우울해졌다가 이번에 도청갤러리를 보니 문화특별도로서 가능성이 희미하게나마 엿보이는 것 같아 미친 사람처럼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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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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