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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7.15 18:10: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한명회(韓明澮·1415~1487)는 칠삭동이로 태어났고 어려서 부모와 조부(한상질)를 차례로 잃었다. '한기(韓起)의 아들이다. 어머니 이씨(李氏)가 임신한 지 일곱 달 만에 한명회를 낳았는데, 배위(腹上)에 검은 점이 있어, 그 모양이 태성(台星)과 두성(斗星) 같았다. 일찍이 어버이를 여의고, 가난하여 스스로 떨쳐 일어나지 못하였다'-<성종실록>

과거에도 여러 번 낙방, 37살이 되서야 음보(蔭補)로 경덕궁직(敬德宮直)에 나갈 수 있었다. 음보는 시쳇말로 뒷구멍으로 벼슬아치가 되는 것을, 경덕궁직은 궁지기의 일종을 말한다.

따라서 당시 한명회 가문이 한미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 부모와 할아버지를 차례로 잃은 한명회는 작은 할아버지 한상덕(韓尙德·?~?)에 의해 길러진다. 그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그는 주로 태종대에 활동했으나 크게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실록 행간을 보면 그가 매우 깐깐한 성격의 소유자였음을 알 수 있다. 완력으로 권력을 잡은 태종도 그 앞에서 만큼은 여러번 쩔쩔맨다.

'한상덕이, "사방에 눈을 밝히고 사방에 귀를 밝히시어, 어진 이를 등용하고 불초한 이를 물리치소서. 평안할 때에 위태로운 것을 잊지 마시고, 다스려질 때에 어지러운 것을 잊지 않으시면, 삼왕(三王)에 미칠 수 있습니다" 하니, (…) 임금이 좌우에게 이르기를, "한상경의 말이 심히 간절하고 지극하더니, 그 아우도 또한 그렇다. 내가 즉위한 이후로 간관과 더불어 옳거니 그르거니 서로 말하였으나, 오늘처럼 잘하는 자는 보지 못하였다" 하였다'.- <태종실록>

태종이 어느날 모처럼 격구를 하게 됐다. 이때도 한상덕의 눈치가 의식됐던 모양이다. '그때 작약이 만발하였다. 입직대언(入直代言) 한상덕을 불러서 꽃술(花酒)을 내려주며, "내가 이러한 놀이를 하는 것이 불가하지 아니한가" 하니, 대답하기를, "이 놀이가 거칠고 음란한 것이 아닙니다. 만일 매일 단정히 앉아 있으면 기운이 막혀서 병이 납니다. 만기(萬機)의 여가에 종친과 더불어 잠깐 이러한 놀이를 하는 것이 또한 무엇이 해롭겠습니까" 하였다'.- <태종실록>

본문 중 '입직대언'은 밤새 당직을 선 승지 정도로 해석되고, '만기'는 임금이 보는 여러 가지 정무를 일컫는다. 태종의 이러한 응대는, 뒤집어 보면 그가 한상덕을 매우 신뢰했음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태종은 한상덕의 사심없는 마음과 학구적인 면을 높이 산 것 같다.

태종은 양잠산업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서적이 한 권도 없음을 알고 원나라 양잠농서인 '농상집요' (農桑輯要)를 번역토록 명령한다. 이때 하명을 받은 인물이 한상덕이다. 이런 배경속에 만들어진 책이 우리나라 최초의 양잠서인 '양잠경험촬요'(養蠶經驗撮要)이다.

태종은 또 '대학연의'(大學衍義)라는 책의 일부 내용을 크게 쓴 후, 이를 궁궐벽에 걸어놓을 것을 명령한다. 신하들 정신교육용이었다. 이때 하명을 받은 사람 역시 한상덕이었다. 대학연의는 송나라 진덕수가 사서의 하나인 '대학'을 부연 설명한 책으로 수신제가를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은 성종대부터는 과거시험의 필수과목이 됐다. 청주 인물로, 조선시대 최고 꾀보의 한 명인 한명회에게는 그런 인생의 스승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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