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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9.18 23:29: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늘은 제 신상에 관한 글을 써야겠습니다. 전 원래 언론인이 아닙니다. 안기부에서 근무를 하다가 퇴직을 한 후 언론계를 기웃거리는 이방인입니다. 그런 세월을 십여 년 동안 살았으면 언론인 취급을 당해도 될 법한데도 아직도 언론인이라는 말이 낯설기만 합니다. 누가 절 언론인이라고 부르면 괜히 쑥스럽고, 제 자신도 언론인이라는 자부심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언론과 정보기관이 상극과 같은 관계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론인 입장에서는 안기부하면 일단은 거부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악연 때문일 겁니다. 결국 전 언론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안기부 출신이라는 조건을 안고 언론계에 들어와서 언론인으로 변신해보려고 애를 썼던 셈입니다. 처음엔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멋지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 들어 온 언론은 너무도 놀라운 세상이었습니다.
안기부에 있을 때 바라본 언론은 근사해보였습니다. 막상 언론에 발을 들여놓고 본 언론은 안기부 있을 때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문제가 많았습니다. 언론계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분들 눈에는 그런 게 일상적인 일로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언론은 사회의 목탁이고, 거울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본 언론은 도무지 배가 고파서 살 수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봉급날이 왔는데도 봉급 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왜 못주느냐고 따져야하는데도 항의하는 사람조차 없었습니다.
결국 허기진 기자는 사회에 나가 목탁이 아니라 독으로 변해 해코지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비참한 실상을 글로 쓰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게 바로 ‘신문개혁을 위한 정책소설’이라는 부제가 붙은 ‘나쁜 신문’이란 3권짜리 소설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소설은 안기부 출신이라는 특이한 언론인이 있었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전 그 소설을 쓰면서 언론개혁의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란 야심을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상상한 대로 돌풍은 불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성과도 없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배고픈 지방신문의 문제를 누가 알세라 쉬쉬하던 관행을 깨고 공론화시키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월급을 못타는 기자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세상에 내놓고 배가 고파서 못 살겠다고 아우성도 못 치는 세상이었습니다. 그 소설이 나오고 부터는 배가 고파서 못살겠으니 제발 좀 도와달라는 소리는 할 수가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정부에서도 가난한 지방신문을 위해서 나름대로 지원책을 세우는 일도 생겼습니다.
인생은 참으로 묘한 것입니다. 다시는 언론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작심하면서 이 소설을 썼는데, 그 소설로 인해서 신문에 글을 쓰는 인연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묘한 인연을 맺은 이후 4년여 동안 정말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이제 또 신문을 떠나면서 무슨 말인가를 해야겠는데 할 말이 없습니다. 나쁜 신문을 쓸 때는 이 말을 하지 않고는 병이 날 것 같은 심정이었지만 지금은 거꾸로 가슴이 텅 비어서 무엇인가를 충전하지 않으면 못 살 것 같은 기분입니다.
아마도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기분이 이런 게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그러나 딱 한가지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좋은 신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좋은 신문이 어떤 것이라는 개념정리도 안된 상태이니 어떻게 해야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는지는 모릅니다. 허지만 한동안 그런 생각을 하며 살다가 보면 또 가슴이 꽉 차는 기분을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가슴에 꽉 차 있는 것들을 토해 내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실제로 좋은 신문을 만들 능력이 없다면 소설로라도 쓰고 싶습니다. 그때가 바로 독자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일 겁니다. 내년이면 회갑을 맞는 나이이니 그런 날이 온다고 장담 할 순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그런 꿈을 꾸면서 살겠습니다. 그동안 잘 쓰진 못했어도 열심히는 쓴 글을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최종웅 소설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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