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충주 23.8℃
  • 구름조금서산 26.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추풍령 23.4℃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홍성(예) 26.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고산 25.8℃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제천 22.2℃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조금보령 26.1℃
  • 흐림부여 22.9℃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7.09.05 06:24: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나이 차이를 강조하는 말 중에 오뉴월 하루 빛이 어디냐는 속담이 있다. 평소에 이 말을 들으면 그까짓 하루 차이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수긍하지 못할 때가 많았지만 올 여름을 보내면서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할 때가 많았다. 물론 시도 때도 없이 폭우가 쏟아지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것도 견디기 힘들었지만 그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하나같이 막무가내였다는 게 더 고통이었다.
세상만사에는 어떤 원칙이 있게 마련이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처럼 어떤 원칙이 있는 법이고, 이것은 어떤 경우에도 변함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모든 일에 그런 원칙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한마디로 막무가내였다는 뜻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코너로 몰리는 상황도 그랬고, 열린우리당이 공중분해되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직대통령이 이렇게 막다른 골목까지 몰리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막무가내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간판을 바꿔다는 과정 역시 막무가내였다. 그 과정은 엄청나게 복잡해 보였지만 결과적으론 시민단체 간부 몇 명을 더 끌어들여 당명을 바꾸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단순한 일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탈당과 창당, 통합과정을 반복했다. 문패만 바꿔다는 것을 새집이라도 짓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 마술을 부리듯 눈속임을 하려고 그 수선을 떨었던 것이니 막무가내 창당이라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의 경선도 막무가내였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은 자신의 힘으로는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절름발이 정당이다. 집권당에 대한 실망이 크면 클수록 한나라당에서라도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낸 지지율이다. 문제는 그 대안정당의 경선과정도 집권당 이상으로 실망스러웠다는 점이다. 이 역시 막무가내 경선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나라당 후보끼리 헐뜯는 소리가 지겨워 못살겠다고 아우성을 칠 무렵 아프가니스탄에서 인질사태가 벌어졌다. 그 지겨운 경선소리를 듣지 않을 수가 있다는 홀가분함은 좋았지만 이 역시 세계 인질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악랄했다는 면에서 막무가내 인질이란 평가를 받았다. 우리 국민 수십 명이 인질로 잡혀있는 것만으로도 기가 막히는 상황인데, 하나 둘 순차적으로 살해당할 수 있는데도 속수무책으로 구경만 할 수밖에 없는 것도 막무가내 상황이었다.
극도의 무기력감에 빠져있을 무렵 이런 이슈들을 일거에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의 초대형 이슈가 터졌다. 바로 남북정상회담을 열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남북정상회담을 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임기 말 대통령이 대선을 몇 달 남겨놓지 않은 시기에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정상회담을 고집하느냐는 비판을 무릅쓰고 추진했다는 점에서 이 또한 막무가내 정상회담이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국내외에서 상식적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막무가내 상황이 연속적으로 터지고 있으면 하늘이라도 잠잠해야 사람이 살수가 있는 게 아닌가. 장마가 끝났다는 발표가 있기가 무섭게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여름철이라 그렇다고 치자. 날씨도 더울 만큼 더웠고, 절기도 지날 만큼 지났으면 좀 선선해져야 하는 게 아닌가. 가을 절기에 접어든지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요지부동이었으니 하늘마저 막무가내라는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는 모양이다. 그렇게 혼탁하던 한나라당 경선이 마침내 끝나더니 인질사태가 풀렸고, 제 자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여당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어느 날 갑자기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것처럼 막무가내 정국도 하나 둘 풀릴 것이란 기대를 갖는 것은 세상 어디에도 자연의 섭리를 이길 만큼 막무가내한 일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최종웅 논설위원 <소설가>

주요뉴스 on 충북일보

thumbnail 148*82

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