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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5.29 08:10: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고통 받은 온순한 영혼이 프랑스 칸(Cannes)까지 감동시켰다. 그 영혼의 주인공을 전도연이 맡았다. 전도연이 칸을 만나기 위해 ‘접속’을 시작한 건 10년 전이다. 결국 10년 뒤 ‘밀양’을 매개로 만났다. 그 만남은 칸의 여왕으로 등극하는 의식장소였다.

칸 국제영화제는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매년 5월 개최된다. 베니스국제영화제·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다. 영화의 예술적 수준과 상업적 효과의 균형으로 세계 영화의 만남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들이 대거 참여, 세계 영화산업의 집결지가 돼 가고 있다.

이런 영화제에서 전도연이 주인공이 됐다. 한국의 여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것은 1987년 강수연 이후 20년 만이다. 이로써 전도연은 강수연에 이어 명실상부한 월드배우로 자리하게 됐다.

전도연은 1990년 화장품 회사의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 뒤 영화 ‘접속’(1997)으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게 된 계기였다. 전도연은 그 해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상 등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그리고 마침내 2007년 ‘밀양’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영화배우 데뷔 10년 만의 일이다.

전도연은 가장 통렬한 방법으로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줬다. 그래서 극한 상황에서 아들을 살해한 유괴범을 신앙의 힘으로 용서하려다 절망하는 여성의 복잡한 심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고통받은 온순한 영혼을 표현해낸 전도연의 연기는 압권이다”고 표현했다. 로이터는 “압도적인 절망감과 주위의 무관심을 극복하려는 한 젊은 어머니의 초상을 완벽하게 그려냈다”고 전했다. 다른 해외 유명 언론들도 전도연과 ‘밀양’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밀양’은 문화관광부 장관에서 영화계로 컴백한 이창동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네 번째 영화다. 이 감독은 20년 전 읽은 소설가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고 고백했다.

국내에는 주로 송강호와 전도연의 사랑 이야기로 홍보됐다. 하지만 사실 극한의 고통에 빠진 한 여인의 절망과 구원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든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영어 제목 ‘시크릿 선샤인’이 주는 의미처럼 인간 구원에 대한 질문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영화 ‘밀양’에는 짧고 가벼운 웃음과 찌르고 에는 듯한 아픔이 공존한다. 영화는 세상과 소통하면서 세상의 밝고 어두운 면면을 낱낱이 까발리고 있다. 그리고 거기서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사랑과 믿음으로 드러내 주고 있다.

영화 ‘밀양’은 또 화려한 볼거리로 국내 영화관을 점령한 할리우드 대작들과 승부해야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도연의 ‘칸의 여왕’ 등극은 최근 극심한 침체기를 맞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가뭄 속 단비가 돼야 한다. 빙하기의 한국 영화계에 찾아든 햇살이어야 한다. 한국 영화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밀려 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밀양’만 해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에 크게 밀리고 있다.

전도연의 수상은 한국 영화 ‘밀양’에 대한 세계 영화계의 찬사라는 점에서 한국 영화계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세계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와 배우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여서 아주 중요하다. 국내 평가와 해외 평가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점도 기분 좋은 변화다.

전도연의 ‘칸의 여왕’등극을 다시 한 번 더 축하한다. 그리고 이창동 감독과 상대 배우 송강호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전도연은 이제 화려하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혜성(彗星)이 아니다.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며 영화계를 대표하는 항성(恒星)이 돼야 한다. 전도연의 화사한 미소가 그늘진 한국영화에 한줄기 ‘햇살’이 되길 소망한다.

함 우 석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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