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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5.22 07:36: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늦봄의 길목에 선 날씨가 ‘왔다 갔다’ 한다. 지난 주 내내 ‘흐림’과 ‘맑음’을 반복했다. 봄의 끝자락에서 여름을 맞기 전 ‘꼬장’을 부리는 듯했다. 하지만 한반도의 날씨는 50여년 만에 열차가 남북을 오가는 등 벌써 여름이다. 반쯤은 정부의 호들갑 때문이다. 한반도에 전에 없는 훈풍이 훑고 간 건 7년 전이다. 분단 후 첫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북한과 미국 사이에도 해빙 무드가 무르익었다. 하지만 잠시였다.

절기상 어제가 소만(小滿)이었다. 태양의 황경이 대략 60도에 있을 때다. ‘만물이 나서 자라고 커 가득 찬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사위는 신록이 우거져 푸르게 변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여름에 접어들어 모내기가 시작되고 있다. 보리 베기로 한 참 바쁜 곳도 있다.

그러나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소만 추위에 소 대가리 터진다’라는 속담도 있다. 소만의 긍정 요소에 대한 부정의 한 단면이다. 지난 주 내내 오락가락한 날씨를 보면 언뜻 이해가 된다. 한반도의 계절은 민족의 계절로 일컬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자연의 계절과 달리 초여름의 훈풍보다 한겨울의 삭풍이 훨씬 많았다. 어쩌다 더위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매우 짧았다.
반세기를 넘어 남북의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드디어 통과했다. 비록 시험운행이지만 육로와 해로에 이어 철로에서도 대결의 상징이 뚫린 셈이다. 남북 긴장 완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염원처럼 상징적 의미가 각별하다.

남북 간 열차 운행은 양측의 공동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긍정요소가 많다. 남한은 우선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좋다. 북한도 필요한 지원 물자를 적기에 받을 수 있다. 열차 통행료 수입은 양측에 경제적 이득을 주는 자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기 운행이 되지 않으면 그저 공염불이다. 불행하게도 그런 조짐이 보인다.
북측은 정기 운행이 가능토록 항구적 군사보장을 채택하자는 남측의 요구를 거절했다. 남측의 인원과 물자가 대규모로 들어올 경우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북한 정부의 경계심 때문이다. 통일부 장관이 ‘위대한 업적’ 운운했지만 한반도의 풍향계는 훈풍에서 삭풍 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런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남북열차 시험운행의 과대포장으로 우리가 얻을 것은 없다. 사실 남북 열차 시험운행도 철도연결 합의 7년 만에 이뤄진 결과다. 절대 과대 포장할 업적이 아니다. 정기 운행은커녕 시험운행 한 번 더 하는 데 얼마나 많은 지원과 시간이 필요한지 알 수도 없다.
남북 열차 운행의 의미를 축소시킬 의도는 전혀 없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확대 재생산 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상징’은 분명히 의미 있지만 ‘실질’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한 마리 제비가 날아 왔다고 봄이 온 게 아닌 것처럼 단 한 번 남북열차 운행으로 한반도의 봄이 오는 것은 아니다. 제비가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남북 열차 시범운행은 한 가지 환경 조성에 불과하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봄이 끝난 뒤 그대로 겨울이면 고통스럽다.

이번 성과는 한반도에서 소만에 나타나는 한 가지 자연현상에 비유될 수 있다. 차근차근 노력하는 모습이 우선이다. 한 가지 성과에 너무 들뜨다 보면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혼자만의 감동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 감동이 없다면 그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정부 정책이 편편이 ‘명작’이고 나날이 ‘감동’일 순 없다. 정부는 이번 남북열차 운행을 통일 대업을 위한 한 가지 성과로 받아들이는 차분함을 보여야 한다. 다른 의도로 사용하기 위한 과대포장은 금물이다.
명작의 의미성은 ‘만든 이’의 작품에 대한 ‘보는 이’의 감동으로 완성된다.

함 우 석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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