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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女후보 남편들

선거운동 위해 직장도 휴가…외조 '구슬땀'

  • 웹출고시간2010.05.24 18:37: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 제천 6·2지방선거 여성 후보 남편들이 '부인'의 당선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 후보의 남편 손상호씨(44), 이 후보의 남편 박용구씨(56), 양 후보의 남편 김석빈씨(51)가 그들이다.(사진 왼쪽부터)

충북 제천 6·2지방선거 여성 후보 남편들이 '부인'의 당선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이정임 후보(49·한·제천나), 양순경 후보(53·민·제천다), 최경자 후보(44·민·제천마) 등 3명의 여성이 제천시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예비후보 등록으로 시작된 이들의 '아줌마 파워'는 남성 후보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지난 한 달여 간 계속된 강행군에도 피곤한 기색조차 찾기 어렵다.
 
이들 여성 후보들의 투혼 뒤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최 후보의 남편 손상호씨(44), 이 후보의 남편 박용구씨(56), 양 후보의 남편 김석빈씨(51)가 그들이다.(사진 왼쪽부터)
 
코레일에 근무하는 김씨와 손씨는 이번 선거에 연월차를 '올인'했다. 열흘 정도 내리 출근을 못하는 것이 동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아내의 당선이 먼저다.
 
선거 '핵심참모'를 자임하면서 후보자와 함께 새벽별을 보고 나와 자정까지 그림자 마크를 펼치고 있다.
 
초등생 자녀 둘을 둔 손씨 부부는 아이들을 할머니에게 맡겨야 했다. 잠들어 있는 아이들 얼굴만 봐야 하는 고행이 한 달째 계속되고 있다.
 
새벽에 관광을 떠나는 유권자들에 대한 선거운동은 손씨의 몫이다. "아내가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게 해 주고 싶다"는 것이 후보자보다 2시간 일찍 집을 나서는 손씨의 설명이다.
 
양 후보와 남편 김씨는 새벽 4시께 새벽기도를 시작으로 하루를 연다. 밤 10시께 선거사무소 문을 닫고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20여분 간의 마지막 선거운동도 함께 펼친다.
 
"남들보다 인맥이 두텁지 못해 아내에게 늘 미안하다"는 김씨는 후보자보다 더 열심히 유권자들을 만나고 명함을 돌리고 있다.
 
이 후보의 남편 박씨는 주말과 아침, 밤 시간에 선거운동을 돕는다. 한의원을 운영하는 탓에 낮 시간은 비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침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대학생인 자녀 둘과 함께 '엄마'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박씨는 "새벽 6시에 집을 나서면서도 반드시 아이들 아침식사 준비를 해놓고 '출정'하는 아내가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선거 외조에 눈코 뜰새 없는 후보자 남편들은 아내의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꼭 안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또 "아내가 제대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시의원 보좌관 역할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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