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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5.04 20:24: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중학교에 가면 더 재미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꿈과는 정반대였다. 수업시간이 참기 힘들었고 1교시 늘어난 수업을 견디기엔 체력이 달렸다. 학교가 끝나고 학원을 가는 것들이 돌덩이처럼 나의 가슴을 억눌렀다"

청소년의 달을 맞아 청주어린이 미술관에서 '화가 손부남과 함께 하는 동심 전"에 출품한 박민경 양의 작품 설명이다. 전국에서 드물게 어린이 전용 미술관으로 탄생, 청주문화원이 운영하는 이 미술관에서는 청소년의 달을 맞아 한 달 내내 성인미술과 아동미술이 교감하는 별난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전시회의 캐릭터에 맞게 출품작과 더불어 작품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화제(畵題)라고 하기까지엔 너무 거창하지만 작품내용을 작가가 직접 설명하고 그 내용을 써 붙인 이번 작품전은 청소년 및 어린이의 세계를 그림을 통해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된다.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진솔하게 펼쳐지는 동심 전에는 사물의 사실적인 표현보다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민경 양은 장미꽃을 한 가운데 배치하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각기 노란 시계와 파란 시계를 세트로 그려 넣었다.

"장미는 나의 분신입니다. 나는 장미로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만 나의 가시에 찔릴 다른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노랗고 파란 시계는 비슷비슷한 하루를 보내는 날들을 표현한 것입니다. 지루한 학교생활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다소 조숙해보이기는 하지만 그의 그림에는 청소년의 고민이 무엇인가를 밝히고 있다.

곽우영의 현실 고발은 더욱 강도를 높인다. 그는 '요즘 아이들 2'라는 그림에서 빡빡한 스케줄 속에 묶여있는 어린이들을 꼭두각시로 표현했다. 십자가를 그리고 십자가 줄에 연결되어 춤을 추는 아이들을 묘사했다. 오로지 공부만을 요구하는 학교와 부모는 여간해서 아이들의 세계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자녀의 뜻은 무시당한 채 부모의 요구대로 공부하고 학원을 오가는 이 땅의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들은 그의 표현대로 꼭두각시가 되어 부모의 장단에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곽우영은 그림 설명에서 한 술 더 뜬다. "친구에게 공부해서 뭐하니" 하고 물으면 "그냥" "엄마가 학원에 다니래"하고 대답하는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목표가 없는 아이들'이라고 그는 일침을 놓는다.

오늘은 제88회 어린이 날이다. 이날이 오면 어른들은 자녀들과 한번 쯤 놀이 공원에 다녀오고 용돈이나 선물을 사주면 부모의 도리를 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겉치레는 말 그대로 겉치레요 체면치레일 뿐이다. 모름지기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편에서 어린이의 고민은 무엇인가, 불만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어린이는 부모의 소유물도 아니고 어른의 축소판도 아니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에게 이렇게 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도 금물이다.

어린이의 세계는 어른과 확실히 다르다. 어린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공부의 족쇄에서 해방되는 일일 것이다. 푸른 5월의 하늘아래 맘껏 뛰노는 것을 그들은 바랄 것이다. 아이들이 뛰놀면 어른들은 어쩐지 불안하다. 이웃집 아이에게 뒤쳐질 것 같아 다시 공부방으로 불러들이기 예사다. 학교 운동장에도 아이들 구경하기가 힘들다. 도심 공동화 탓도 있겠지만 체육을 등한시 하는 것 같아 무척이나 염려스럽다. 운동장에서 재잘대던 아이들의 함성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그 텅 빈 운동장은 거의가 운동부원 몫이다.

선진국에서는 초등학교 때 우리나라처럼 과도한 학습을 시키지 않는다. 뉴질랜드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과 공부를 거의 하지 않는다. 학교에 와서 마음 놓고 떠들고 놀고, 이웃과 어떻게 협동하며 살아가나 하는 사회생활 교육에 치중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중학교 때 학력은 우리나라가 뛰어나지만 고등학교, 대학교로 갈수록 그들의 실력이 우리를 앞지른다.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학교와 학원을 오가고, 예습 복습에 밤잠을 설치는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불쌍하다.

아이들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그 푸른 꿈을 위해서라면 제발 아이들을 들들 볶지 말아야 한다. 부모의 요구대로 따라가면 '복종 형 인간'을 양산할 뿐이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복종 형 인간'이 아니라 '창조적 인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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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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