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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4.13 19:24: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며 상대방을 욕하거나 성폭행과 같은 사건을 접할 때 '짐승 같은 놈'이니 '인면수심(人面獸心)'이니 하며 짐승을 빗대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비유가 과연 합당한가에 대해서 사람들은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습관적으로 이 말을 사용한다. 따라서 '인면수심'같은 용어는 관용어이자 4자성어, 속담으로 아무런 저항감 없이 인용된다. 그런데 곰곰이 따져보면 이런 비유가 매우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비유가 인간은 선(善)하고 짐승은 악(惡)하다는 뜬금없는 바탕인식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왜 인간의 도리를 강변하고 정당화하는데 애꿎은 짐승을 동원하는 것일까. 짐승이 뭘 어쨌다는 걸까. 짐승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 만치 악하지도 않고 패륜 행위를 일으키지도 않는다. 오히려 짐승은 사람보다 훨씬 순수하고 착하다. 짐승 중 가축은 인간을 삶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가축의 대표 격인 개(犬)는 집을 지켜주고 인명을 구조하며 공항 등지에서는 마약밀수 등을 알아내는데 요긴하게 써먹는다. 토사구팽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사람에게 충직하며 절대로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

시계가 없던 시절, 닭은 새벽을 알려주고 계란과 고기를 인간에게 제공한다. 양(羊)은 젖과 고기는 물론 털과 가죽까지 인간에게 받친다. 소는 평생 노동력을 제공하다 이내 고기와 가죽까지 헌납한다. 승용차가 없던 시절, 말(馬)은 운송수단의 대명사였다. 더러 호환(虎患)이 있긴 했지만 호랑이, 사자, 하이에나 등 맹수류는 동물원에서 인간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지 않는가 말이다. 짐승에게 무슨 명예가 있을까마는 동물의 이런 이점을 접어두고 수심(獸心)운운하며 죄악시 하는 것은 짐승에 대한 인간의 명예훼손이다.

짐승을 사악하게 보는 것은 난잡한 교미와 포악한 공격성에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 따져보면 맹수류의 이런 행위는 종족보존과 먹잇감을 구하기 위한 본능적 행위이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일탈한 행위가 아니다. 동물의 교미는 인간이 생각하는 것처럼 난잡하지 않다. 동물은 번식 기에만 짝짓기를 하고 일단 임신을 하면 절대 교미를 하지 않는다. 시도 때도 없이 교합을 하는 인간보다 훨씬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

동물은 절대 성폭행을 하지 않는다. 동물이 동족을 납치하여 성폭행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다만 동물은 촌수에 관계없이 근친번식을 한다는 점에서 막연하게 폄하되는데 이는 주어진 여건 속에서 종족 번식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므로 도덕적 잣대를 동원해 인간과 비유될 성질이 아니다. 돌이켜보면 신라시대에 왕실에서 근친결혼으로 성골(聖骨), 진골(眞骨)운운하던 인류의 역사도 있었으니 짐승만을 탓할 것은 못된다.

사실 짐승의 성행위는 쾌락의 추구가 아니라 종족보존의 목적을 띠고 행해진다. 그것은 자연이 정해준 순리이며 음양의 이치다. 짐승에겐 변태적 성행위도 없고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예도 없다. 극히 일부에서, 생산 장려를 위한 약물을 동물에 대해 쓰기는 하지만 그것도 인간의 의도된 투약이지 짐승이 스스로 선택한 사항은 아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먹이사슬과 약육강식(弱肉强食)은 엄연히 존재하나 동물은 여간해서 동족집단을 잡아먹지 않는다. 개는 개를 먹지 않고 사자는 사자를 먹지 않는다. 물론 열대림의 큰 뱀은 자기보다 덩치가 작은 뱀을 잡아먹기도 하나 극히 일부이지 보편적 현상은 아니다. 동족 집단에 대한 살상은 동물 중 오직 인간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비극이다. 이로 보면 인간이 동물을 비하하여 나쁜 짓에 비유할 것이 아니라 동물의 페어플레이, 동족에 대한 존중 등 오히려 동물의 세계와 동물의 생리에 대해 배워야 할 점이 많다.

선거의 계절을 맞아 공천 또는 당선을 위해 이 당(黨), 저 당(黨)의 문전을 기웃거리는 정치인을 지칭하여 흔히 '철새 정치인'이라고 하는데 이는 철새의 명예를 모독하는 행위이다. 철새는 생존을 위해 따뜻한 곳과 추운 곳을 일정한 법칙아래 오간다. 기러기나 개똥지빠귀 등 겨울새는 가을에 북녘에서 번식하고 남하하여 한반도에서 월동하는 겨울새다. 제비, 산솔새 등은 이른 봄, 남녘에서 날아와 한반도에서 번식하고 가을철 월동을 위해 남녘으로 날아가는 여름새다. 철새는 떼를 지어 이동하는데 기러기나 오리류는 일정한 대형을 갖추며 날아가고 날아온다. V자 등 대형을 갖출 경우에는 혼자 날아갈 때보다 약 72% 정도 더 멀리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새의 이러한 생활 주기는 아주 정확하다. 선거철을 맞아 수시로 이동하는 정치인을 가리켜 '철새 정치인'이라는 표현보다 '수시 이동 정치인'이라는 표현이 더 알맞을 것 같다. 철새의 이동은 일정한 법칙아래 정확하게 진행되나 정치인에게는 이득과 명예욕만 있지 일정한 이동 법칙이 없다. 이래저래 짐승에게 한 수 배워야 할 선거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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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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