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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1.05 20:17: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새해 아침에 청주문화원은 어린이 문화교육 확대를 가늠하며 복대동, 가로수 길이 시작되는 지점인 서울 아동병원 지하에 어린이 전용 미술관인 '청주어린이 미술관'을 개관했다. 학교 공부에 찌든 어린이들에게 예능교육, 인성교육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서울 아동병원은 메세나 차원에서 건물의 지하 공간을 어린이 미술교육을 위해 기꺼이 내놓았고 수천 만 원에 달하는 실내 인테리어 비용까지 부담했다. 병원 측은 이 공간을 청주문화원에 무료로 임대해주었다.

143㎟에 달하는 이 공간은 어린이의 재능을 펼칠 꿈의 공간이다. 청주시내에 화랑은 여러 곳에 달하나 어린이 전용미술관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단 청주뿐만이 아니라 어린이 미술관은 전국에서도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 교육문화의 도시에다 학습도시로 지정된 청주의 캐릭터에 꼭 맞는 일이다.

관장은 아동미술교육을 깊이 연구하고 있는 서양화가 김경민 씨가 맡았다. 김 씨는 개관 기념으로 대성초등학교 6학년 곽우영 군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우영이는 이 전시에서 '신기하네·' 등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그려온 그림들을 성장기의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였다. 우영이의 소박한 꿈과 재능이 화폭에서 배어나온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노트북을 동원한 설치작업도 눈길을 끈다.

이중에서 관람객의 관심을 끄는 작품은 최근에 그린 작품전의 표제인 '신기하네·'와 '요즈음 아이들'이라는 작품이다. "신기하네·'에서는 두 그루의 벌거벗은 나무가 대칭을 이루고, 하늘에는 달과 별이 반짝이며 땅위에는 벤치에서 휴식하는 사람과 강아지 등 여러 애완동물이 묘사되어 있다.

우영이는 개막전에서 표제 그림을 미술평론가 뺨 칠 만큼 설명하여 관람객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이 그림에는 나무가 두 그루 있는 게 아니 예요. 오른쪽에 있는 한 그루는 자연의 나무이고 왼쪽에 있는 것은 나무 가지가 아니라 그 나무의 뿌리입니다. 우리는 나무를 볼 때 나뭇가지, 잎 새 등만 보려하고 나무뿌리는 잘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무는 뿌리가 있어야 물을 빨아올려 가지와 잎 새를 자라게 하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게 하잖아요. 그래서 뿌리의 고마움을 알리기 위해 그 뿌리를 지상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생 텍쥐베리의 '어린왕자'를 연상케 하는 설명이다.

그렇다. 우리사회엔 언제부턴가 뿌리 잘린 나무들이 생명력을 잃고 비실비실 말라가고 있다. 그리고 같은 유기체인 뿌리와 줄기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어린왕자가 걱정하는 바오밥 나무가 지구를 망가뜨리고 소통의 부재가 인간사회를 한없이 외롭게 만들고 있다. 인류는 화석연료를 다 파먹고 그 빈 공간에 산업폐기물, 생활쓰레기 등 온갖 잡동사니를 파묻고 있으니 이것이 곧 지구를 멸망시키는 바오밥 나무가 될 것이다.

오래전 이야기다. 어느 대통령이 어느 지역을 시찰하는데 산에 나무가 없어 지방 관리들이 급한 김에 뿌리 없는 나무를 꽂아놓고 녹색 페인트를 마구 뿌렸다는 일화가 있다. 탄소동화작용을 하지 못하는 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밀림은 해마다 구멍이 나고,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하고 있으며 그로인한 해수면의 상승은 인류의 삶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인류의 생존 해법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영이의 그림이 말해주듯 작은 실천에 있다. 나무가 건강하려면 뿌리가 잘 뻗어야 한다. 맑은 물과 영양분으로 우선 뿌리를 적셔주면 나무는 어김없이 새순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종당에는 옹골찬 열매를 맺는다. 욕심을 접고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를 정성껏 가꾸기만 하면 지구는 우주 중에 가장 아름다운 초록별이 될 것이다. 우영이는 '요즈음 아이들'이라는 작품에서 인간소외를 지적한다. 투명한 정육면체 안에 갇힌 아이는 이곳을 탈출하려 발버둥 쳐도 큼지막한 자물쇠를 풀지 못한다. 교실과 학원을 오가며 점수의 기계가 되어가는 아이들, 다른 아이들과 대화를 끊고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 앞에는 희망이 없다. 새해엔 이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어놀 운동장과 시간을 마련해주자. 어른이 빼앗은 아이의 꿈을 우영이의 그림에서처럼 다시 아이에게 돌려주자. 어린왕자가 걱정하지 않는 녹색공간과 소통의 통로를 만들어 사랑과 믿음과 희망의 메시지로 가득 채우는 새해를 설계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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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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