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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0.20 15:37: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의 가을은 단양으로부터 시작된다. 소백산 정수리에 내려앉은 가을은 이내 하산을 하며 형형색색의 단풍을 만들어낸다.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등 단양팔경도 가을 옷으로 갈아입으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호반 억새밭으로 부는 소슬한 가을바람은 자연과 역사를 연주하며 삶에 지친 나그네의 여수(旅愁)를 슬며시 보듬어 앉는다. 삼천리 방방곡곡이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금수강산이지만 이중에서도 역사문화와 자연경관이 가장 잘 결합된 곳을 손꼽으라면 주저 없이 단양을 꼽게 된다.

예로부터 '울고 갔다 울고 온다'는 단양. 단양 군수, 현감이 이곳으로 발령을 받으면 궁벽한 산골로 쫓겨 간다는 말에 울고 임기를 마치고 나올 때면 정든 산천과 이웃을 못 잊어 또 울고 나온다는 단양이니 '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파도를 더 한다(別淚年年添綠波)'는 정지상(鄭知常)의 시구가 비단 대동강에서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영월 영춘에서부터 경기도 두물머리(양수리)에 이르기까지 갈지(之)자 양반걸음으로 천리 길을 느긋하게 걷는 남한강은 상류에서부터 절경을 빚고 문명의 지문을 무수히 찍어나갔다. 절경은 다름 아닌 단양팔경을 일컬음이다. 구한말, 선교사인 영국인 이사벨라 비숍여사는 도담삼봉에 이르러 "물빛이 에메랄드빛 같다"고 하였으니 오염이 안 되었던 당시에는 얼마나 명경지수(明鏡止水)였겠는가. 하늘 빛 물빛이 하도 고와 태고로부터 수많은 가을 별들이 호수로 투신을 하던 별들의 고향이다.

선사인들도 단양이 얼마나 좋았는지 남한강변에서부터 터를 잡고 삶을 이어나갔다. 중등학교 교과서에도 기술했듯 도담삼봉 건너 있는 '단양 금굴'(충북도 기념물 제 102호)은 70만 년 전, 한반도에서 인류가 최초로 거주하던 곳이다. 유적의 맨 아래층에서는 연천 전곡리, 단양 수양개의 주먹도끼와 비교될 정도로 뛰어난 주먹도끼가 출토되었다. 우리나라 구석기인의 삶과 주먹도끼의 출발점은 바로 이곳에 있다. 구석기에서 신석기, 청동기에 이르기까지 시루떡에 팥고물 쟁이듯 켜켜이 층층마다 출토되는 석기를 보면 인류의 삶이 얼마나 유장(悠長)한가를 깨닫게 된다.

금굴과 이웃한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수양개 유적(사적 제 398호)은 동북아 후기 구석기를 대표할만한 유적이다. 수양버들이 우거진 남한강 강변에 1만5천 년 전에 살다 간 선인들의 흔적이 아직도 살아있는 듯 남아 있다. 충주호 수몰당시인 1983년부터 1996년까지 충북대 이융조 교수가 일곱 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한 이 유적에서는 주먹도끼를 비롯하여 슴베찌르개, 좀돌날 몸돌, 격지 등 수 만 점의 석기가 출토되었으며 49개소에 달하는 석기제작소도 찾아냈다. 발굴성과도 엄청났지만 그 후 학계와 단양군, 그리고 김재호 씨 등 단양향토사학회가 의기를 투합하여 군단위로는 처음으로 13차례나 되는 '수양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였고 올해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관련학술회의를 연다. 그 결과 수양개 유적에는 120억 원을 들여 수양개 야외박물관을 건립했다.

학술회의의 타이틀을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라고 붙일 정도로 단양 일대에는 선사유적이 널려있다. 뼈화석의 보고인 구낭굴(충북도기념물 제 103호), 상시바위그늘, 단양 각기리 선돌(충북도기념물 제127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역사는 강물처럼 흐른다. 삼국시대에 이르면서 고구려와 신라의 접경 지역이었던 단양에는 온달산성(사적 제 264호), 적성산성(사적 제 265호), 적성비(국보 제198호) 등 숱한 문화재가 남아있다. 군 규모의 단일지역으로 이처럼 지정 문화재가 많은 곳은 단양밖에 없다. 어디 그뿐이랴. 구낭굴은 '호랑이가 아홉 아이를 꼬드겨 잡아먹었다'는 전설의 고향이고 온달산성에는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애틋한 사랑이, 구담봉 옥순봉 일대에는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과 관기 두향이의 로맨스가 강물따라 여울져 흐른다. 우리나라는 창덕궁 등 8건의 세계문화유산과 직지심체요절 등 7건의 세계기록유산 및 1건의 세계자연유산(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보유하고 있지만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결합된 복합유산은 하나도 없다.

이에 유네스코에 복합유산 등재를 추진하려면 단양을 우선 추천해보고 싶다. 단양은 자연경관이 빼어난데다 문화유적이 밀집돼있으므로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하여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복합유산으로 등록이 되면 관광 단양의 홍보는 유네스코차원에서 이뤄지므로 단양발전과 경기부양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관광도시로의 발전이 단양의 가장 큰 숙제로 부각되고 있는 오늘날 세계복합유산의 등재가 어쩌면 관광 단양의 해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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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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