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시절 역사를 전공했습니다. 역사란 인류가 문자를 만들게 됨에 따라 그 기록을 보고 연구하는 것입니다. 반면 문자가 없었던 시대는 역사이전 '선사시대'라고 하여 고고학, 지질학, 생물학 등 다양한 학문이 연관되어 연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과학문명의 발달은 이러한 선사시대에 관하여도 눈부신 발전을 가져와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합니다. 지구의 나이가 45억 살이고, 생명체가 나온 것이 38억 년이 되었으나 인류의 출현은 겨우 몇백만 년이라는 사실도 최근의 연구결과입니다. 또한 인류가 문명을 이룩하기 전, 수백만 년을 구석기시대 수렵채집인으로 떠돌이 생활을 해오다가 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게 되면서 정착생활을 하게 되는 신석기시대에 들어오고 문명이 싹트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학교에서 인류의 최초 문명은 이른바 BC 3000년경의 4대 문명, 즉 나일강, 메소포타미아, 인더스강 그리고 중국의 황하문명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동 특히 튀르키예에서 발굴된 '괴베클리 테페'는 이들보다 훨씬 앞선 1만2천년 전 유적으로 밝혀지는 등 새로운 고대 유적지의 발굴이 속속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기존 학설의 재조명이 뜨겁습니다
배움이 절실했던 시절이었다. 80이 다 된 그 어른의 가슴 아린 이야기를 들었다. 2년 전 고졸 검정고시 학생이셨던 그분은 언제나 제일 앞자리에 앉으셨다. 무릎 관절염으로 걸음이 불편하셨음에도 제일 먼저 나오셨고, 공부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셨다. 그 분은 음성군 평생학습과 프로그램이었던 성인 문해 수업을 시작으로 초졸, 중졸 과정을 거쳐 고등학교 졸업 자격 반에 이르렀다. 까막눈이 한글을 깨치고 글을 쓸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신다는 그 분은 국어 시간을 제일 좋아 하셨다. 시를 낭송해 드릴 때마다 18살 소녀로 돌아 가셨다. 고전 시조나, 현대시를 수업할 때면 늘 두 손을 맞잡고, 눈을 감은 채 시를 마음으로 들여 느끼셨다. 어느 날, 정지용의 시 '유리창'을 낭송 한 후였다. 마치 당신 자식을 잃은 듯 눈물을 흘리시며 시인이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냐고 애달파 하는 통에 한참을 기다린 끝에 수업을 이어나가야만 했다. 검정고시 수업은 시험을 목표로 수업을 해야 해서 어떤 때는 시간과의 싸움인 때가 많다. 학습자 대부분이 60, 70대 어르신들이다 보니 이해력을 바탕으로 수업을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 어르신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중세국어수업이
미술은 자연에 대한 모방이 주된 주제이다.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그 작용 속 시간, 꾸준히 반복되는 법칙을 발견하고 정리된 것이 미술품이고 만들어 가는 과정이 예술 행위다. 그렇기에 미술가는 보려는 관점을 가지고 있고 그러다 느낀 감정을 유지하려 애쓴다. 미술가는 자유롭지만 개인적이고,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별거 아닌 일에 집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 이유가 본질을 보려는 노력의 결과이다. 주위를 돌아본다거나 넓게 보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본 것을 더 깊게 보려는 방법에서 오는 불협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미술가는 제도적 틀에 맞지 않을 소지가 다분하므로 사회가 관용을 가지고 살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반듯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은 품행이 방정하다. 정사각형 틀 안에서 벗어나는 것이 없다는 방정은 행동이 기본예절에 벗어나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며 교장 선생님의 착한 어린이에게 칭찬하던 훈시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그러나 미술가는 품행이 방자해야 한다. 틀을 벗어나야 틀을 더 크게 만들며 멀찍이 떨어져 있어야 대상을 더 관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조의 방법이 자신의 관점에 맞추어져 있어서 좁게 보거나 멀찍이 보는 차이가 있을 수
꽃이 피는 이유 이현복 충북시인협회 회원 꽃이 피면 꽃숭어리 따주라고 그리하면 자꾸 꽃이 핀다고 하지만 차마 꽃 모가지 꺾지 못하고 한해가 갔습니다 장미 꽃봉오리가 키를 돋우며 자꾸 맺혀 누군가 사철장미냐고 묻지만 만개한 꽃 모가지 똑똑 따며 꽃이 피는 이유나 말합니다 장미 백일홍 과꽃에 차갑게 손이 가면 계절도 모르고 꽃들이 핍니다 오직 아침에 피어 서너 시간 만에 지는 나팔꽃만이 저만의 시간을 오고 갑니다 어느 늦가을 미시령에서 보았습니다 쏟아지는 별 사이에 꺾인 꽃들의 맑은 눈빛을
[충북일보] 올해 2·4분기 충북지역 혼인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는 소식이다. 충북여성재단이 최근 발표한 '충북인구·가족동향'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충북 혼인 건수는 1천80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천585건과 비교할 때 13.7% 상승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코로나19가 막을 내리면서 예비부부들이 그동안 미뤄뒀던 결혼식을 치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청주지역에서도 결혼식장을 예약하려면 1년 전에 미리 서둘러야한다. 문제는 코로나19가 물러난 뒤 인건비와 물가가 치솟으면서 결혼식장 식사대금이 급등했다는 점이다. 예비부부와 하객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객들은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대부분의 하객들은 결혼식장에 가지 않으면 축의금 5만원을 송금하고, 결혼식장에 참석할 경우 10만원을 내고 있는 추세다. 신한은행이 지난 4월 발간한 '2024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서도 지인의 결혼식에 가지 않을 경우 축의금으로 5만원을 보낸다(52.8%)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에 직접 참석한다면 10만원을 낸다는 의견(67.4%)이 가장 많았다. 봉투만 보내는 경우 평균 축의금은
형이상학은 근본적인 존재와 원리를 다루고, 형이하학은 구체적이면서 실용적인 문제를 다룬다. 고로 형이상학은 종교, 과학, 윤리 등에 응용할 수 있는 반면 형이하학은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 등 현실 세계를 탐구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삶을 분류할 때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이 존재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치를 논할 때 형이상학에 더 소중함을 느낀다. 쉽게 말하면,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의 성숙함이 삶의 질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어서 그렇다는 얘기다. 시골의 작은 지자체인 옥천군이 전국 연극제를 마쳤다. 현실 세계에서 형이하학적인 이득이 눈에 보이지 않는 행사였다. 그런데도 황규철 군수는 전국 연극제 개최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끝내 이를 추진했다. 주변에서 관람객을 끌어모으기도 힘들고 실속 없는 행사라고 우려했지만, 그는 전국 연극제 개최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황 군수는 왜 그랬을까. 이 대목에서 기자는 전국 지자체장 가운데 형이상학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도 생각해 보았다. 연극제는 애초 많은 사람의 우려와 예상과 달리 성공적으로 끝났다. 연극제에 참가한 9개 극단의 수준이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공연이었을 정도로
2024년 10월 9일에 578돌을 맞이한 한글날은 3·1절, 광복절, 제헌절, 개천절과 함께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과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범국민적인 한글 사랑 의식을 높이며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글은 1443년 조선 4대 임금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이 힘을 모아 훈민정음 (訓民正音)이라는 이름으로 창제하여 1446년에 반포하였다. 한글날은 1926년 11월 조선어연구회가 매년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정해 기념한 것에서 유래됐다. 가갸날은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었고, 1945년부터는 1940년에 발견된 '훈민정음' 원본 말문에 적힌 날짜에 근거해, 지금의 10월 9일로 기념하고 있다. 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됐고, 2013년부터 공휴일로 지켜지고 있다. 한국정부는 세종 어제의 서문과 한글의 제작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을 1962년에 국보 제70호로 지정했고, 1997년 10월에는 한글 창제의 원리와 사용법이 기록돼 있는 책인 을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록했다. 그래서 그런지 유네스코에서는 해마다 문맹퇴치에 공이 큰 사람들에게 '세종대왕
가을에는 하늘을 보게 하소서 오선 이민숙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설익은 내 마음 붉게 물들이는 가을에는 높푸른 하늘을 보게 하소서 서늘한 낙엽이 작별을 고하고 다가오던 것들이 흩어지는 가을 야생화도 돌아눕는 서글픈 날 걱정 없는 가을 하늘을 보게 하소서 뿌리 뽑힌 들녘 찬 바람 불면 욱신거리는 대지의 반란 그 해답이 보이지 않을 때 마음이 넓은 가을 하늘처럼 살게 하소서 이슬방울 툭툭 떨어지고 단풍잎이 고독으로 나부끼면 수평을 이루던 마음이 휘어져도 생각이 깊은 가을 하늘을 보게 하소서 서늘한 가을바람이 나의 오점을 읽어 내릴 때 거두어 챙기는 가온 들찬 같이 헤아림이 깊은 가을 하늘을 닮게 하소서
그렇게 무더웠던 여름이 비가 한번 오고 난 뒤 가을이 급하게 찾아왔고 아침저녁은 가을은 온데간데없이 벌써 초겨울이다. 올여름은 지난 해보다 바쁘고 다양한 업무들이 새롭게 시작된 덕분에 무더웠지만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운동을 좋아하지만 운동할 시간도 없단 핑계와 잦은 음주로 몸은 피로에 무게를 이기지 못하듯 늘 쳐져 있었고, 근육량도 줄어 늘 피곤함에 무기력했었던 것 같다. 유독 더위에 약한 탓에 야외활동이 없고 에어컨 바람에 실내에서의 활동은 기관지에도 영향을 미쳐 비염도 찾아왔다. 어릴 적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밖으로 나가 뛰놀던 때를 생각하면 당시도 땀범벅에도 마냥 즐거웠었고 품위를 생각하지 않고 몸에 땀 냄새가 나고 지저분해도 개의치 않고 참 열심히 뛰놀았었던 것 같다. 지금은 항상 사람을 만나야 하고 품위유지와 생활, 나이 탓인지 시간을 내 운동을 해야하는 과정을 거쳐야하는 상황이 마치 네버랜드를 벗어나 배불뚝이 아저씨가 된 피터팬의 이야기인 1991년 '스티븐스필버그' 감독의 'HOOK'라는 영화의 주인공 '로빈윌리엄스'가 된 것 같다. 체력과 나이 등 여러 가지 생각이 깊어질 때쯤 충청북도체육회 주최 주관에 괴산에서 진행되었던 '2024대한
배달 플랫폼 시장을 장악한 대형 배달앱 업체의 횡포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그리고 소비자들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지난달 프랜차이즈 업계가 배달업체 1위 사업자인 배달의 민족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배달의 민족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여 배달 중계 수수료를 인상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배달의 민족은 배달앱 간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수수료를 올릴 수밖에 없었고 배달 중계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올렸지만 이는 동종 배달앱 쿠팡이츠의 9.8%, 요기요의 9.7%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배달 수수료가 30% 2024년 8월 기준 배달앱의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 민족 58.7%, 쿠팡이츠 22.7%, 요기요 15.1%, 땡겨요 2.5%, 배달특급 1.0%로 알려져 배달 시장을 배달의 민족이 사실상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을 만큼 편중돼 있다. 나아가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3개 배달앱의 독과점 형태가 수수료 인상 등 배달 시장을 좌지우지 한다. 배달의 민족을 이용해 고객이 가격 2만원의 음식을 주문할 경우 중계 이용료, 업주부담 배달비, 결제정산 이용료, 부가세를 포함하면 30%에
새벽에 가을 안개와 만났다. 안개는 아직 가시지 않은 어둠과 섞이며 흰 세포를 공중에 퍼트린다. 빌딩의 형체가 사라지고 나무들이 조용히 모습을 감춘다. 안개는 거리에 낮게 깔리며 새벽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발목에 잠긴다. 발소리가 그들의 존재를 알릴 뿐,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더 깊은 안개에 갇히면 모두가 길을 잃으리라. 붉은 등을 깜빡이던 검은 차 한 대가 경적을 울린다. 나는 허공을 헤집어 안개의 살결을 만진다. 부드럽고 치명적인 유혹을 담고 있는 액체 가루를 훑으며 불현듯 헤르만 헤세를 떠올린다. 신기하여라, 안개 속을 걷는 것은! 모든 덤불과 돌이 외롭고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한다 누구나 혼자다 내 삶이 빛나던 때에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으나 이제 안개가 내리면서 더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진실로, 피할 수 없이 조용히 모든 것에서 그를 떼어 놓는 어둠을 모르는 이는 현명하다 할 수 없으리 신기하여라, 안개 속을 걷는 것은! 삶은 외로운 것 아무도 다른 이를 모른다 누구나 혼자다 ―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헤세 아마 그는 숲길을 걷고 있었을 것이다. 가벼운 산책길이나 혹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지도
라는 영화가 있다. 글자 그대로 영화의 배경은 '조용한 지역'이다. 그 땅이 조용한 이유는 어디서, 어쩌다 나타났는지 알 수는 없으나 아무튼 갑자기 청각만 발달한 괴물이 나타나서 인간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내어도 귀신 같이 나타나서 다 죽여버린다는 설정 때문이다. 따라서 이 영화는 초반에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다. 영화란 것이 화면만큼 배경 음악이 중요한 법인데, 제목이 "조용한 지역"이어서 배경 음악도 아무런 음향도 없이 마치 무성영화 시절처럼 화면만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라면 '무슨 영화가 이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는 영화가 전체적으로는 조용한 상황을 살리면서도 중요한 장면 장면에서 긴장과 공포를 느낄 수 있도록, 무음과 음악을 조화시켰는데, 이것은 오히려 참 어려운 음향 작업을 해낸 것이기도 하다. 아마도 우주에서 왔겠지만, 갑자기 청각만 발달한 괴물이 떨어졌다는 설정은 영화가 성립하기 위해서 받아들인다 해도 모든 영화가 보다 보면 "에이, 저건 좀 이상하다" 싶은 부분들이 있게 마련이다. 가령 첨단 무기를 가진 군대가 이 괴물들에게 거의 궤멸 되었는데, 그것도 또한 설정으로 받아들인다 해
[충북일보] 충북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 관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폭설 피해 신고는 10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은 △교통사고 5건 △수목 전도 3건 △낙상사고 1건 △전신주 전도 1건이다. 이날 낮 12시 20분께 음성군 금왕읍 평택제천고속도로 음성IC 인근에서 차량 8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A(53)씨 2명이 눈과 가슴 부분에 큰 부상을 입었고, 운전자 B(40)씨 등 2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10여분 뒤 반대 차선(제천 방면)에서도 차량 여러 대가 잇따라 추돌해 2명이 다쳤다. 이보다 앞서 오전 11시께 단양군 가곡면 사평리에선 SUV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으로 굴러떨어져 운전자 등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폭설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간 기준 청주국제공항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지연된 항공기(출발·도착)는 23건으로 집계됐다. 도내에는 평균 5.7㎝의 눈이 내렸다. 지역별 누적 적설량은 △진천(광혜원) 14.7㎝ △음성(금왕) 11.7㎝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대전광역시와 충남도의 통합 논의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번 양 지자체의 통합 논의로 인해 대전, 충남, 충북, 세종 4개 시·도에서 공동 추진하는 충청권 광역연합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표하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27일 도청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함께 최근 광역행정통합 노력은 수도권 일극체제 해소, 인구소멸 대응을 위해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나아가야할 길"이라며 "대전·충남 통합 추진 공동선언에 대해 환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대전·충남 통합 선언에 대해 사전에 교감이 있었다"며 "이들의 통합 노력은 더 큰 충청권 통합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지자체의 통합논의를 사전에 몰랐느냐'는 비판여론을 의식하고 한편으론 대전·충남의 통합이 충청권 광역연합 완성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심내가 포함된 발언으로 보인다. 이후 발언에서도 김 지사는 "당장 올해 12월18일 출범하는 전국 최초의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권 광역연합'이 성공적으로 출범·안착할 수 있도록 4개 시도가 힘을 결집해
[충북일보] 청주지역 4개 구(區) 중 흥덕구가 가장 많이 발전하고 있고, 서원구는 낙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정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청주시 균형발전사업 추진 현황과 개선 방안' 자료를 통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간 각종 지표를 비교해 볼 때 흥덕구의 발전수준은 1.104로 집계됐다. 기준치 0보다 많으면 발전을, 0보다 적으면 퇴보하는 것으로 본다. 반면 서원구의 경우 -1.243으로, 10년간 청주지역 전체 구 중 가장 낮은 발전수준을 보였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발전정도를 인구와 생활 부분으로 나눠서 분석했다. 인구부문은 인구변화율과 인구밀도, 노령화 지수를 변수로 잡았고, 생활부문에서는 시장접근용이성, 행정관서·금융기관 수·서비스업 사업체 수, 의료기관 수, 인구 1천명 당 의사 수 등을 고려했다. 여기에 교육과 주거환경, 지역경쟁력, 교통 등도 각 구별로 차이를 보였다. 가장 눈여겨 볼 부문은 올해 각 구별로 진행된 청주시의 시책 수와 예산의 차이였다. 상당구에서는 31건의 시책이 추진됐고, 흥덕구 19건, 청원구 18건, 서원구 16건 순이었다. 예산적으로도 청원구에는 71억3천만원이 투입됐고, 상당구
[충북일보] 대한민국헌정회(회장 정대철)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대강당에서 '정치선진화를 위한 헌법 개정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헌정회는 지난해 11월부터 헌법개정위원회를 구성해 개헌의 방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가 100년 대계 차원의 조문을 만들었다. 이 연구에 이시종 전 충북지사도 참여했다. 정대철 회장은 "정쟁을 해소하는데 개헌의 방향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헌정회가 개헌안 마련에 나서게 된 배경은. "헌정회는 오늘날 국민적 소망인 정치권의 소모적 정쟁 해소와 지방소멸·저출생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헌법에는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유럽처럼 정쟁을 중단시키는 장치인 내각불신임·의회 해산제도 없고, 미국처럼, 정쟁을 중재·조정하는 장치인 국회 상원제도 없다보니, 대통령 임기 5년·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헌법이 정쟁을 방치 내지 보장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헌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서 헌정회가 헌법개정안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동안 헌법개정은 여러 차례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