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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10.09 15:04:46
  • 최종수정2024.10.09 15:04:46
형이상학은 근본적인 존재와 원리를 다루고, 형이하학은 구체적이면서 실용적인 문제를 다룬다. 고로 형이상학은 종교, 과학, 윤리 등에 응용할 수 있는 반면 형이하학은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 등 현실 세계를 탐구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삶을 분류할 때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이 존재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치를 논할 때 형이상학에 더 소중함을 느낀다. 쉽게 말하면,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의 성숙함이 삶의 질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어서 그렇다는 얘기다.

시골의 작은 지자체인 옥천군이 전국 연극제를 마쳤다. 현실 세계에서 형이하학적인 이득이 눈에 보이지 않는 행사였다. 그런데도 황규철 군수는 전국 연극제 개최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끝내 이를 추진했다.

주변에서 관람객을 끌어모으기도 힘들고 실속 없는 행사라고 우려했지만, 그는 전국 연극제 개최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황 군수는 왜 그랬을까. 이 대목에서 기자는 전국 지자체장 가운데 형이상학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도 생각해 보았다.

연극제는 애초 많은 사람의 우려와 예상과 달리 성공적으로 끝났다. 연극제에 참가한 9개 극단의 수준이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공연이었을 정도로 빼어났고, 옥천 주민과 외지에서 연극을 보려고 찾아온 관람객들의 시청 수준도 높았다. 연극제는 매 공연 거의 모든 관람석을 꽉 매웠다.

이제 연극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렇다면 연극제 개최에 집념을 보인 황 군수와 옥천 주민에게 득이 된 건 무엇일까. 현실 세계에서 유형의 결과물을 기대하는 사람이 느끼는 성과는 그리 커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자고로 주민의 문화 의식이 높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지역은 끝내 정치, 문화, 경제 모든 분야에서 발전해 왔다. 보이지 않는 이 힘이 현실 세계의 발전을 가져오는 토대가 됐다.

이런 면에서 형이상학과 연극제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는 황 군수의 생각은 매우 고급스럽고, 지역의 미래를 멀리 보면서 발전의 토대를 다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옥천군으로 보면 앞으로 더 힘차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남을 것이다. 지역 발전에 관한 정확한 판단력과 뚝심으로 연극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주민의 값진 문화 의식을 끌어올리며 '형이상학 지자체장'의 이정표를 세운 황 군수를 칭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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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헌정회장 "개헌 방향 '정쟁 해소'에 초점"

[충북일보] 대한민국헌정회(회장 정대철)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대강당에서 '정치선진화를 위한 헌법 개정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헌정회는 지난해 11월부터 헌법개정위원회를 구성해 개헌의 방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가 100년 대계 차원의 조문을 만들었다. 이 연구에 이시종 전 충북지사도 참여했다. 정대철 회장은 "정쟁을 해소하는데 개헌의 방향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헌정회가 개헌안 마련에 나서게 된 배경은. "헌정회는 오늘날 국민적 소망인 정치권의 소모적 정쟁 해소와 지방소멸·저출생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헌법에는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유럽처럼 정쟁을 중단시키는 장치인 내각불신임·의회 해산제도 없고, 미국처럼, 정쟁을 중재·조정하는 장치인 국회 상원제도 없다보니, 대통령 임기 5년·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헌법이 정쟁을 방치 내지 보장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헌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서 헌정회가 헌법개정안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동안 헌법개정은 여러 차례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