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정이 좋은 시장이 있고, 그렇지 않은 시장이 있다. 시장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입맛에 맞는 물건을 사기 위해 흥정을 하며 쇼핑(shopping) 하는 것을 누가 뭐라 할까. 오히려 더 장려해야 할 일이다. 소비자가 질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시장 어디에서든 더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은 물건을 팔려는 사람들과 정부의 몫이기도 하다. 그러나 쇼핑을 통한 흥정이 더 중요한 가치를 훼손해 지양되는 시장도 여럿 있다. 흥정보다 공정이 우선시되는 시장이다. 요즈음 언론을 통해 들리는 '판사쇼핑'이란 말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구속하려고 영장을 발부해 줄 법원의 판사를 찾아 쇼핑했다는 비아냥에서 나온 말이다. 원하는 판결 결과를 정해놓고, 원하는 대로 결과를 내 줄 판사를 찾아 쇼핑했다면, 누가 그 판결이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판사쇼핑'은 공정해야 할 재판 결과를 훼손한다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 것 같다. 공정이 우선시 되어야 할 시장에서 흥정이 작동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정이 우선해야 하는 시장은 또 있다. 감정평가사의 감정평가가격과 회계사의 감사보고서가 그렇다. 흥정으로 공정이 흔들려서는 안 될 대표적인 분
최근 1년간 커피 생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며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실감케 하고 있다. 폭등의 주요인이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가뭄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이다. 세계적으로 매일 20억 잔의 커피가 소비되기 때문에 커피 원료의 원활한 조달은 가히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라 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메마른 환경을 견디어 내면서도 향미가 로부스타종 보다 뛰어나 고급 아라비카종에 견줄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코페아 스테노필라(Coffea stenophylla)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이 최신 호(4/5월호)에서 "스테노필라 8000그루가 시에라리온에서 자라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첫 수확이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전해 커피애호가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스페노필라는 1834년 시에라리온에서 활발하게 재배됐다. 그러나 1890년대에 생산성이 뛰어난 로부스타가 등장하면서 점점 재배지가 축소되더니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스테노필라를 다시 찾아낸 것은 영국 런던의 큐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의 커피 연구 책임자인 아론 데이비스(Aaron Davis)였다. 그는 미국의 생물학자 랄프 홀트 체
주말을 이용해 드라마 몰아보기를 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폭삭 속았수다'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리면서 시청한 것 같다.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몇 번 이야기를 들었지만 꾸준히 시간을 내어 드라마 시청을 하는 편이 아닌 가끔 시간 내어 몰아보기를 하거나 유튜브를 통해 줄거리를 확인하는 편이다.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수박 겉핥기 라도 결과물을 창작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귀가해 자기 전 우연히 숏츠(짧은 영상)를 통해 배우 아이유(오애순 역)와 박보검(양관식 역) 두 배우가 집을 나온 에피소드를 보는 순간 봐야겠다는 생각에 몰아보기를 시작했다. 유쾌한 영상으로 알고 보기 시작한 드라마는 어느새 아이들이 지나다니다가 볼까 눈물을 훔치며 마지막 화를 끝냈다. 한 여자의 인생과 한 남자의 인생을 우리네 인생과 맞물려 감정선을 잘 표현했고 주변에 있을법한 일반적인 이야기면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행복한 결말이면서도 답답하고 아쉬운 인생이 40대 중반인 내 마음을 보는 내내 건드렸다. 왜 제목이 '폭삭 속았수다'인지 드라마를 다 보고 난 후에야 검색을 해보니 "매우 수고하셨습니다" 또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하는 제목의 뜻을 이해할
≪사라진 그녀≫라는 제목의 중국 영화가 있다. 한 젊은 부부가 결혼 1주년을 맞아 동남아의 아름다운 섬으로 여행을 갔는데, 불행히도 아내가 실종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흔히 좀 재미있는 영화들은 반전이 있게 마련인데, 이 영화 결미의 반전은 상상 이상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사건을 진행하는 중요 장치로 '만델라 효과'를 등장시킨다. 사실 ≪사라진 그녀≫라는 이 영화의 원작은 1960년 프랑스 로벨 토마의 희극 "외로운 남자를 위한 함정(Piege pour un homme seul)"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낯선 여인의 함정"이란 제목으로 공연되기도 하였다. '만델라 효과'란 용어가 최소 2013년 이후에 생겨났으니, 원작에는 없었던 용어인 셈인데, 만델라 효과란 많은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잘못된 기억을 공유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기억이란 외부에서 주어지는 암시에 의해 쉽게 조작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만델라 효과라 부르는 것이다. 가령 10명이 찍은 사진에서 4명만 따로이 떼어 내는 경우을 생각해보자. 이것은 일상적으로 늘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것이 사진을 보는 사람에
지난 2022년 시행된 이 법은, 국회에서 오랫동안 계류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재직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한 사실이 밝혀지고 전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자, 급물살을 타며 제정됐다. 지금도 뉴스에서는 심심치 않게 이 법이 언급되곤 한다. 당장 포털사이트에 검색만 해도 이 법과 관련된 의혹, 재조사 등과 관련된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이 법은 무엇일까? 이 법은 바로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이다. 공직자가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수행이 저해될 우려가 있는 상황인 이해충돌을 예방하고, 부당한 사적 이익 추구를 금지함으로써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 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자가 사적이해관계자임을 안 경우 그 사실을 소속기관 장에게 신고하고 그 업무에 대해 회피를 신청하며 또한,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는 공직자는 업무와 관련된 부동산을 보유하거나 매수하면 신고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공직자 또는 공직자의 가족 등이 공직자의 직무관련자에게 금전을 빌리거나 빌려주는 행위, 부동산 거래하는 행위, 물품·용역·공사 등의 계약을 체결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경우 소속기관 장에게 신고해야 하는 등
-건장하신 노인분이십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다비드라고 해요. 더러 데이빗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고요. -그럼, 가끔 조각으로 볼 수 있는 분인가요? 그 완벽한 몸매와 수려한 용모를 가진…? 그렇습니다. 나도 그게 젊은 날의 나였다고 믿지 않아요. -그 모습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세월과 함께 늙는 거니까요. 60여년이 그냥 흘러가지는 않지요. -인생을 돌이켜보면 언제가 가장 좋으셨나요? 목동이던 10대 때였던 것 같아요. 자연과 양들과 함께 햇살과 비바람 맞으며 자유롭게 살았어요. 아무 생각 없이 시를 짓고 노래하고 하프 켜고 돌도 던지고…. 요즘 말로 악기 연주가, 싱어송라이터, 스포츠맨이었던 셈이지요. -낭만적이네요, 그 시절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나요? 완전 야생이다 보니 맹수들과 맞다들릴 때가 가끔 있었어요. 그땐 생사가 걸리니 아찔하지요. 거리가 있으면 돌로 치고, 맞붙으면 백병전이죠. -와아, 그 중에 한 번도 안 지신 거잖아요? 졌으면 그때 생이 끝났겠죠. 그 일들에서 참 목자, 삯꾼이란 말도 나왔어요. -그 시절에 왜 어떤 선지자가 와서 왕으로 기름 붓잖아요, 그 후론 왕세자로서 평탄한 길을 걸으셨
조선 초기 청화백자를 흔히 '고소메'라고 한다. 일본인들이 지은 고소메를 한문으로 쓰면 고염(古染). 혹은 고심(古深)이 된다. 청화자기는 당시 명나라로부터 수입된 회청(回靑. 소마리청)으로 구워 매우 아름답다. 조선 초기 청화백자는 15세기 초반부터 왕실이나 사대부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이들은 백자에 청색으로 아름답게 시문 된 자기를 보는 순간 매료되었다. 조선에 청화자기가 처음 들여져 온 것은 원나라 말기로 추정되며 태조(이성계)는 전래 돼 온 청화자기를 성균관에 하사하여 귀하게 쓰도록 했다. 도자기는 깨지기 쉬운 관계로 이 청화자기가 언제 일실되었는지 기록이 없다. 그 이후 명나라로부터 청화자기가 많이 수입되었는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세종임금은 청자와 분청사기를 굽던 광주 일대 가마에서 이를 번조토록 했다. 청화자기를 한 번도 구어보지 못한 조선 도공들은 어떻게 이를 수용하여 발전시켰을까. 아직도 도자학계는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명나라 도공들이 몰래 합반도로 입국 도운 것인지 아님 조선 도공들의 견본을 보고 발전시킨 것인지. 세종 당시 명나라는 정국이 불안하여 도자기 산업이 파국상태를 맞는다. 바로 암흑기 혹은 공백기(空白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혹은 직무복귀 결론이 내일 오전 11시에 나온다. 탄핵 소추 후 111일, 변론 종결 후 38일만의 선고다. 방송사의 생중계와 일반인 방청도 허용된다. 헌법재판관 8인 중 6인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면 대통령은 파면 당한다. 이 경우 60일 이내에 차기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된다. 탄핵 소추가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 ***혼란 야기한 헌재 책임 커 선고를 하루 앞둔 정국은 폭풍전야의 초긴장 상태다. 경찰은 선고일 탄핵 찬반 세력의 시위와 충돌을 통제하기 위해 헌재 주위 100m를 진공상태로 만드는 경비 작전을 세우는 등 불상사 대비에 들어갔다. 헌재 주변 학교 휴교, 지하철 무정차 통과, 경복궁을 비롯한 인근 고궁 휴궁 등의 선제적 조치도 실시된다. 선고 당일의 물리적 사태야 경찰력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 해도 선고 결과에 탄핵 찬성과 반대 측 모두 승복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현재 극단으로 치닫는 양측의 주장과 기대를 볼 때 어떤 선고가 내려져도 상당 기간 혼란이 예상된다. 헌재가 무슨 결정을 내려도 승복하겠노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정당이 적을 뿐 아니라 일부 의원들은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4월이다. 이제 학교는 새로운 학교 교육과정을 완비하고 준비 땅! 하고 한참 달리기 시작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출발점 수준을 진단하고 수준별로 맞춤형 지도에 들어간다. 지금의 교사들에게나 학생, 학부모에게 참 편리한 세상이 됐다. 학생 성장을 위한 다채움 플랫폼을 활용해 수업 설계와 자동 생성 맞춤형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고, 기초학력 진단 및 결과 분석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학생들의 시험지를 일일이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 쳐가며 진단하던 우리 때와는 정말 다른 세상이다. 학부모로서도 참 답답했던 경험이 생각난다. 딸아이는 그림을 잘 그렸다. 남들은 엄마의 손재주를 닮았다고들 했지만, 사실은 아이의 관찰력이 남달랐다. 그림은 손재주가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 삶을 받아들이는 감성을 도화지에 펼치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아이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눈여겨보신 미술 선생님이 각종 미술대회에 아이를 데려갔고 아이는 기대 이상으로 큰 상을 받곤 했다. 이런 성과에 기뻐하는 와중에 부작용도 따랐다. 하루는 아이가 가느다란 쪽지에 적힌 과목별 시험점수를 보여줬다. 수학에서 눈길이 멈췄다. 헉, 40점이었다. 아빠가 수학 교사였고, 수학적 사고력이 그렇게
흥미로운 기사다. 보디빌딩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남자의 나이가 73세란다. 헬스를 시작한 지 4년 정도, 꾸준히 운동을 계속했다는 그의 신체나이는 30대라고 한다. 의학서적에서 본 적 있는 인체 골격근 그림처럼 섬세한 결까지 고스란히 드러날 듯한 근육들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나도 근육 만들기 중이다. 작년부터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몸짱 아줌마가 목표였던 건 아니고, 그냥 아무 근육이든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진즉부터 자식들 성화가 있었다. 나중을 생각해서 미리 저축하듯 근육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긴 나는 매일 걷기 외에 근육운동은 따로 해본 적이 없었다. 순 물렁살이라 아닌 게 아니라 근력운동이 절실하긴 했다. 필라테스 첫날, 범죄자처럼 눈금이 그려진 벽에 붙어 사진을 찍었다. 비포(before) 사진인 셈이다. 그리고 몇 가지 기초 운동을 해본 결과, 현재 거북목과 왼쪽 무릎의 방향이 바깥쪽으로 돌아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쩐지 바지를 입을 때마다 왼쪽만 솔기가 자꾸 반시계방향으로 틀어지더라니. 하나만 그렇다면 바지가 문제라고 할 텐데 입는 바지마다 그러니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 또생각해보니 조금 무리
자치경찰위원회 출범 4년이 지났지만 자치경찰제가 도민들에게 체감될 만큼 정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지역 맞춤형 치안 서비스 제공이라는 취지와 달리 현실적인 운영에서는 여러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치경찰제는 일원화 모델을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지방자치법 개정이 지연되면서 경찰 서비스가 지방자치단체의 고유 사무로 명확히 규정되지 않았다. 또한 자치경찰 소속 경찰관이 국가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지방정부가 실질적인 관리·감독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자치경찰 운영의 핵심 문제는 첫째 충북도의 예산 편성이다. 2025년 충북자치경찰위원회 예산은 전체 예산의 0.1%인 8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4억 원 증액됐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국비 지원이 거의 없어 필수 치안 사업 추진이 어렵고 지역 맞춤형 서비스 확대가 제한적이다. 둘째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간 역할 정립 부족이다. 국가경찰이 주요 기능을 주도하고 자치경찰이 보조적 역할에 머물면서 업무 혼선과 책임 소재 불분명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치안 서비스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도민들의 안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셋째 예산 운영 방식의 비효율성이다. 현재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 선하다 주장한 맹자는 누구나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 있다고 했다. 남의 고통을 모른 척 지나치지 못하고 걱정하는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차마 하지 못하는 인간다움의 근거로 모든 인간이 지녀야 할 네 가지 마음인 '사단(四端)'을 제시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악을 미워하는 수오지심, 다른 이에게 겸손히 양보하는 사양지심,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시비지심이다. 맹자는 사단을 설명하며 그 말미마다 '측은해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고,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라는 경계를 붙여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마음을 반드시 지녀야만 사람다운 사람이라는 말씀이다. 이 중 으뜸이 다른 사람의 불행을 가엾고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다. 어느 날 맹자는 제자 공손추에게 어떤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 가를 일러준다. 한 어린아이가 우물 속으로 빠졌다. 이를 보면 누구라도 뛰어들어 아이를 구하려고 한다. 이러한 마음이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카이스트(KAIST) 부설 인공지능(AI) 바이오 영재학교의 2027년 개교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학교 건립 사업비 확보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통과에 힘을 쏟는 한편 설계 용역의 빠른 시일 내 완료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AI 바이오 영재학교의 건축비 105억 원은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정부가 재해·재난 대응, 민생 지원 등 긴급하고 필수적인 사업에 한정해 추경을 편성하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도는 추후 추경이나 내년도 본예산에 세우는 방안을 놓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건축비 확보가 늦어질 경우 학교 설립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지방비를 먼저 투입해 사업을 시작한 뒤 향후 국비를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앙투자심사는 오는 7월 행정안전부에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광역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이 300억 원 이상 투입되면 지방재정법에 따라 이 심사를 받아야 한다. 앞서 도는 올해 초 심사를 신청했으나 반려됐다. 기획재정부 요구로 학교 설립에 지방비를 부담하기로 했지만 행안부가 국립 학교는 국가가 세워야 한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각 정당의 지지세 결집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진보성향 시민단체가 지지를 선언하거나 관련 모임이 출범하며 외연 확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반면 대선 후보 단일화를 놓고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 등의 움직임이 잠잠한 모습이다. 청주촛불행동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운동을 주도해 온 충북 진보성향 시민단체는 지난 9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 단체 소속 20여 명은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지지하는 도민 1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우리는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이 후보의 당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2·3 비상계엄 주동자는 파면됐고 공수처의 수사도 시작됐지만 대한민국의 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이 후보처럼 준비되고 검증된 서민적, 민주주의형 리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기 대선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은 아무런 반성과 사죄도 없이 뻔뻔하게 대선 후보를 출마시켜 재집권까지 노리고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