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손편지와 일기장, 가계부 등 자연스레 손으로 기록하던 것들이 특별한 콘텐츠가 됐다. 대부분이 스마트한 기기 하나쯤 품고 다니는 시대가 종이와 펜을 생략하게 했기 때문이다. 글씨를 써야겠다고 애써 마음먹지 않으면 이름 석 자 써볼 일도 별로 없다. 그나마 종종 하던 카드 결제 사인도 5만 원 이하 무서명으로 바뀌면서 줄어들었다. 쓰는 일이 적어진 만큼 필기구를 판매하는 곳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 대규모 문구센터나 잡화점을 찾아야 한편에 마련된 펜류 등을 써볼 수 있다. 그런데도 꾸준히 필기구와 지류를 사용하는 이들이 있다. 직접 선을 그어 종이에 글씨를 남기는 이들은 끄적이는 행위 자체를 즐기기도 하고 종이 위에 남은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대단지 아파트와 거리가 먼 청주 흥덕구 운천동의 주택 골목에 그 욕구를 충족할만한 공간이 있다. 2020년 9월 연필가게로 시작해 볼펜과 지류와 몇몇 문구류 등으로 판매 목록을 확장한 11포인트다. 묵직한 목재로 만든 수많은 사각형이 벽을 채우지만 어쩐지 여백이 느껴지는 11포인트는 이 골목을 찾는 이들의 성향과 어울린다. 어떤 가게인지 모르고 이끌리듯 문을 열고 들어선 이들이 한껏 천천히
[충북일보] 커피는 기호식품이다. 기호식품이란 필요한 영양소가 없어도 독특한 향이나 맛 따위를 즐기는 것에 중점을 둔다. 향과 맛에 대한 취향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수많은 커피 전문점이 계속 생기면서도 각각의 자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기호를 가진 이들이 그만큼 많은 덕이다. 청주 남이면 가마교차로 인근 도로에 인접한 카페에쏘(cafe so)는 김성진 대표의 커피 취향을 담았다. SO는 싱글오리진(single origin)의 약자다. 에티오피아 단일 품종 커피만을 취급하는 이곳의 커피는 산미를 강조한다. 가게 한편에서 볶아내는 로스팅 기계는 성진 씨의 선호도에 맞게 조절돼 원두의 상태에 따라 취향껏 색을 입힌다. 대학을 다니다 잠시 휴학하고 떠났던 캐나다 어학연수가 계기였다. 별다른 목적 없이 다른 나라 그 자체를 즐기며 젊음을 만끽하던 때 커피를 처음 만났다. 일상 속에 녹아든 그들의 커피를 습관처럼 마시다 보니 어느새 커피는 아침을 상쾌하게 깨우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 됐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커피가 궁금했다. 학교에 다니면서 카페 아르바이트에 열중했다. 무작정 이력서를 돌리다 연이 닿은 카페는 우연히도 캐나다에 본사를 둔
[충북일보] 청주육거리시장의 어느 골목에서 손을 잡고 걷던 가족이 발길을 멈춘다. 이내 아이의 손을 놓은 아빠가 만두 앞에서 지갑을 꺼낸다. 뭘 또 먹냐며 타박하던 아내도 진열장을 가만히 보더니 메뉴를 고른다. 새우 꼬리를 보고 입맛을 다시는 아이를 위한 새우만두까지 추가된다. 일부러 찾아온 단골들이 줄을 서는 시간이 아니라도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이 가게는 40년 가까이 이 골목을 지켜온 육거리 소문난만두다. 소문난만두는 이름 그대로 소문난 만두다. 3대째 운영했던 가게의 시간은 손님들에게 3대의 추억을 남겼다. 인근 은행에서 일하던 이지은 대표에게도 소문난만두는 퇴근길의 즐거움이었다. 평소 좋아하던 만두에서 직접 빚는 만두가 된 과정은 복잡했지만 결국은 될 인연이었다. 남편의 친척이자 이웃사촌인 전 사장님이 가게를 더 이상 운영하기 힘들어졌다는 얘기를 남 얘기처럼 넘길 수 없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휴직과 복직을 거듭한 뒤 직장생활과 사업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터였다. 일단 청주지역의 유명 만둣집을 찾아다녔다. 이것 저것 고루 맛보고 난 뒤 남은 것은 소문난만두의 만두맛에 대한 확신이었다. 신중하게 고민을 거듭하면서 틈이 나는대로 만두집에
[충북일보] 통유리로 둘러싸인 2층 건물이 주변을 반영한다. 안에서만 밖이 내다보이는 낮과 어두움 사이로 안이 환하게 비치는 밤의 풍경이 이색적이다. 맑은 날의 해 질 녘과 비가 오는 날의 반여울도 색다르다. 카페가 위치한 곳의 옛 지명을 따서 반여울이라 이름 붙인 증평의 이 카페는 외관부터 멋스럽다. 가게 옆으로 보이는 논의 전경을 살짝 가리기 위해 적당한 높이로 쌓아 올린 벽돌이 그 자체로 예쁘다. 같은 벽돌로 만든 화단에 사계절 푸른 소나무를 조경수로 선택한 것도 인상적이다. 문을 열면 느껴지는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이예린 대표가 몇 개월을 고민하며 구상한 결과물이다. 1층에 들어서면 밝은 실내에 커다랗게 놓인 동그란 거울과 어울리는 원형 스피커, 은은한 조명과 깔끔한 메인 바가 어우러진다. 반려동물을 키우며 증평 지역에서는 함께 갈만한 실내가 없던 것에 아쉬움을 느꼈던 예린 씨는 반여울의 1층은 애견 동반이 가능하게 꾸몄다. 애견 가방을 놓기에 적당한 높이와 너비로 설계한 일체형 의자와 테이블 구조는 경험에서 비롯된 섬세한 배려다. 날이 좋을 때는 방석을 들고 마당의 소나무 옆으로 자리 잡는 손님도 많다. 입식 의자와 테이블이 설치된 2층에서는 주변
[충북일보] 손님들의 추억이 담긴 낙서로 빼곡한 벽이 조용한 가게에 왁자지껄한 소리를 내는 듯하다. 아늑한 공간에 주인장의 취향이 담긴 노랫소리가 잔잔하게 퍼진다. 달이 바뀔 때마다 그때의 감상을 담은 시구 같은 문장이 색색의 도화지를 채운 채 인테리어가 됐다. 청주 운천동에서 만날 수 있는 한라산생삼겹살의 전경이다. 냉장고 속 줄지어 서 있는 음료와 주류에서부터 주인장의 성격이 드러난다. 라벨 하나 흐트러짐 없이 각을 맞췄다. 이 자리에서만 3년이 넘게 고기를 구워낸 불판과 테이블도 엊그제 들여온 양 깨끗하다. 미세한 끈적임이나 미끈거림도 찾아볼 수 없다. 바닥조차 고깃집의 흔적이 남지 않는 것은 음식점은 청결이라는 신조를 따른 결과다. 뜨거운 물에 세제를 풀거나 때로는 스팀으로, 때로는 알코올로 소독하는 청소 방법은 작은 가게를 씻어내는 데만 두 시간 이상 필요하지만 늘 첫 손님처럼 깨끗한 한 상을 받아볼 수 있게 한다. 종이에 일일이 담아둔 수저나 하나씩 올라오는 이쑤시개마저 다른 이의 손길과 겹치지 않게 하는 작은 배려다. 백승혁·심상님 대표는 대학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이었다. 수학을 전공한 이들은 졸업 후 각자 사회생활을 하다 수학 학원을
[충북일보] 전면 유리 너머로 난로 근처에 모여앉은 다섯 마리의 고양이들이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무심한 듯 한껏 나른하게 몸을 굴리다가도 사람이 다가가면 강아지인지 고양이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친밀함을 내보인다. 메뉴를 준비하는 카운터와 고양이의 방 옆으로 창문이 뚫린 방에서는 커다란 스탠다드푸들이 한껏 목을 빼고 사람을 반기며 꼬리를 흔든다. 그야말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엔탈피는 열역학의 핵심 함수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윤진상 대표가 2명의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본질을 잊지 말자며 결연히 새긴 이름이다.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연료전지 등을 제조하는 사업으로 시작했으나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제품을 제조하는 것은 성공했지만 인증과 판로 등을 고려할 때 승산이 없었다. 구입한 장비를 활용할 방안으로 나온 것이 나무에 사진이나 문구를 새길 수 있는 공방이었다. 레이저, CNC, 용접 등의 이론과 실습을 거친 이들에게 나무는 무른 재료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담은 결과물이었다. 공간을 마련할 때 염두에 둔 것은 언제나 고양이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보호하게 된 고양이들이 어느새 6마
[충북일보] 점심시간이 지나면 카운터 테이블을 가득 채운 에스프레소 잔이 즐비하다. 거뭇해진 하얀 잔은 식후 가벼운 에스프레소 한잔의 즐거움을 털어 넣고 떠난 이들의 흔적이다. 트레몰로커피웍스는 깔끔 그 자체다. 이렇다 할 간판도 의자도 없는 외견부터 단출한 메뉴까지 군더더기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코끝을 파고드는 짙은 커피 향만큼 짙은 파란색 타일 위에 길게 뻗은 스테인리스 테이블과 하얀색 원형 테이블 두 개가 전부다. 카페를 이야기 장소로 사용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머물 곳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낯선 장소일 수 있다. 테이블에 선 상태로 지인들과 약간의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 사람도 있지만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 대부분은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다. 주문한 에스프레소가 나온 뒤 '홀짝'. 잘 마셨다는 인사와 함께 3분 이내로 나가는 손님도 많다. 이들의 목적은 온전히 커피다. 이규빈 대표가 기획한 가게의 이미지다.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이 대표는 고향인 청주로 내려와 커피 그 자체를 즐기러 오는 손님으로 채워진 가게를 그리며 2019년 11월 문을 열었다. 에스프레소 문화가 생소하던 청주에 용감하게 문을 연 첫 번째 스탠딩 에스프레
[충북일보] 묵직한 버터크림으로 작품이 만들어진다. 동그란 얼굴에 귀까지 볼록한 갈색 곰이 있는가하면 노란 계열에 빨간 연지를 찍고 부리와 벼슬까지 표현한 닭 모양도 있다. 때로는 모자를 쓴 강아지나 캐릭터의 얼굴도 작은 케이크 위를 장식한다. 시즌에 따라 나오는 산타나 눈사람, 할로윈을 상징하는 디자인이나 학사모를 쓴 동물들도 탄성을 자아낸다. 한 손에 쥐어질 만큼 작은 컵케이크가 누구나 반할만한 귀여운 디자인으로 오밀조밀 늘어서 있다. 작지만 묵직하게 전해지는 부드럽고 달콤한 디저트가 다양한 맛으로 각각의 매력을 뽐내며 선택을 기다린다. 하나만 있어도 그 자체로 완전하지만, 여럿을 모으면 또 다른 조합으로 재미를 준다. 취향대로 골라 모은 컵케이크는 커다란 케이크를 먹기엔 부담스러울 때나 주위에 간단하게 마음을 표현할 예쁜 선물로도 제격이다. 청주 가경동 골목의 컵케이크 전문점 모일리는 길모퉁이에 자리 잡았다. 커다란 창문이 개방감을 더해 널찍한 실내가 더 넓어 보인다. 환한 실내가 아늑해 보이는 이유는 빛과 실내 장식이 주는 효과다. 정혜선 대표가 손수 꾸민 내부는 조명과 소품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낮에는 햇빛이, 저녁에는 조명이 공
[충북일보]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진열대에 놓여있다. 주문하면 바로 만들어주는 샌드위치와 핫도그, 수제 햄버거도 준비된다. 쿠키와 브라우니 등 제과류를 포함해 30가지가 넘는 제품 구성은 여느 빵집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가경동 어느 한적한 골목의 평범한 동네빵집처럼 보이는 이곳에는 특별함이 묻어있다. 동네 아이들이나 지나던 주민들이 반갑게 말을 걸어오는 따뜻함에 더해 먼 곳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쉼 없이 이어진다. 비건스토리여누는 달걀과 우유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비건베이커리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주로 쓰지만 이 모든 재료의 제한은 맛의 한계로 이어지지 않았다. 모르고 먹으면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부드럽고 담백하다. 4년 전 문을 연 이곳은 아들 연우의 건강을 위한 엄마의 노력에서 시작된 하나의 이야기다. 분유를 먹고 이유식을 시작할 무렵부터 알게 된 아이의 체질은 엄마를 부지런하게 만들었다. 어떤 재료에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면 그 음식을 대체할 무언가를 찾아야 했다. 고른 영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늘 공부하고 수소문하며 아이에게 맞는 음식을 만들어 냈다. 달걀과 우유, 붉은 고기 등이 맞지 않았던 연우를 위해 수도권
[충북일보] 손바닥보다 작은 잔을 채운 검은 액체가 짙은 향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한 입 머금으면 커피 본연의 씁쓸한 맛이 입 안을 감돈다. 주의를 기울이면 약간의 단맛과 풍미를 느낄 수도 있다. 적은 양으로 충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커피 에스프레소다.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인기(?)가 많지는 않지만 고유의 씁쓸함과 향미를 즐기는 에스프레소 마니아도 분명 있다. 청주 운천동에서 2020년 문을 연 블랙에센스커피바는 에스프레소를 주메뉴로 내세웠다.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다른 커피 메뉴도 몇 가지 준비된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 소매는 물론 브루잉 커피도 판매한다. 다른 커피전문점과의 차이를 위해 고심한 결과다. 정구영 대표는 10년 넘게 커피를 공부하고 있는 커피 애호가다. 군 시절 우연히 접한 책 한 권에 커피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무언가에 홀린 듯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심은 실행이 됐다. 가장 가깝게 배울 방법을 찾았다. 제대와 동시에 전공을 바꿔 호텔 제과 음료 학과로 편입했다. 커피와 제과 등을 배우며 판단이 옳았음을 느꼈다. 커피와 관련된 일로 경험을 다졌다. 안 해본 일에 대한 어려움은 있었지만
[충북일보] 가지만 남은 식물들 사이로 무언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가 보인다. 본연의 잎은 떨어졌지만 소원 카드가 그 자리를 채웠다. 카페를 찾아온 이들이 나무에 걸어두고 간 흔적이다. 갖가지 바람이 담긴 작은 나뭇조각이 추운 겨울 단풍잎을 대신한다. 소원이 걸린 단풍나무 외에도 수십 종의 식물로 꾸며진 작은 정원은 소원(小園) 카페의 상징이다. 계절마다 다른 꽃으로 색을 채운다. 카페를 설계하면서부터 함께 고민한 정원은 작지만 알차다. 아기자기하게 나눈 구획을 따라 잠시 산책하기도 좋다. 자신을 부르는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꽃은 카페 안에서도 훤히 내다보인다. 이병주 대표가 처음 접했던 카페 아르바이트로 시작된 카페에 대한 꿈은 그 공간의 어떤 점이 좋아서 찾아오는 손님들에 대한 감사였다. 맛이나 공간, 또는 사람을 따라 그곳을 찾아오는 손님을 보며 온전히 내가 꾸민 공간에 내 손님을 만들고 싶었다. 목표를 위해 군시절을 제외하고 꾸준히 일했다. 여러 카페와 베이커리 등에서 일하며 장단점을 파악했다. 다른 카페와 차별성을 위해 음료 제조는 물론 제과제빵을 배우고 익혔다. 북적이는 도심보다는 도심과 가까운 한적한 곳을 원했다. 여러 번 발품을 판 끝에
[충북일보] '푸딩'은 익숙하지만 낯설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디저트이면서도 여느 디저트처럼 수제 전문점은 쉬이 보기 어려워서다. 달콤함과 부드러움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는 개개인의 기억에 따라 다르다. 그럼에도 어딘가에서 식사의 마무리로 즐겼던 한 입, 기분 전환을 위해 일부러 찾아 먹었던 한 입의 추억이 확실하게 각인된 이들은 분명히 있다. 청주 사창동에 푸딩 전문점 스위트핏을 연 신용호 대표는 그 수요를 읽었다.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디저트라기엔 조금 어려운 푸딩에 확신은 용호 씨의 이력에서 왔다. 이렇다 할 꿈이 없었던 학창시절 제과 제빵을 좋아하던 친구와 조금 더 놀기 위해 처음 들어선 학원에서 흥미를 찾았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이 수많은 것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신기했다. 호기심에 등록한 학원은 전공으로까지 이어졌다. 케이크를 만들고 빵과 과자를 굽는 것은 끝없는 배움이었다. 하나씩 성취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유명한 케이크 집과 개인 카페 등에서 실무를 접하며 기량을 닦았다. 정해진 레시피로 즉석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주방의 현실은 한계가 있었다. 몇 년간 같은 일을 하면서 정체되는
[충북일보] 청주에서 제천으로 둥지를 옮기는 충북도 자치연수원 신축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랐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인 기존 청사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용역이 추진된다. 도는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며 '도립 문화복합시설'로 꾸민다는 큰 틀은 잡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충북도는 자치연수원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이달 중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용역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용역은 3개월 정도 진행되며 내년 3월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도가 연구용역을 통해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다양한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쳤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다. 자치연수원 이전이 확정된 지 3년이 넘었지만 고심만 계속하며 '늑장 행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것도 영향을 줬다. 더욱이 자치연수원 이전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활용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큰 틀만 세워 시간이 촉박한 점도 이유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2020년 11월 지방재정투자사업을 승인하면서 현 청사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라는 조건을 달았다. 도는 내년 12월까지 자치연수원 신축 공사와 이전을 완료하고 2026년부터 청사 운영에 들어간다. 시간
[충북일보] 산에 나무를 심는 조림 사업에서 묘목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꽂아두는 대나무 표시봉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나무 표시봉의 식별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흰색 페인트가 환경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산림청은 목재 자급률과 국내 목재 이용 촉진 등 산림자원순환경영을 위해 경제림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제림이란 산림을 계획적으로 육성해 이를 경제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조성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한국은 국토의 절반 이상이 산림으로 덮여있으나, 목재 자급률은 10%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적합한 수목을 선정하고 벌채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목재를 자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묘목의 생장을 방해하는 잡초들을 제거하는 풀베기 작업이 진행되는데 대나무 표시봉은 예초 작업자들이 묘목의 위치를 파악하는 등 경제림 손실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충북에는 조림사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2천890㏊ 규모에 대나무 표시봉을 설치했다. 1㏊에는 평균 3천 개의 대나무 표시봉이 사용된다. 이를 환산하면 도내에는 표시봉이 800여만 개가 설치된 셈이다.
[충북일보] 청주에서 제천으로 둥지를 옮기는 충북도 자치연수원 신축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랐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인 기존 청사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용역이 추진된다. 도는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며 '도립 문화복합시설'로 꾸민다는 큰 틀은 잡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충북도는 자치연수원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이달 중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용역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용역은 3개월 정도 진행되며 내년 3월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도가 연구용역을 통해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다양한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쳤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다. 자치연수원 이전이 확정된 지 3년이 넘었지만 고심만 계속하며 '늑장 행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것도 영향을 줬다. 더욱이 자치연수원 이전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활용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큰 틀만 세워 시간이 촉박한 점도 이유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2020년 11월 지방재정투자사업을 승인하면서 현 청사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라는 조건을 달았다. 도는 내년 12월까지 자치연수원 신축 공사와 이전을 완료하고 2026년부터 청사 운영에 들어간다. 시간
◇취임 100일을 맞았다. 소감은? "20여 년을 중학교 체육교사로 근무했고 10년 동안의 장학사, 교감, 장학관 시절을 거쳐 정년 2년여를 남기고 단양교육장으로 임명받아 영광스러운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다행히도 마지막 교사 시절을 별방중학교에서 보냈기에 단양은 늘 추억과 그리움의 대상이었으며 다른 지역에 근무하면서도 단양교육 소식과 발전에 관심을 기울여 온 터였다. 그런 만큼 더 열심히 학교 현장을 방문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단양교육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학교를 방문하고 지역의 인사를 만나서 지혜를 구한 결과, 학교와 지역사회의 이해와 든든한 지지 속에 취임 100일을 맞이할 수 있었다. 특히 지금껏 탄탄히 다져온 단양교육의 비전과 목표, 중점사업 등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감과 동시에 단양교육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베스트 단양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지역 공교육의 수장으로서 마음속 교육 화두는? "앞에서도 밝힌 바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