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남도가 '맛을 찾아 떠나는 충남여행' 이란 제목의 책자를 12일 발간했다. 여기에는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맛집 100곳이 소개돼 있다. 카드뉴스로도 제작된 책 내용은 스마트폰으로도 검색해 볼 수 있다. ☏041-635-4332 홍성 / 최준호 기자 표지_이미지1 - 책자_내지_사진1 - 책자_내지_사진2 - '덜 알려진 충남 맛집 100곳' 소개합니다 충남도가 '맛을 찾아 떠나는 충남여행' 이란 제목의 책자를 12일 발간했다. 여기에는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맛집 100곳이 소개돼 있다. 카드뉴스로도 제작된 책 내용은 스마트폰으로도 검색해 볼 수 있다. ☏041-635-4332 홍성 / 최준호 기자 ------------- 첨부 3개
[충북일보] 첫 아르바이트 장소였던 프랜차이즈 제과점에 커피머신이 들어온 것이 시작이었다. 갓 스무 살이 된 연희씨가 맛본 커피는 그간 봐왔던 인스턴트커피나 캔커피와는 다른 음료였다. 씁쓸하면서 고소한 맛도 신기했지만 향기로 먼저 존재감을 알려왔다. 향긋한 커피 향에 매료된 연희씨는 곧 집에도 커피머신을 들였다. 부모님에게 먼저 커피를 소개했다.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커피의 진가를 알리고 싶었다. 늘 만들고 소개하면서 자연스레 커피와 함께했다. 여러 카페에서 일하며 다양한 분위기도 접했다. 어떤 곳에서는 베이커리를 주력으로, 어느 곳은 커피와 차, 또 다른 곳은 브런치 등 커피와 어우러지는 음식도 함께였다. 10여 년이 훌쩍 지나는 시간 동안 커피를 다뤘다. 관리자로 일하면서 서너 번씩 바뀌는 사장을 교육하는 일도 생겼다. 어느 날 커피 너머로 보이는 음식들에 시선이 멈췄다. 취미로 배워온 요리 실력도 차근히 쌓인 뒤였다. 3년 정도는 피자와 파스타 등의 요리에 집중했다. 매장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자신감도 생겼다. 식재료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연희 대표만의 정직한 맛을 찾고 '미쁨식탁'의 문을 열었다. 장소도 특별하다. 11년 전 일했던 커피
[충북일보] 꽃이라는 글자에서 꽃망울이 터질 듯 생동감이 넘친다. 유려한 선들이 조화를 이루며 이어진다. 글씨에서 그림이 보인다. 글자 크기와 모양으로 변화를 주며 쓰여진 작품은 같은 글도 색다른 느낌으로 표현된다. 아름다운 글씨 캘리그라피다. 청주 금천동의 작은 공방 '연준흠 캘리그라피'를 가득 채운 작품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전한다. 노래 가사나 싯구가 연준흠 작가의 색깔로 다시 쓰였다. 일필휘지로 표현한 크로키 작품도 여럿이다. 인물 크로키도 곳곳에 보인다. 40여 년간 교직에 몸 담았던 연 작가는 지난 2017년 8월 31일 퇴직 후 바로 다음날부터 연준흠 캘리그라피로 출근했다. '취미 부자'로 통하던 선생님의 인생 2막이 가장 자신있는 취미 생활에서 시작됐다.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 정점을 찍었다. 영어 교사였던 연 작가는 영어 교육을 전공하며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영어 교육을 위해 작업한 책만 20권이 넘는다. 끊임없는 도전과 성취는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그림을 목표로 삼지 못한 것은 적녹색약 때문이다. 색채를 활용한 미술은 떠나보냈지만 크로키는 자신있었다. 동호회나 강습을 통해 꾸준히 해온 크로키는 취미이자
충북 영동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시간이 길어 생산되는 과일마다 모두 당도가 높고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껍질의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아서 선명한 색깔 뿐만 아니라 단맛도 풍부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영동에는 와인을 만드는 농가 와이너리들이 아주 많다. 전국에 포도를 이용해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가 대략 100곳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영동에 40곳 정도 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필자가 소개할 블루와이너리는 포도와인 뿐 아니라 블루베리를 이용한 와인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블루와인펜션농원 입구에 서있는 조형물이다. 왼쪽에 서있는 포도알들이 가득찬 와인병 모양의 조형물은 영동 어느 와이너리를 가도 똑같다. 같은 형태의 조형물이 서있는 와이너리를 보면 '충북 영동에 있는 와이너리구나' 생각하면 된다. 입구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왼쪽 '블루와인' 이란 글씨가 붙어 있는 나즈막한 건물은 바비큐장이고 오른쪽 하얀 벽면의 건물은 펜션이다. 팬션 안쪽으로 보이는 높은 건물은 와인카페, 그 앞쪽에는 수영장 그리고 뒷편에는 블루베리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장이 있다. 블루와이너리에서는 포도와인, 애플와인은 물론이고 유수의 와인품평회
[충북일보] 고기처럼 환경의 영향을 받는 음식도 드물다.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먹느냐에 따라 같은 고기도 다른 맛으로 느껴진다. '남이 구워주는 고기' '집 밖에서 먹는 고기' '숙성 고기' 등 고기 맛을 상승시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거기에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접촉을 최대한 기피하는 요즘 분위기를 타고 특수를 누리는 곳이 있다. 맛있는 고기의 모든 요소를 충족시킨 것은 물론 십 여 동의 방갈로로 개인 위생까지 걱정할 필요없는 '초정바베큐캠프'다. 18년간 인견 맞춤옷을 제작하던 노현숙 대표와 인테리어 업계에 몸담았던 남편이 바베큐캠프를 열게 된 것은 흔하게 볼 수 없는 특별한 가게를 운영해보고자 했던 오랜 구상 끝에 이뤄졌다. 기계 제작에 일가견이 있던 남편이 판매용으로 만들었던 초벌구이 기계가 지나치게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 탓도 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연구와 실패를 거듭해가며 제작한 초벌구이 기계는 참숯과 황토, 맥반석이 어우러져 고기의 맛을 살린다. 적절한 온도와 시간, 적합한 고기 두께 등을 바꿔가며 수백번 씩 먹어본 뒤 찾아낸 맛이다. 기계를 판매하는 것보다 이 기계를 활용하는 것이 이익일 것 같았다. 이 기계와 특별한 가게 운영 방
[충북일보] '청주 소나무길' 이라고 부르는 중앙로를 걷다보면 작은 가게가 눈에 띈다. 철물점 옆 귀여운 로고는 아는 사람만 온다는 그 카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쩐다방이다. 커피 머신과 쿠키 진열대만으로 이미 빼곡한 공간이지만 다양한 메뉴가 준비됐다. 커피 메뉴와 생과일 주스, 요거트 등 외에도 집에서 직접 담근 오미자청과 매실청으로 만드는 음료도 만날 수 있다. 주인장이 직접 구웠다는 쿠키류도 몇 가지있다. 초콜릿 쿠키나 마시멜로 쿠키, 스콘 등 전유진 대표가 만드는 디저트다. 스콘과 함게 먹기 좋은 달달한 수제 잼도 제철 과일에 따라 다르게 준비된다. 유진씨가 가장 힘을 준 메뉴는 크로칸슈다. 인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크로칸슈는 쩐다방의 시그니처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디저트류를 고민한 끝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완성했다. 바삭한 첫입과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유진씨가 찾던 그 맛이다. 우유와 생크림을 끓이다 계란 노른자를 넣고 섞어 푸딩처럼 만드는 커스터드는 기술만큼 정성이 들어간다. 완성된 커스터드 크림을 빵 안에 적당히 넣어 식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성 제품을 사서 해결하면 쉬운 일이다. 유진씨의 맛을 만들기 위해 여러군데
[충북일보] 뽀얗고 통통한 자태에 윤기가 흐른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만큼 철분 함량이 높고 카사노바가 먹었다고 전해질만큼 아연이 풍부하다. 열을 가해 조리해도 영양소의 변화가 없어 다양한 메뉴로 사계절 즐길 수 있다. 밥, 국, 전, 튀김, 무침, 젓갈 등 어디에도 이질감이 없는 이 식재료는 굴이다. 볼에 닿는 공기가 서늘해지면 날 것으로도 즐길 수 있어 활용법이 더 많아진다. 돌에 핀 꽃 '석화'를 찾는 이들도 는다. 청주 성화동에 있는 굴 요리 전문점 '신선정'에서는 이 굴을 샤브샤브에 담았다. 굴을 주재료로 요리하는 이인숙 대표는 매일 오후 통영에서 작업하는 생굴을 다음날 공급받는다. 17년 전부터 10여년간 운영했던 굴 요리 전문점에서부터 연을 맺은 도매인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알알이 선별한 가장 신선한 통영 굴이 신선정에서 쓰인다. 굴 요리 전문점을 운영했던 솜씨도 그대로 활용한다. 굴국밥, 굴순두부, 굴매생이국, 굴돌솥밥, 굴전, 굴무침 등 굴을 활용한 요리만 10여가지다. 인숙씨의 손맛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낙지볶음과 조기매운탕, 닭도리탕과 두루치기 등도 선보인다. 참조기만 사용하는 조기매운탕, 1kg 가득 수마리의 낙지를 끓여내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도 예년과 달리 집콕으로 대신했다. 지난 9월 초순에 과일의 성지라고 부르는 충북 영동군으로 보다 안전하고 빠른 당일 기차 여행을 했다. 현지인이 단골집이라고 추천한 영동 맛집에 다녀온 후기를 소개한다. 국내산 콩으로 가마솥 손두부를 만들며 충북 영동에 사는 지인의 오랜 단골집이라고 한다. 가마솥두부집에서 맛나게 먹었던 두부구이를 들기름에 노릇노릇하게 굽고 있는 모습을 담아봤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네비 양의 안내대로 도착 후 심봉천변에 주차하고 대중교통의 경우 영동역에서 693m 거리에 승용차로는 2분,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다. 영동 두부음식 맛집인 가마솥두부의 사장님이 화초 키우기를 좋아하시는지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화초들이 화분 등에 가득하다. 필자가 방문한 시간대는 이른 저녁이었는데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커다란 재래식 가마솥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인 것 같았다. 손두부 전문 맛집이기에 두부 버섯전골, 두부김치전골, 두부두루치기, 두부김치, 두부구이, 순두부, 비지찌개, 기타는 두부 수육, 닭볶음탕 등이 있다. 예전에 먹어본 두부구이부터 주문하고 두부구이를 먹은 후 버섯 생산
[충북일보] 향긋한 커피향이 건물을 가득 채운다. 기계음을 내며 돌아가는 커다란 로스팅 기계 옆에는 원두의 계량과 포장을 돕는 이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한편에 마련된 작업 공간도 분주하다. 각각의 제품을 포장하는 손길이다. 사람이 오는 줄도 모르고 집중하는 작업자들의 손에서 예쁘게 라벨을 입은 강뉴 더치커피 병이 줄을 잇는다. '강뉴'는 청주에서 생산하는 커피 브랜드다. 춤추는 향기나무가 상표권을 가진 이 이름은 따뜻하고 강한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상징한다. 커피의 고장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 '강뉴'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해 전승을 거뒀다. 식민지를 경험한 에티오피아는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도움이 필요한 나라가 있다는 소식에 기꺼이 파병했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우리를 도왔던 강뉴는 200번 이상의 전투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보화원이라는 고아원을 설립해 한국의 전쟁 고아들을 보살피기도 했다. 어려움 속에서 감동을 안긴 이야기를 브랜드명에 담은 것은 커피를 통해 중증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춤추는 향기나무가 스스로를 세우는 다짐이기도 하다. 춤추는 향기나무는 장애인보호작업장이다. 지난 2009년부터 청주…
[충북일보] 카페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카페는 기본적으로 커피 등의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다. 거기에 더해 홀로 쉼을 얻기도 하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도심은 물론 골목 구석이나 외곽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가까이에 보이는 카페를 찾을 수 있다. 카페는 많아졌지만 카페에서 소비하는 돈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신생 카페일수록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다. 케이크 한조각에 음료 한잔이면 만원을 훌쩍 넘을 때가 많다. 심지어 직접 만든 케이크도 아니다. 저렴한 케이크를 받아서 이윤을 붙여 판매한다.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인 가성비는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얼마나 큰 만족을 얻었는지 결정하는 척도다. 저렴한 가격을 지불했더라도 그만큼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가성비를 충족했다고 말할 수 없다. 주관적인 만족도는 모두 같을 수 없다. 암브로시안 스푼은 조금 다르다. 이 카페를 다녀온 이들은 입을 모아 '가성비갑'이라고 추켜세운다. 지난 2015년 청주 도심의 한가운데서 문을 연 뒤 6년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크와 커피 전문점인 이곳은 서하영 대표가 동생과 함께 운영한다. 신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로 문을 열었던 때는 30년 경
[충북일보] 그릇 위로 한떨기 꽃이 피었다. 같은 음식을 담아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어떤 컵에는 어렸을 적 향수가 가득한 캐릭터가 그려졌다. 물 한잔을 마셔도 기분이 새롭다. 식기는 단순히 음식을 담는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음식의 맛 자체를 바꿀 수는 없어도 먹는 사람의 기분을 움직일 힘은 충분하다. 그릇에 자신의 색깔을 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손으로 흙을 만지는 일이 당연했던 때도 있었다. 어느 세대에게는 흙장난이 가장 즐거운 놀이였다. 언제부턴가 흙을 만지는 경험이 귀해졌다. 놀이터에서조차 흙을 보기 어려워지면서 흙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이 늘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흙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전문적인 공간이 아니면 흙을 맘껏 만지기 어렵다. 흙으로 만들어 내는 것 중 실생활에 가장 가까운 것이 도자기다. 먹고 마시는 도구를 흙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영화 '사랑과영혼'에서 본 것처럼 물레를 돌리기는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핸드빌딩 전문 도자기 공방이 있다. 흙을 만지며 쉼을 얻는 것은 물론 원하는 모습으로 나온 결과물까지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아이들은 물론 친구와 연인, 가족 단위의 어른들도
[충북일보] 식당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외출이 망설여질 때도 그때 그 음식을 집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겨울 율량동에 문을 연 '가온석갈비'도 그중 하나다. 숯불에 구워낸 양념갈비와 가온석갈비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10여 가지 반찬들을 포장 용기로 가득 담아 받아볼 수 있다. 강진구 대표가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손님들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새로운 서비스다. 가온석갈비의 매력은 깔끔한 한 상이다. 고기는 먹고 싶지만 굽는 것은 싫을 때 석갈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번거롭게 굽는 과정을 생략하고 간편하게 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석갈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양념이 된 고기를 굽는 것은 어지간한 고기 굽기의 달인이 아니라면 먹는 내내 신경이 쓰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주 뒤집어 줘야 하는 것은 물론 불의 크기에도 영향을 받는다. 여차하면 타버리고 잘 익혔다 하더라도 잠깐 한눈을 팔면 육즙이 말라버리는 것이 양념 고기의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양념 갈비를 찾는 이유는 단연 그 맛이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매력적인 맛은 양념 고기에서만 느낄 수 있다. 석갈비는 양념
[충북일보] 올해 여름은 비를 좋아하는 사람도 물릴만큼 긴 장마였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거나 하루 종일 저녁처럼 어두운 날도 있었다. 야외 인증샷으로 유명해진 '카페고트'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날씨와 상관없이 북적이는 사람들은 연일 대기행렬을 이어갔다. 날이 좋으면 좋은대로, 흐리거나 비가 오면 또 그대로 분위기가 달라지는 아늑함 때문이다. 오히려 한옥 처마 끝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이다. 청주 수동의 어느 골목에서 GOAT라고 흘려 쓴 글씨가 적힌 작은 간판을 따라 시선을 돌리면 하얀 조약돌길이다. 조약돌 사이 커다란 돌을 돌다리 처럼 밟아가면 한아름의 대나무 숲을 품은 한옥이 나타난다. 오래된 한옥이지만 깔끔한 분위기가 앞서는 것은 마당까지 깔린 하얀 조각돌 덕이다. 내부는 한옥에서 연상하기 어려운 모던함마저 감돈다. 서까래와 대들보는 그대로 살렸지만 널찍하게 자리잡은 높은 테이블과 편안한 의자, 진열된 디저트와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이 카페고트의 감성을 만든다. 올해 2월 문을 연 카페고트는 SNS를 타고 빠르게 입소문이 퍼졌다. 다녀간 손님들의 센스있는 인증샷이 이어지며 골목 속 핫플레이스로 떠올
[충북일보] 수수한 동네 골목에 눈에 띄는 민트색 창틀은 '무브민트'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외관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의할 수 없는 좋은 향기가 온몸을 감싼다. 작은 공간에 가득한 향기를 느끼는 것은 분명 후각만이 아니다. 머릿속까지 향기를 품게 하는 이곳을 슬쩍 둘러보면 먹음직스러운 케이크가 즐비하다. 딸기나 치즈가 올라간 것도 있고 크림으로 예쁘게 장식된 것도 있다. 음료와 쿠키, 와플 등도 선반 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카페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다르다. 모든 제품 가운데 한줄기 심지가 툭 솟아있다. 먹음직스러운 모습을 실감 나게 재현한 캔들이기 때문이다. 김지운 대표가 무브민트를 채우고 싶었던 캔들의 모양은 처음부터 케이크였다. 무브민트 간판에 사용된 로고가 지운씨의 계획을 드러낸다. 아이가 그린 듯 귀여운 케이크에 작은 불 하나, 단순하지만 대충 그린 것 같지 않은 표정이 담긴 캐릭터는 무브민트의 상징이다. 점점 작고 예뻐지는 케이크는 소소한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 제격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부터 서로에게 부담이 없다. 작은 이벤트로 케이크를 찾는 이유다. 지운씨는 예쁜 케이크로 축하를
[충북일보] '목욕탕'은 각자의 추억과 닿아있다. 누군가에게 목욕탕은 달콤한 바나나우유 한 모금으로 기억될 수 있고 때 밀어주는 부모님의 거친 손길이나 젖은 나무 냄새가 먼저 떠오를 수도 있다. 이전과는 달라진 목욕 문화로 인해 목욕탕에 대한 기억이 없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청주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학천탕'은 가보지 않은 이들도 목욕탕의 상징으로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다. 1988년 문을 연 이곳은 박노석 대표에게는 더욱 특별하다. 아버지와 함께 유명 건축가를 찾아가 설계를 부탁했던 때부터 학천탕과 함께였기 때문이다. 부모님 이름 가운데 글자를 한자씩 따서 지은 학천탕은 아버지의 선물이었다. 어머니의 환갑을 맞아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선물하고 싶다던 아버지의 자상함은 당시 최고의 명성을 떨치며 바쁜 시간을 보내던 故김수근 건축가마저 설득시켰다. 앞서 운영하던 두 개의 목욕탕보다 더욱 공을 들였다. 좋은 목욕탕을 위한 노력이었다. 아버지와 노석씨는 서울, 부산, 대구는 물론 일본까지 오가며 하루에 7~8차례 목욕하는 일도 있었다. 아름다운 외관에 좋은 자재로 전에 없던 목욕 시설을 갖춘 학천탕은 문을 열자마자 문전성시였다
제천 맛집하면 누구나 떠올릴 듯한 그 집이 있다. 이미 여러 프로그램에서 다녀갔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야들야들한 등갈비에 매콤한 양념, 고슬고슬하면서도 향이 배어있는 곤드레밥 그리고 시원한 동치미의 조화가 인상적인 가게다. 필자가 오늘 소개할 식당은 제천시가 인증한 제천맛집 중 하나인 제천 '찐' 맛집 두꺼비식당이다. 두꺼비식당은 2003년도 부터 운영됐다고 적혀있다. 가게 규모도 꽤 큰데 매장 전면이 그동안 방송됐던 매스컴 프로그램의 화면들과 전국 각지에 있는 분점 명단으로 채워져있다. 돼지 등 위에 두꺼비가 올라타 있는 듯한 로고도 인상적이다. 두꺼비식당은 등갈비와 곤드레밥으로 유명한 가게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마성의 등갈비 국물에 올라가 있는 뽀얀 버섯들이 보기 좋다. 기본찬으로 나오는 동치미 국물과 소스, 떡, 콩나물, 김치도 정갈하다. 야들야들하면서도 아삭한 배추의 식감에 두번 놀라게 되는 메밀 배추전은 얇지만 깊고 고소한 맛이 난다. 상 위에서 빨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으면 입맛이 돌지만 국물이 졸아들 때까지 끓여내는 것이 두꺼비식당의 포인트다. 등갈비 고기는 다 익혀져 나온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찬으로
[충북일보] 쌀은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재료다. 밥의 종류만도 수 가지다. 쌀과 함께 넣는 잡곡에 따라 맛이 변하는 것은 물론 고기나 채소, 버섯 등과 궁합을 맞출 수도 있다. 기호에 따라 볶아 먹거나 끓여 먹으면 또 다른 음식이 된다. 과자나 면류 등으로 가공할 수도 있다. 솥에 눌어붙은 밥조차 '누룽지'라는 별개의 음식으로 취급받는다. 서당에서 천자문을 외우던 아이들이 "하늘 천 따지 가마솥에 누룽지"라고 외쳤을 만큼 오래전부터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것이 이 누룽지다. 우리 쌀을 전 세계로 알리고 싶었던 '더맘'의 임영숙 대표는 이 누룽지에 집중했다. 25년간 제조업체에서 근무했던 영숙 씨는 몸담고 있던 수출클럽 모임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그간 해온 일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전 세계에 충북을 알릴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았다. 우리 지역, 우리 먹거리를 수출하기로 마음먹은 뒤에는 여러 식재료와 콘텐츠를 고민했다. 최종 선택은 늘 집에서 해 먹어 온 누룽지였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끼니이자 간식인 누룽지는 집에서 떨어지지 않는 메뉴였다. 그냥 먹기에도 좋았지만 보관이나 응용 방법도 다양했다. 지역에서 나는 쌀을 활용한 한국 대표 음식으로…
[충북일보] '도둑'은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나쁜 짓,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부정적인 단어다. 이 단어가 긍정적인 영역으로 들어서는 때도 있는데 도둑 앞에 '밥'이 붙을 때다. 밥도둑은 입맛을 돋우어 밥을 많이 먹게 하는 반찬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이 수식어가 붙으면 그 대상의 평가마저 한 단계 높아지기도 한다. 밥도둑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존재감이 달라진 반찬으로는 간장게장이 대표적이다. 몇 해 전부터 새로운 밥도둑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 명태조림이다. 흔히 집에서나 즐겨 먹는 어른들의 반찬 정도로 인식됐던 메뉴가 식당의 주메뉴로 속속 등장하며 남녀노소 구분 없는 대중성을 확인했다.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며 일행의 손에 이끌려 들어선 이들이 새로운 맛에 눈을 뜨는 경우도 많았다. 장영호 대표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명태조림을 먹어보긴 했지만 좋아하는 음식으로 손에 꼽을만한 메뉴는 아니였다. 저녁에는 이자카야 '요리와라'를 운영하며 광고업을 병행했던 영호씨가 명태조림에 대한 인식을 달리한 것은 용암동에 있는 '황제명태명가'에서다. 간판 작업을 위해 찾았던 가게에서 식사 때가 돼 맛 본 매콤명태조림은 그동안 먹었던 메뉴와는…
[충북일보] 등장과 동시에 청주 산남동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한 골목이 있다. '핫남동'이라는 동네 애칭까지 생기게 한 독특한 거리다. 몇 년간 청주 핫플레이스로 이른 저녁부터 새벽까지 북적였다. 새로 생긴 번화가들로 청년들의 시선이 옮겨가며 주춤하는가 싶었지만 여전히 산남동의 저녁은 밝다.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등장하면 쇠락하기 일쑤였던 공식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유행에 민감하게 문을 열고 업종을 바꿔가며 산남동을 지킨 가게들 덕분이다.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플 법도 하지만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따라야만 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등갈비가 한창 유행할 무렵 빨간대문이라는 이름으로 산남동에 들어선 정진묵·정의규 대표의 눈과 귀도 늘 손님들을 향해 있었다. 매운 등갈비와 주메뉴만큼 유명해진 떡볶이로 승부를 걸었던 빨간대문은 매운맛 맛집으로 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었다. 등갈비의 인기는 몇 년 안가 시들해졌지만 다른 가게들과 차별성 덕에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우후죽순 생겼던 등갈비 가게들이 우르르 문을 닫을 때도 가장 천천히 타격을 받았다. 등갈비의 유행이 휩쓸고 지나간 뒤 이들이 가장 우선으로 생각한 것은 꾸준할 수 있는 아이
날씨가 더워질수록 몸은 허해지고 입맛은 도통 돌아올 생각을 안 한다. 지금이야말로 건강한 맛을 가까이 해야 하는 적기다. 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건강식이 생각난다. 맛은 물론, 건강과 편의성까지 고루 갖춘 제천 대표 명품 브랜드 도시락 '약채락 도시락'을 소개한다. 참고로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 2020년 연말까지 특별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꼭 한번 맛봐야 하는 이유다. 명품 도시락은 과연 어떤 메뉴로 다른 도시락들과 차별화 돼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제천의 특별한 맛에 걸맞게 약채락 도시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생태, 문화, 치유, 힐링의 아이콘 충청북도 제천시. 약채락 도시락은 이곳 제천에서만 특별히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약채락 4대약(藥)념을 기본으로 간편-편이식으로 만들어진 건강 도시락이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매일 완판된 인기 상품이다. 런칭 후 무려 2천400여 개가 완판됐다. 황기수육밥, 약고추장 제육구이, 약간장 보양 수육 등 이름만 들어도 기운이 날 듯한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식재료도 특별하다. 월악산 산나물 등 제천
[충북일보] 일반적인 빵집과 조금 다른 재료를 고집하는 가게가 있다. 베이킹이라 하면 흔히 떠올릴만한 재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그게 안 들어가도 빵이 된다고?'라는 의구심이 들 만큼 많은 재료가 배제된다. 대표적으로 달걀과 버터, 우유가 빠졌다. 모든 동물성 재료는 물론 흰 밀가루와 정제 설탕, 방부제, 첨가물, 색소와 유전자 변형 식품도 이곳에는 없다. 어느 여름날을 떠올려 '하일'이라 이름 지은 이 가게는 비건베이커리다.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은 이전에는 소수의 사람들이 찾는 하나의 취향으로 치부됐다. 사회 전반적으로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비건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실제로 이 가게를 찾는 손님들 가운데는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맛이 좋은 빵을 찾아오는 이들이지만 '기왕이면' 건강까지 챙길 수 있기에 하일을 선택한다. 비건 빵집 하일은 같은 자리 3층에서 마카롱 전문점 '반비반트'를 운영하던 부부가 지난해 11월 새로운 콘셉으로 문을 연 가게다. 최영석 김솔이 대표가 운영하던 '반비반트'는 이미 마카롱으로 유명한 맛집이었다. 베이킹을 배운 뒤 가장 예쁜 디저트를 선택했다. 마카롱에서도 건강하고…
[충북일보] 살짝 굽이친 야트막한 언덕 위로 오가는 차들이 끊이지 않는다. 숲속의 정원이라고 쓰인 돌조형물을 지나 주차장에 내리면 사람들이 내뱉는 웃음섞인 탄성이 들린다. 푸른 잔디와 꽃으로 덮인 넓은 대지에 잘 관리된 나무가 멋스러운 조경, 깨끗한 건물 외관은 어느 리조트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눈을 가득 채우는 초록색, 시원한 바람과 귓가를 스치는 새소리가 이미 마음까지 청량하게 쓸어내린다. 3천평 규모의 대지는 어디 하나 답답한 공간이 없다. 건물을 중심으로 앞 뒤가 알차게 채워졌지만 산 중턱에서만 볼 수있는 시원한 조망 덕에 호젓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 알록달록 피어난 꽃들 사이로 맑은 공기를 양껏 즐길 수 있는 야외 테이블이 곳곳에 설치됐다. 혼자 앉을 수 있는 원형 공중의자부터 커플이 좋아할만한 그네모양의 의자나 여럿이 즐길 수 있는 파라솔 테이블까지 마련돼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특히 석양이 질 무렵은 그림 속에 들어선 듯한 풍경이 연출된다. 건물 뒤로는 가을이면 꽃을 활짝 피울 2천여평의 코스모스 밭이 준비됐다. 해마다 피고지며 가든포레스트의 가을을 함께할 꽃밭은 아직 초록빛이지만 분홍빛 기대감을 안긴다. 카페 2층에서 빨간 구름
[충북일보] 송이버섯 향에 씹으면 씹을수록 고기 맛이 나는 송고버섯 요리가 옥천에서 건강한 상차림으로 인기다. 전골과 밥을 비롯해 탕수, 잡채, 깐풍, 장아찌까지 온통 송고버섯이 들어간 이 요리는 옥천에서만 맛 볼 수 있다. 요리점은 다음 달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는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내에 입점해 있다. 송고버섯은 송이버섯 향과 고기 맛이 나는 버섯이라는 의미로 앞 글자를 따서 이름 지었다. 요리점 상호도 이를 따라 '송고가'라 한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버섯전골, 버섯탕수, 버섯밥 등이 한 상 근사하게 나오는 코스요리 송고 정식이다. 송고버섯 외에도 느타리와 목이, 팽이, 새송이 버섯 등이 가득한 전골이 끓는 동안 먼저 맛 볼 음식은 생버섯이다. 송고버섯은 머리가 있고 기둥이 있는데 기둥만 결을 따라 찢어 소금 기름에 콕 찍어 먹으면 입 안에 버섯향이 가득해 지며 입맛을 돋운다. 다음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잡채다. 여러 채소와 함께 한 젓가락 가득 집어 먹으면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입을 즐겁게 한다. 이어 나오는 탕수는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다. 분명 육류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 쫄깃함이중화요리 탕수육 저리가라다. 사이드 메뉴…
[충북일보] 샐러드 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먹고 싶을 때마다 주문할 수도 있고 온라인 배송을 통해 여러개씩 받아보기도 한다. 늘 식단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역내 새벽 배송 업체도 있다. 보통 샐러드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신선한 채소와 드레싱이다. 가끔 과일이나 치즈가 곁들여지기도 한다. 단백질을 책임질 고기는 토핑 개념으로 채소 위에 얹어져 먹는 이의 아쉬움을 달래는 정도로 인식됐다. 샐러드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이전처럼 전채요리나 곁들임 음식의 개념은 아니다. 한끼 식사로도 충분한 건강식을 원한다. 가볍게 먹지만 든든하게 하루를 채워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식사의 역할을 해야한다. 건강을 위해 억지로 먹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맛있어서 먹다보니 건강까지 챙겨지는 것을 원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당연히 매일 같은 메뉴는 곤란하다. 자주 먹어도 매번 새로운 맛이어야 오랜 시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여기 육식주의자도 반하는 맛을 내세운 샐러드 전문점 '프레시나인'이 등장했다. 고기를 사랑하는 사람조차 반할 수밖에 없다는 샐러드는 어떤 맛일까. 청주 주중동에 문을 연 '프레시나인' 송영우 대표는 샐러드에 대한 인식 변화에 부응
△제천시락국 추억의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제천맛집을 소개한다. 제천역 인근 제천역전시장 맞은편 도로가에 있는 제천시락국이다. 오래된 느낌이지만 독특한 형태의 건물은 알고보니 등록문화제 제 56호로 지정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다. 커다란 간판과 독특한 외관 덕분에 찾기에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꽤 넓은 공간에 발효식품 덕에 친근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이다. 시락국은 무청 말린 것을 넣어 끊인 토장국이다. 제천 시락국에서는 가자미와 멸치 등의 육수에 시래기를 듬뿍 넣은 건강식이라고 표기돼있다. 메뉴 구성은 단출하다. 시래기국에는 장아찌, 깍두기, 고추양념, 다진고추장아찌. 시래기밥은 장아찌, 깍두기, 강된장이 함께 나온다. 시래기밥이 먼저 나왔다. 빻은 통깨를 시래기밥 위에 듬뿍 뿌려 고소한 냄새가 솔솔 올라온다. 슴슴하면서도 건강한 맛이다. 입안 가득 고소하고 깔끔한 맛으로 채워준다. 자극적이지 않은 깍두기가 입안 가득 감칠맛을 낸다. 시래기밥과 함께하니 더욱더 맛이 좋다. 일반 된장이 아닌 강된장을 넣어 끊인듯한 시래기국도 나온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구수함에 된장의 적절한 짭쪼름한 맛이 입에 달라 붙는다. 계속해서 양념을 넣고
[충북일보] 속보=동거녀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벽돌로 남의 집 현관 잠금장치를 부순 6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청주지법 형사1-2부는 특수주거침입·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는 A(61)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범행 도구인 흉기 2자루 몰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8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빌라에 들어가 벽돌로 남의 집 현관문 잠금장치를 여러 차례 내려쳐 부수고 집 안에 침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집 안엔 피해자 B(20대)씨가 살고 있었으며, 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A씨의 몸속에 소지하고 있던 흉기 두 자루를 발견해 압수했다.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되기 전에도 B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돌을 던지며 "내 동거녀와 같이 있는 것 아니냐", "죽여버리겠다" 등 폭언과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동거하던 여성도 살지 않았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과거 자신과 동거하던 여성의 집으로 착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와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산업이 집중된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만들어 연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한 뒤 타당성 분석과 논리 개발로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이다. 도가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물적·인적 교류와 산업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 증가 등으로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도 필요하다. 실제 도내 서북부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고 K-바이오 스퀘어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