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일이면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다. 1946년 미군정 아래서 청주부와 청원군으로 이별한 뒤 68년만의 만남이다. 두 지자체는 본래 둘이 아니었으며 '청주(淸州)'라는 하나였다.통합 청주시가 '다시' 출범하면 시청사는 현재의 북문로 청주시청사를 증·개축해 쓰게 된다. 지금의 청원군청은 남일면 효…
"저수지 보이세요? 음악소리가 들리는 집이에요."증평군 도안면의 궁중자수 규방공예가 이은실 장인의 공방을 찾아가는 길.혹시라도 방문객이 집을 찾느라 고생하게 될까봐 염려하는 마음이 수화기 너머로 전해온다. 투명한 물이 떨어져 내리듯이 음악처럼 낮게 흐르는 목소리였다.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언…
의료인, 특히 의사를 인터뷰할 때면 기자를 긴장시키는 몇 가지가 있다.가뜩이나 어려운 의학 용어를 더 어렵게 설명하기도 하고, 아는 게 많아선지 얘기가 너무 길어질 때가 있다.질문을 맛깔나게 던져도 단답형으로 끝나는 경우는 나도 모르게 맥이 빠진다.지난 9일 청주 모태안여성병원에서 만난 강문선(여…
충북의 최남단, 전북 무주와 도계를 이루는 포도의 고장 영동군 학산면에 위치한 학산초등학교(교장 민화식). 이 학교는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꿈을 키워가는 창의적인 학산 어린이'를 기르는 것을 교육목표로 어린이들은 꿈을 키우고, 선생님은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하는 행복한 학교…
열대의 천국, 하와이에서 가수 김C가 등장한다. 무표정의 그는 작은 기타를 통통거리며 코믹한 씨엠송을 흥얼거린다. "구아바~ 구아바~, 망고를 유혹하네~."몇 해 전 TV 음료 광고를 타면서 친숙해진 악기 '우쿨렐레(Ukulele)'.흔히 하와의 전통악기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 기원은 포르투갈이다. 1879…
청주시 가경동 국궁제작소에는 국궁(각궁)을 만들고, 활시위를 당기며, 국궁에 대한 시를 쓰는 김광덕 장인이 있다. 활의 제작 단계별로 장인의 손길이 닿은 작품들이 놓인 제작소에서 김 장인의 국궁이야기를 듣는다.선사시대부터의 긴 역사를 가진 활은 길이에 따라(2m 기준) 장궁과 단궁으로 구별하고, 재…
충북NGO센터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올해로 출범 3년째다.이곳은 엄밀히 말하면 시민단체는 아니다. 충북도내 시민·사회단체 490여곳이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센터는 지난 2012년 10월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서 첫발을 내디뎠다.조직은 20명의 운영위…
2012년 1월, 그는 중견 제조업체의 기술연구소 팀장이라는 직위와 20년 간의 회사생활을 내던지고 창업을 감행했다. 산업부장관상 수상, 발명특허 7건, 실용신안 7건, 강의와 저술로 쌓은 명성...특히 그는 수 차례나 혁신적인 곡물건조기 신제품 개발을 주도하며 해당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이름을…
충주는 충청북도의 제2의 도시다. 인구가 청주시의 삼분의 일이 안되지만, 조선 후기 도 관찰사가 처음 설치되었던 곳이라는 사실 때문에 시민의 자존심이 매우 강한 도시다. 충청도의 '忠'과 '淸'이 충주와 청주의 머리 자(字)를 따서 작명된 것처럼 충청도를 이야기 할 때 충주를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다. 더…
“똑딱 똑딱 똑딱”초록색 테이블 위로 작은 하얀공이 날아 다니며 내는 소리가 마치 경쾌한 음악리듬처럼 들리는 지하공간에 빨간 티셔츠를 입은 여성들이 밝은 표정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충주시 성내동 SM새마을금고 지하1층 남한강주부탁구교실(회장 원해선·59)의 오전 풍경이다.충주시내 중심 상가…
가정의 달 5월이다. 오는 8일은 어버이날이다. 부모의 자식사랑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때다.효도(孝道)는 평생 해야 도리이나 그 마음 실천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핵가족화 돼 뿔뿔이 흩어진 현대사회에선 더욱 그렇다. 그저 물질적으로 윤택하게 해드리면 효의 도리를 다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짙다.…
천하의 불량배 자로가 공자를 만났을 때 공자는 자로를 가르쳐 바른 길로 인도하려 배움의 필요성을 역설하지만 자로는 공부가 무사로 사는 데 무슨 소용이냐며 따져 묻는다."화살을 만드는 소나무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도 바르게 자라고, 그것을 잘라서 화살을 만들면 잘도 꽂힙니다. 그런데 골치 아픈 그…
환자를 의사의 재능으로만 대하지 않고 상처받은 마음조차 헤아려주는 의사가 진정한 명의가 아닐까.모든 치료의 우선순위는 '환자'. 서의근(39) 하나병원 내과 전문의가 평소 품고 있는 진료 원칙이다. 29일 병원에서 만난 그는 상당히 피곤해 보였다. 최근 환절기 감기 환자가 는 탓이다. 아침, 저녁 일교차…
한때 폐교 위기를 동문들과 교직원들의 지혜와 노력으로 넘긴 음성 하당초등학교(교장 한장환)는 1943년 하당 공립학교로 개교해 지난 2월 66회 졸업생(총3천691명)을 배출한 전통있는 학교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63명인 작은 시골학교지만 교장을 비롯한 전교직원의 열정과 동문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지…
충북 청원군 오송읍 고려대 의생명공학연구원에 입주해있는 ㈜씨원라이프테크 최병일 대표는 지난해 3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사업에 선정되면서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창업 3달만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제품개발에 들어간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은상'수…
[충북일보] 청주시가 이달 말까지 옛 청주병원 건물을 철거하겠다고 1일 밝혔다. 시는 현재 진행중인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작업을 오는 25일까지 완료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신청사 건립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7월 이전까지 매장유산 정밀발굴 조사와 신청사 건립사업 시공사 선정 등을 추진키로 했다. 청주시의회에서 요구하던 의회동 위치 변경은 시의원들의 동의를 받아 기존 설계대로 공사할 예정이다. 당초 시의원들은 의회동이 신청사 본청이 될 건물의 뒤편에 자리잡고 있어 이를 좀 더 남측으로 이동·건립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는 행정적 절차의 어려움을 들어 시의원들을 설득하고 원안대로 건물을 짓기로 했다. 다만 시청 본청 건물과 시의회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든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본격적인 신청사 건립사업 공사가 7월부터 추진되면 시는 오는 2028년까지 신청사 건립사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 이래 오랜 염원이었던 통합 청주시청사 건립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며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시 신청사는 상당구 상당로 155(북문로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오는 2026년 2월 실시 예정인 전국 신협 개별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과열 혼탁 양상이 우려되자 신협중앙회 차원에서 불법선거 근절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신협중앙회와 충북본부에 따르면 내년 2월 치러지는 신협별 이사장 선거는 오는 2029년 예정된 전국동시신협이사장 선거를 앞둔 마지막 개별 이사장 선거다. 충북도내의 경우 80여개 신협 중 40여개 신협의 이사장 임기가 내년 2월 중 만료된다. 이중 다수 후보자가 등록하는 신협은 경선을 치르게 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치열한 선거가 전망되면서 투표수 확보를 위한 조합원 가입과 출자금 대납 등 불법선거운동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신협 관계자 A씨는 "최근 조합원 가입을 유도하는 모집책을 통해 가입한 경우 또는 출자금 대납을 통해 조합원 가입을 했다는 이들의 제보가 늘고 있다"며 "먼저 가입 후 통장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 입금하는 방식도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신용협동조합법에 따르면 조합원은 출자좌수에 관계없이 평등한 의결권과 선거권을 갖는다. 1인 1 투표제다. 다만 조합원 자격 유
[충북일보] 이영석(60) 충북예총 회장이 2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영석 신임 충북예총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만큼 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영석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예술인의 권익과 위상 정립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 △충북예술의 글로벌 강화 △지속가능성과 통합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어느 한 가지부터가 아니라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야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예총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뿌리 찾기 일환으로 70년사를 발간하고, 원로 예술인의 발자취를 후배예술인들이 바라보며 귀감을 삼을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격인 충북예술원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열악한 충북예총 재정현황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생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원금만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모사업이나 지자체 위탁사업 등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속에 순수예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