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정진헌 건국대교수 휴강하기 좋은 오늘, 꿈을 찾아 떠도는 구름보다 등꽃 향기에 취한 바람이고 싶다. 사랑 찾아 홀씨 날리는 민들레처럼 잔디 위에 눕고 싶다. 나른한 오후 강의 잠시 접고, 오월의 초록색 가지를 흔들고 싶다
백 년의 봄 이현복 충북시인협회 아버지가 리무진을 타고 가신다 마지막과 처음 사이로 차갑게, 벚나무 가로수 꽃잎 사이로 가신다 기골이 장대했던 백년의 꿈 버리고, 햇빛을 지나 처음인 어둠속을 가신다 창문이 열린다 확인하세요. 천도에서 나온 아버지를 본다 백년을 걸어온 아버지의 무릎뼈를 본다 호랑이 같던 눈빛, 사라진 호통소리를 본다 어떻게 빠아드릴까요 거칠게 할까요. 곱게 할까요. 커튼이 내려지고 아버지의 무릎과 척추가 쿵쿵 지축을 흔든다 울음사이로 아버지, 마지막 봄의 뚜껑을 닫는다 세상은 만삭의 몸 바람의 혀는 부풀어 오르는데 오만가지 빛깔은 흙알갱이들의 눈을 톡톡, 두드리는데 나래원 유리건물 꼭대기에 흰 구름 한 점 걸려있다
바다 정남 충북시인협회 보고 싶었다고 사랑한다고 썰물로 다가와 안으려하지 말아요 한 순간의 파도처럼 그렇게 보쌈하려하지 말아요 마음이 다 알고 있어요 언제라도 잡을 수 없을만큼 멀어져가는 밀물 당신일테니 보내기 싫어 이별이 두려워 그냥 바라만 볼게요 이것이 내 사랑 법이어요 아주 영원히 그대만 품고사는
목도 매운탕 덕향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누대(累代)에 터 잡은 강물과 인연 물수제비 담방거리며 건너던 *목도강에 흘러가는 아리랑 물안개 피어나는 쪽배에 물길저어 그물을 놓는다 구순 시모의 옹이진 손마디의 장맛 고희를 바라보는 며느리의 여문 솜씨에 녹여낸 매운탕은 이구동성 별미 뭉개구름 속 낮달은 졸고 있는데 배산임수의 목도 매운탕 집은 분주하네 하루해 뉘어놓고 주인 닮은 가로수는 허허로운 웃음으로 강가에 서 있다 * 목도강 : 충북 괴산군 불정면 목도리 강
작은 것을 위하여 이오장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으스대는 것이 꽃이다 고개 숙인다면 벌 나비 비껴가고 비바람 더 맞는다 열매 맺어 하늘 아래 서려면 반듯하게 꼿꼿하여라 향기 엷다고 화려하지 않다고 너무 작다고 아무도 무시하지 않는데 바람에 등 돌려 짙은 그림자 만드는가 겸손은 병 자신을 무너트리는 극약 햇살에 떳떳하게 너만의 그림자를 만들어라 작아도 꽃이다
내가 존재하는 것은 송재윤 충북아동문학회장 내가 존재하는 것은 새벽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요. 할일이 많아서입니다. 그 옛날 빼곡히 늘어선 개울가의 팔락이는 미루나무 이파리처럼 그 많은 날들을 곱게 간직 한 것은 무엇이며, 부질없어 버려 버린 것들은 또 무엇인가, 귀한 것들을 늦게 알게 한 어리석음이요 자만이 헛되이 긴 시간을 갖게 했기 때문이요. 겨울 찬 새벽 호숫가 물안개 꽃처럼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자태를 보았는지요. 그 맑은 속에 소문에 의하면 황홀한 물안개에 넋을 뺀 여인이 하얀 날개옷을 입고 홀연히 피어올랐대요. 해맑게 유혹하는 저 호숫가는 영원히 존재할지 몰라 동트는 이 새벽 님 찾아 어울려 볼까나.
팽이 강정화 시인, 문학박사, 한국문인협회시분과회장 명령을 거역하지 않는 충직한 사병처럼 맞아도 쓰러지지 않고 제 방향으로 도는 옹골진 모습 때려도 울지 않는 채 차가운 빙판에서도 현란한 꿈을 그리며 돌고 도는 예사 몸짓이 아닌가 보다 내려치는 회초리 끝 묻어나는 뜨거운 전율로 때리지 않아도 돌아가는 혼 고통마저 입 다문 채 참아가며 얼음판에서 몇 번 혼절하다가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수만 번 시련을 견디어 내는 아무래도 예사 넋이 아닌가 보다
그림자 이담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경호일까 충성일까 언제나 함께하는 동행 한 낮 동안이라도 오직 나만을 위해 어김없이 따르는 반려자 그러나 밤이 되면 숨어버리는 겁쟁이 나와 나의 실상과 허상과의 동행은 하늘에 순응하는 짝꿍
꿈속의 본향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가장 행복한 세상은 둘이 하나가 된 세상이 아닐까 바늘구멍에 실이 꿰어져 한 몸을 이룬 세상 모든 꽃들이 하나가 되어 꽃밭을 이루고 모든 나무들이 하나가 되어 숲을 이룬 세상 너의 얼굴도 거울 속에 비췬 내 얼굴 천국과 지옥도 물속에 비췬 하늘과 땅 삶과 죽음이 한 몸이 되어 상대적 공존과 대립도 없고 낮과 밤이 없는 세상 길몽과 흉몽도 없는 고요한 꿈속의 본향이 가장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
꽃비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따스한 봄비가 숲속을 적시더니 연둣빛 물감이 사방으로 퍼진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 따라 조잘조잘 속삭이는 새소리 선율이 청량하다 파란 하늘에 구름꽃이 피고 지는 모습 보니 봄이 성큼 다가섰나 보다 꽃비가 내려 가슴 속의 가뭄 그리움의 갈증이 해소 된 듯 저 만큼 외롭게 서 있던 한 그루 메마른 꿈나무도 흠뻑 해갈 되어 생기를 되찾고 있다.
[충북일보] 충북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정주를 돕기 위한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가 31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개최됐다.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충북도가 주최하고 충북대, 한국연구재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외국인 유학생 500여 명이 방문했다. 박람회에는 지역특화형 비자(F-2-R), 전문인력 비자(E-7) 발급이 가능한 △전자, 반도체·기계(현대엘리베이터㈜ 등 16개사)△식품·건강(㈜팜토리 등 10개사) △의약·의료장비(㈜휴온스 등 3개사) △화장품·뷰티(㈜뷰티화장품 등 5개사) △서비스업(㈜체인익스빌 등 2개사) △기타 제조업 (㈜금진 등 10개사) 분야 46개 지역 기업이 참가했다. 유학생들의 지역 기업 상담, 취업 면접 등이 이뤄졌다. 충북경찰청,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청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은 외국인 유학생의 생활·취업·정주 등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 사업을 안내했다. 구직 중인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력서 컨설팅 부스, 증명사진 촬영 부스도 운영됐다.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는 교육부와 중기부가 협업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충북일보] 지난해 겨울 청주시가 운영했던 눈썰매장에서 시설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10여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시가 올해도 눈썰매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동계방학 기간 시민들의 신체·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사고 이후 1년만에 곧바로 눈썰매장을 여는 것을 바라보는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심지어 당시 눈썰매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외주업체 관계자들과 담당 공무원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민선 8기 청주시가 '꿀잼청주'를 기치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이번 사업은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시는 다음달 대행사 선정을 진행한 뒤 용역을 거쳐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소는 생명누리공원으로 정해졌고, 이곳에는 눈썰매장과 눈놀이동산,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 사업에는 모두 2억9천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시는 올해에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둬 아무런 사고가 없도록 만전을
[충북일보] 충북도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도내 내륙지역 교통 인프라 구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과 확장을 통해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낙후됐거나 인구감소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30일 도에 따르면 중부내륙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교통망 완성을 위해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북 동부축 고속도로 건설,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 등을 추진한다. 먼저 '중부고속도로 전구간 확장'은 청주 남이와 경기도 이천 호법을 잇는 구간(78.5㎞)의 4차로를 6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구간별로는 남이~서청주, 서청주~증평, 증평~호법이다. 이 중 서청주와 증평 구간은 실시설계 중이다. 나머지 구간은 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1~2025년)에 반영된 만큼 추진 가능성이 크다. 증평~호법 구간은 사전타당성조사 시행, 남이~서청주 구간은 반영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도는 이 도로의 교통량이 계속 늘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 물동량과 대형 화물차 증가로 차량 지·정체 등 교통 혼잡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도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저발전 지역이자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충북일보] "충북에 자리잡은 지 27년입니다. 이젠 충북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오스바이오㈜는 2018년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돼 지난 7월 오스바이오 주식회사로 법인 상호명을 변경했다. 농업과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과 특허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기업이다. 오스바이오㈜는 '의미(醫美 : Health & Beauty)'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메디컬 푸드 식품, 뷰티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일호(50) 오스바이오㈜ 대표이사는 "그간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의 브랜드 컨설팅이나 기획에 많은 참여를 해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오로지 우리가 갖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스바이오'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오스바이오㈜는 미나리, 개똥쑥, 싸리나무, 미선나무 등 다양한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식품, 의약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독자 연구소를 갖고 있고, 회사 투자의 중심은 연구쪽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최근 오스바이오가 주력하고 있는 품목은 '비린내를 제거한 생선'과 '대나무 쌀을 활용한 효소 숙성으로 만든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