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바람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욕망의 질펀한 녹음방초 6월이 되면 혼신을 다해 자맥질하는 여름의 뿌리들 생명의 지느러미 치열하게 토해낸다 얼마나 멀고도 먼~~ 들판을 달려왔는지 마술처럼 요동치며 날 불러내는 바람이 매듭의 앙금을 풀어보자며 일렁거린다 우주세포 어디쯤 생겨나와 내게 왔는지 세월의 언덕 위 삶의 가랑잎을 날려주며 오래된 아픔까지 치유해 주는 바람이다 생의 풀뿌리에 걸려서 흐르는 눈물에도 삶의 돌밭에 넘어져서 흐르는 핏물에도 마음의 폭풍을 잠재우는 영혼의 묘약. 고뇌에 빠졌던 서러운 엑스트라의 목숨을 위로하고 달래주는 저 자유의 합창소리. 나도 해산을 해대는 만삭의 여인처럼 대궁까지 시퍼렇게 전이되는 신명으로 살풀이 한마당 두리둥실 풀어본다
동굴 오만환 진천문인협회 명예회장 화석이 되어서도 멈추지 않는 눈물 한 모금 마신다 반쯤 얼굴을 가리고 벽에 기대인 신부 (新婦 ) 두려워 말아요 빛을 가지고 왔어요 돌꽃이 웃는다 머리를 조아리며 숱하게 찾는 극락 과연 있는가 입구는 하나였는데 저기는 또 어디인가 몇몇의 가파른 길 돌아갈 수 있는가
신유지의 오월 수연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아카시아 꽃 지고 난 뒤 찔레꽃향기가 가득한 신유지 물위에 산 그림자 싱그럽다 벼르고 별러 달려 온 오월의 신유지 밤새 별들과 친구하고 이른 새벽 물안개 맞으러 나가니 아직 손 때 덜 묻은 둘레길 신발이 젖는다 누군가 터 닦아 꽃밭을 일궈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마도 손톱밑에 흙 가실 날 없었으리 물속엔 물고기 물위엔 물오리 나그네 마음도 물제비 던져본다 파문에 놀란 물새 날아오르고 초록 숲내음 가득 담아 떠나고 싶지 않은 발걸음 어이할꺼나
사랑만 남기고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누군가를 위해 비누는 형태 없이 사라져 가고 누군가를 위해 치약은 뱃가죽 등에 붙은 채 초라하다 늘 그 자리에서 누군가를 위해 소리 없이 사라져 갈 수 있을까 주어진 시간 베일에 싸여 때가 오면 간다 그 언젠가는 누군가를 위해 말없이 비워줄 수 있을까 누군가를 위해 사랑만 남기고
여름이 눕다 김민정 충북시인협회 화양계곡 맑은 정기 쌍쌍이 솟구치는 노송연가 뿔난 절벽 징징 감고 도는 다섯 손가락 담쟁이넝쿨 삼십년 전 찔레향 아직도 짜~안한데 알싸한 가시 박힌 생채기 가슴에 묻고 돌아와 서니 마디마디 젖어오는 아우성 한 꺼풀만 벗기면 면면이 드러나는 삶 잔잔한 계곡물처럼 살아가길 원했건만 지나온 역사는 돌처럼 무거운 밤이슬 떨어질듯 말듯 풀잎 끝에 대롱대롱 가슴깊이 파고드는 후끈한 열기 산 향기 짙은 낙엽송 잎새 속으로 그리움도 욕심인양 산바람을 안고 여름은 눕는다.
동그라미 대답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어미새가 먹이를 물고 둥지 속으로 갸웃이 고개 숙일 때 당신은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겠지만 둥지 속의 털 보송한 아기새 입 쩍 벌려 먹이를 구하는 것은 숲을 향하여 작은 힘 다해 대답하는 것 당신이 우울한 샹송을 듣고 있을지라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누군가 소주잔을 옆에 놓고 헛도는 말투로 갈라진 앞산을 탓하여도 상관하지 않으며 푸른 나무 이파리 끄덕이는 숲을 향하여 다만 목청껏 대답하고 있어요 싱싱한 生의 동그라미를 힘껏 그려요
자화상 이담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사대부 집안에 태어나 귀엽게 자라더니 한양으로 날아가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둥지도 못 틀고 새장에 갇혔네 가슴속 노래 부르며 휘젓고 다니다가 창공을 뚫고 날으니 내 세상 되었다고 세상구경 하다 지쳐 날개를 접으려다 미련이 남아 파란 하늘 그리는 갈대 위에 앉은 새.
종달새(직지새)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무심의 강 꽃비가 내리고 앞산 꽃들이 하르르 다투어 지면 꿈 잊을세라 보리밭 푸른 이랑 고랑 세워 창공을 가르는 종달새 오는 길이 험하다고 기다림도 이젠 지쳤다고 하늘 찢듯 우짓는 저 울분의 외침. 직찌,직찌, 찌르르 직찌.....
능소화 안애정 충주 문향회 구중궁궐 안에서 단 한 번 하늘을 섬겼지만 그 하늘 다시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한 뼘 그늘도 만들지 않는 기세 좋은 햇빛에 굴하지 않고 담 너머로 넝쿨 뻗어 꽃을 피웠지만 돌아 보아주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지쳐 생목숨으로 뚝 떨어지니 비무리가 하늘을 열었습니다 내리는 무더기비에 火焰의 꽃 기다림으로 피었습니다
풀꽃 오무임 충북시인협회 나는 너의 숨결을 들으려고 몸을 낮추며 조심조심 다가갔어, 그리곤 아주 가까이 귀를 너의 입술에 가져갔지 나는 눈을 감은 채 달콤한 너의 향기와 속삼임에 한 백 년 쯤은 지탱할 마음의 양식을 얻고 조금씩 달콤한 향기를 내는 풀꽃이 되고 싶었지 낮은 자세로 다가오는 외로움을 위해서
[충북일보] 충북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정주를 돕기 위한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가 31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개최됐다.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충북도가 주최하고 충북대, 한국연구재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외국인 유학생 500여 명이 방문했다. 박람회에는 지역특화형 비자(F-2-R), 전문인력 비자(E-7) 발급이 가능한 △전자, 반도체·기계(현대엘리베이터㈜ 등 16개사)△식품·건강(㈜팜토리 등 10개사) △의약·의료장비(㈜휴온스 등 3개사) △화장품·뷰티(㈜뷰티화장품 등 5개사) △서비스업(㈜체인익스빌 등 2개사) △기타 제조업 (㈜금진 등 10개사) 분야 46개 지역 기업이 참가했다. 유학생들의 지역 기업 상담, 취업 면접 등이 이뤄졌다. 충북경찰청,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청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은 외국인 유학생의 생활·취업·정주 등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 사업을 안내했다. 구직 중인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력서 컨설팅 부스, 증명사진 촬영 부스도 운영됐다.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는 교육부와 중기부가 협업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충북일보] 지난해 겨울 청주시가 운영했던 눈썰매장에서 시설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10여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시가 올해도 눈썰매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동계방학 기간 시민들의 신체·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사고 이후 1년만에 곧바로 눈썰매장을 여는 것을 바라보는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심지어 당시 눈썰매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외주업체 관계자들과 담당 공무원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민선 8기 청주시가 '꿀잼청주'를 기치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이번 사업은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시는 다음달 대행사 선정을 진행한 뒤 용역을 거쳐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소는 생명누리공원으로 정해졌고, 이곳에는 눈썰매장과 눈놀이동산,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 사업에는 모두 2억9천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시는 올해에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둬 아무런 사고가 없도록 만전을
[충북일보] 충북도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도내 내륙지역 교통 인프라 구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과 확장을 통해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낙후됐거나 인구감소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30일 도에 따르면 중부내륙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교통망 완성을 위해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북 동부축 고속도로 건설,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 등을 추진한다. 먼저 '중부고속도로 전구간 확장'은 청주 남이와 경기도 이천 호법을 잇는 구간(78.5㎞)의 4차로를 6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구간별로는 남이~서청주, 서청주~증평, 증평~호법이다. 이 중 서청주와 증평 구간은 실시설계 중이다. 나머지 구간은 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1~2025년)에 반영된 만큼 추진 가능성이 크다. 증평~호법 구간은 사전타당성조사 시행, 남이~서청주 구간은 반영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도는 이 도로의 교통량이 계속 늘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 물동량과 대형 화물차 증가로 차량 지·정체 등 교통 혼잡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도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저발전 지역이자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충북일보] "충북에 자리잡은 지 27년입니다. 이젠 충북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오스바이오㈜는 2018년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돼 지난 7월 오스바이오 주식회사로 법인 상호명을 변경했다. 농업과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과 특허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기업이다. 오스바이오㈜는 '의미(醫美 : Health & Beauty)'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메디컬 푸드 식품, 뷰티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일호(50) 오스바이오㈜ 대표이사는 "그간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의 브랜드 컨설팅이나 기획에 많은 참여를 해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오로지 우리가 갖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스바이오'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오스바이오㈜는 미나리, 개똥쑥, 싸리나무, 미선나무 등 다양한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식품, 의약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독자 연구소를 갖고 있고, 회사 투자의 중심은 연구쪽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최근 오스바이오가 주력하고 있는 품목은 '비린내를 제거한 생선'과 '대나무 쌀을 활용한 효소 숙성으로 만든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