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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여성농업인의 정착과 도전: 충북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열쇠

이현주 충북여성재단 정책연구팀장

  • 웹출고시간2025.02.13 09:12:27
  • 최종수정2025.02.13 09:12:27

이현주

충북여성재단 정책연구팀장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충북 청년여성 인구는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인구의 자연 감소와 지난 10여 년간 계속되어 온 청년인구 유출 현상이 반영된 사회적 과제이다. 청년인구 비율이 높은 도시지역과는 대조적으로, 청년층이 떠나는 농촌지역에서는 청년여성 인구의 유입과 기존 청년여성의 안정적인 정주가 농촌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래 농업과 농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청년여성의 농촌 진입과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매력적인 정주여건의 조성이 필요하다.

충북에서 농업경영체 등록한 20~30대 청년농업인은 3,645명이며, 그중 청년여성농업인은 35.6%인 1,297명(2023년 기준)이다. 20~30대 청년농업인은 전체 농업인의 2.2%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농업인으로 정착은 농업의 미래 육성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농촌지역에서 청년여성은 청년남성에 비해 영농기반 마련이 어렵고, 농촌의 가부장적 문화 및 보육·생활여건 부재 등으로 청년남성에 비해 농촌 정착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청년정책, 여성농업인정책, 청년농업인정책 모두에서 정책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여성농업인에게 관심을 두고 이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청년여성농업인은 스스로를 농업경영자로 인식하고 주도적으로 농업경영에 임하고 있으나 여성을 농업보조자로 보는 통념 등으로 인해 농지와 시설 등 영농기반 확보, 농기계사용, 생산자 조직 참여, 정보 및 네트워크 부족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청년여성농업인은 정책지원을 받아 농지나 집을 구할 때도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대를 꺼리는 경향으로 양질의 농지 임대에 어려움을 겪고, 농업노동의 성별화된 경향으로 농기계사용, 농약 치는 일 등 남성들이 주로 담당하는 농업노동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사용과 관련해서는 이론보다 현장에서의 배움이 중요한데 청년여성농업인들은 현장의 노하우를 배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에 대한 교육 그리고 이제 약 치는 거 그런 거에 대한 교육들이 필요해요. 강의만 하고 실습이 없어요. (중략) 그러니까 기계를 배우고 싶어도 그걸 자세하게 섬세하게 해 주시는 분들이 없으시니" (연구참여자 인터뷰)

청년여성농업인의 지위와 권한 보장을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 문제인 농촌 성차별 구조 개선이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청년여성농업인은 도적적이고 진취적 선택으로 농업에 종사하게 되었지만, 농촌에서 청년여성농업인이 마주하는 여성의 역할은 아직도 성차별적 사고에 기반하고 있어 농업·농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어르신들의 가부장적 인식은 청년여성농업인의 농업·농촌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커피 따라봐라 술 따라봐라 그리고 너무 당연하게 마을회관 청소를 시킨다든지. 저도 그게 불만인 게 마을에 무슨 행사가 있어서 다 같이 모여서 먹고 하면 음식 준비라든지 정리라든지 이런 것들과 서빙까지 할머니들이 그리고 아주머니들이 하시고 아저씨들은 대접받으시는 것만 하세요. 그게 남녀 차별이지요.."(연구참여자 인터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2023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여성농업인의 63.6%가 지역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남성보다 낮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마을 성평등 수준 항목 중 '마을 내 성역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결과가 나타나 여전히 마을 생활에서 남녀 역할이 구분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혼여부에 대한 질문과 간섭 또는 중매해야 할 대상으로의 인식, 외모에 대한 평가와 간섭 등과 같은 사적 경계에 대한 침범과 일상에서 발생하는 성희롱, 성추행 등 성적 불쾌감을 야기하는 상황과 행동으로 인해 청년여성농업인에게 농업·농촌은 안전하지 않은 부정적 정주여건으로 경험되고 있었다.

청년여성농업인은 스스로를 농업경영자로 인식하고 주도적으로 농업경영에 임하지만 여성을 농업보조자로 보는 통념 등으로 인해 중요한 일은 남자가 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생산자 조직 참여, 단체나 마을의 대표 등에서 남성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대외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 어떤 단체의 대표 회장직은 여자가 하기엔 좀 그렇지 않겠나. 나가서 술도 먹고 해야 하는데 가만히 있어. 여자는 좀 그렇지..."(연구참여자 인터뷰)

충북 농업의 미래이고 농업과 농촌의 성장 동력이 될 청년여성농업의 유입과 정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청년여성농업인 영농정착지원을 위한 특화사업 실시, 양성평등한 농업·농촌 구현을 위한 사업 추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청년여성농업인 건강 지원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충북의 청년여성농업인의 정주여건 개선은 농촌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문제이다. 청년여성농업인은 청년정책, 여성농업인정책, 청년농업인정책의 정책적 사각지대에 있기에 충북 농촌이 청년여성에게 매력적인 삶터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청년여성농업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본 기고에 담긴 '충북 청년여성농업인 정주여건 향상 방안' 내용은 충북여성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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