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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9.09 16:28:22
  • 최종수정2024.09.09 16:28:22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

며칠 있으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추석 명절은 설 명절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한다. 말 그대로 민족 대 이동이 시작된다. 그만큼 추석 명절은 우리에게 있어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날이다. 그런데 이러한 명절이 이젠 그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추석 명절을 지내지 않고 연휴를 즐기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추석하면 한가위라고도 한다. 우리는 추석을 말할 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추석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추석 명절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가장 좋은 날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또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중추절이라고도 불리는데, 일년 동안 고생하며 농사를 지어 수확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한마디로 가장 풍성한 계절이고 풍요로운 절기에 해당한다. 그러하기에 사람들 마음도 넉넉해지고, 풍요를 함께 누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야말로 일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인 가을에 맞는 명절로 축제이며 풍성한 수확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 조상께 감사의 예를 올리는 날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최고의 덕목은 "효"이었다. 효는 사람됨의 도리이고 삶을 살아가는 최고의 목표이자 가치였다. 추석 명절 날 지내는 차례도 바로 효의 또 다른 표현으로 농사를 잘 지어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을 조상님들의 보살핌으로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조상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의식의 예를 갖추어 표현하는 것이 바로 차례이다.

그런데 이젠 이런 추석 명절에 대한 의미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집안 어른들 때문에 마지못해 명절에 참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냥 연휴로 생각하고 여행을 가거나 놀러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을 탓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젊은 사람들 중 사실 추석명절에 차례를 지내면서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과거 농경사회에서 추석은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그 수확을 즐기는 의식으로 어쩌면 자연스러운 하나의 사회 현상이고 문화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농경 사회가 아니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용어로 이들은 디지털 기술과 함께 성장하면서 변화에 민감하고 기술에 익숙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MZ세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활발히 표현한다. 이런 MZ세대에게 농경사회의 산물인 추석 명절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이제는 추석 명절과 차례에 대한 생각을 바꿀 때가 온 것 같다.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탄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시대가 바뀌었고 MZ세대들은 기성 세대와는 다른 삶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들에게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고 강요한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통은 계승될 때 전통이 되는 것이다. 또 어떤 전통도 변하지 않고 계승되지 않는다. 따라서 젊은 세대가 불편하다고 생각하거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의미는 살리되 방식은 MZ세대들이 흔쾌히 수용하고 추구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MZ세대들에게 전통적인 차례 음식은 준비하는 것부터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일중 하나이며 그저 힘든 노동에 불과하다. 또 차례를 지내는 의식 또한 복잡하고 그 의미가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추석 명절이 전통으로 계승되길 바란다면 기성세대들이 나서서 과감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당위적 접근이 아니라 실용적 접근을 생각해 보자. MZ세대들이 좋아하는 방식이면서 효의 의미는 살릴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기존의 차례 음식 대신 피자 한판은 어떠한가. 암튼, 이번 추석은 모든 세대가 행복한 한가위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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