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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미래과학연구원 고문

제가 공무원 초기 문화재관리국(현재 국가유산청)에 근무할 때 낙동강하구언을 설치하는 일이 큰 이슈로 등장하였습니다.

당시 인구 300만 명이 사는 부산시에서는 낙동강의 물이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거꾸로 역류하는 관계로 부산시민은 수돗물을 멀리 700리 이상 떨어진 낙동강 상류에서 받아야 하는 처지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 취수와 운반비용으로 비싼 수돗물값을 부담해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바닷물의 역류를 막고, 낙동강 하류에서도 취수를 할 수 있도록 둑을 쌓자는 것이 하구언 공사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낙동강 하구는 세계적인 철새들이 도래하는 보호구역이었기에 큰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300만 시민의 식수냐, 조류보호가 우선이냐로 뜨거웠습니다. 그때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지금보다 덜해 식수가 우선이라는 다수 여론에 하구언 공사는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유례없는 장기간 무더위에 매일 샤워를 해야 하는 시점에서 수도요금 고지서를 받아보니 물값이 t당 580원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수돗물 평균가격은 t당 723원으로 청주보다 조금 비쌉니다. 청주는 대청댐 건립 당시 수자원공사와의 협약으로 일부 원수가격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맺은 덕을 보고 있습니다.

수돗물과 관련하여 관심을 끄는 나라는 싱가포르입니다.

저도 이번에 싱가포르 지도자 이광요(李光耀) 자서전을 보고 알았는데요. 1965년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연방에서 독립할 때 자의가 아니라 쫓겨나 강제로 독립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가 거의 말레이족이 아닌 중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연방에 협조를 하지 않아 말레이시아연방정부가 일부러 쫓아낸 것인데,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겠지만 무엇보다도 거의 빗물에 의지해야 하는 물문제가 제일 클 것으로 봤다고 합니다.

물론 영국 식민지로 있을 때, 인접한 조호르왕국과 물공급협약을 1927년부터 맺어왔지만 분리되면서는 이 문제가 큰 약점이었습니다. 1963년 연방에 들어가면서도 2060년까지 공급받기로 약정했지만 결국 1998년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싱가포르는 조호르로부터 받은 원수를 자기들이 개발한 정수실력으로 사온 값의 3배를 받고 다시 역수출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가격을 갑자기 10배 인상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이런저런 협약을 거쳐 지금도 싱가포르 수요량의 40%가량 조호르에서 수입을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싱가포르는 수돗물을 안보차원에서 관리하기 위하여 PUB(Public Utilities Board)를 설치하였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물 자급을 빗물, 수입, 뉴워터(하수 재이용), 해수로 충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PUB에서는 2060년까지 '4taps'(tap은 수도꼭지)계획을 세웠습니다. 1~2taps에서는 집수와 수입, 3taps에서는 뉴워터, 4taps에서는 해수담수화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2060년 조호르와의 협약이 종료된 이후 뉴워터 50%, 해수 30%, 집수 20%로 자급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수를 상수로 재생하는 뉴워터의 수질은 어떨까요. 기분이 그래서 그렇지 안전하다고 합니다. 미국의 예일대와 컬럼비아대에서 발표한 세계의 수돗물 수질은 싱가포르 21위, 우리나라 23위, 미국 26위라고 합니다.

우리도 만성 물부족국가입니다. 상수원개발과 함께 싱가포르와 같이 해수의 담수화와 하수의 재처리 방안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직 정수기술의 한계로 당장 하수의 수돗물화는 어렵지만 더 많은 하수 재이용 시스템은 구축이 가능할 것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수돗물 소비는 하루 289ℓ입니다. 제가 이번 달에 216ℓ를 썼습니다. 이에 비해 싱가포르 사람들은 158ℓ로 우리의 절반인데 이것도 130ℓ까지 줄인다고 합니다.

우리도 아껴 써야 할 수돗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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