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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3.19 20:02:24
  • 최종수정2024.03.22 11:12:32
[충북일보] 4·10 국회의원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254개 지역구 공천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충북 대진표도 확정됐다. 총 8개 선거구에서 여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여론조사 결과 충북지역 중간 판세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양강 구도다. 8개 선거구에서 청주권의 경우 민주당 우세 2곳, 국민의힘 우세 1 곳, 양당 접전 1곳 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곳에선 국민의힘 우세 3곳, 민주당 우세 1곳으로 조사됐다. 충북일보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충북지역 신문3사(충북일보·동양미디어·중부매일)·방송3사(CJB청주방송·청주KBS·충북MBC)와 공동으로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CATI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알 수 있다.

정치의 속성은 자기 권력의 극대화다. 이번 공천에선 여야 막론하고 그런 현상이 심했다. 권력 집단의 자기 강화 성격이 짙었다. 여당은 감동 없는 현역 불패로 나타났다. 야당은 '친명횡재-비명횡사' 평가를 받았다. 여야 모두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치 인재 영입에 실패했다. 인재에 대한 구체적 기준 부족 탓이다.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모두 공천 결과만 발표 했다. 공천 콘셉트를 설명하진 않았다. 공천 결과를 보면 다양성과 참신함을 찾을 수 없다. 22대 국회 역시 21대 국회와 다르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1대 국회가 비판받았던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국회의원 스스로 뭘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회는 투쟁의 장이 아니다. 투쟁이 국회의원의 본질도 아니다. 국회의원은 이제 세계 기술패권 전쟁에서 선봉장 역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과 노동, 복지 제도 개선에 나설 능력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약자를 보듬는 일에 국회가 나서야 한다. 다시 말해 국가과제 해결에 국회와 정부가 함께해야 한다. 정부 실책을 침소봉대하거나 야당을 적대시하는 건 후진적 태도다.

국회의원이라면 적어도 관계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늘 자신의 정치 언어를 되돌아보고 잘못된 게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정치에 대한 냉소와 불신은 여전하다. 지금의 정치 구도와 바람이 얼마나 이어질지 궁금하다.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 곧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주요 정당 후보는 이미 결정돼 있다. 유권자 선택만 남겨두고 있다. 국민이 투표를 통해 잘못된 공천을 심판할 시간이다. 이번 총선은 향후 국정 운영 방향과 여야 정치권 운명을 좌우하는 선거다. 대한민국 미래가 달린 셈이다. 무엇보다 충북의 희망찬 내일을 열어갈 후보를 제대로 가리는 냉정한 도민 판단이 절실하다. 공천이 잘못됐다고 선거까지 잘못돼선 안 된다. 선거는 잘못된 제도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유권자의 바른 선택만이 근본적인 정치 교체를 실현할 수 있다. 정치가 국민을 위한 개혁 정책을 제시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네거티브 대신 정책 대결에 집중토록 하는 힘이다. 유권자는 후보들의 면면을 제대로 살펴 선택해야 한다. 유권자의 바르고 똑똑한 선택이 미래를 살린다. 민주주의를 살리고 나라를 살린다.

정치가, 그리고 선거가 형편없다고 외면해버리면 누가 득을 볼지는 불을 보듯 훤하다. 충북의 유권자는 똑똑하다.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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