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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2.17 15:26:41
  • 최종수정2023.12.17 15:26:43
외로워 마라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회원


마음의 속을 겹겹이 비운
대나무 한그루

별일 아니야

바람 세차게 불어도
아프다는 말도 못 꺼내고
첫사랑 떠난 시린 시간을
몸속 없는 나이테로 감긴다

어디쯤 일까
반의반 조금이라도 남은
저 빈 대나무 속껍질 속을
걸어가 본다

아쉬움에 비운 그 자리에
슬픈 노랫말이 이명처럼 들리고
첫사랑 발자국이 옮겨 앉는다

손톱에 물든 봉숭아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에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붉은 꽃잎

담장 앞에 당당히 서리라
음률을 털어내는 저 댓잎 소리

별일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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