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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체육현장을 가다 ⑬ 충북 장애인축구선수단

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종합 1위 목표
지적장애 종목 주요 4대회 전관왕 '코앞'
지도자 단 한 명뿐… 미래 전망 불투명

  • 웹출고시간2023.10.30 17:11:09
  • 최종수정2023.10.30 17:11:09

충북장애인축구선수단이 '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출전을 앞두고 30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종합 1위의 성적을 다짐하고 있다.

ⓒ 김민기자
[충북일보] 충북장애인축구선수단은 오는 11월 3일부터 전남에서 열리는 '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종합 1위를 노린다.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번번이 쓴 잔을 마셨던 충북축구단은 올해 잇따라 큰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위세를 떨치고 있다.

장애인축구는 장애의 유형에 따라 △시각 △뇌성마비 △지적 △청각으로 경기 종목이 나뉜다.

시각장애인축구는 빛을 전혀 자각하지 못할 정도인 '전맹부'와 약간의 시력이 남아 있는 상태인 '약시부'로 또 한 번 나뉘며 풋살장 규격의 경기장에서 5명의 선수가 경기력을 다툰다.

경기 규칙도 풋살과 비슷하나 농구처럼 팀파울이 적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충북은 약시부만 출전한다.

뇌성마비장애인축구는 장애분류상 FT1, FT2, FT3 등급의 선수가 참가할 수 있다.

장애 정도가 약한 사람부터 중한 사람까지 모두 참여토록 각 팀은 반드시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FT1 등급의 선수를 한 명 이상 출전시켜야 한다.

초등학교 축구장 규모인 길이 70m, 폭 50m 경기장에서 7명의 선수가 공을 몬다.

나머지 지적·청각장애인축구는 비장애인축구처럼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따른다.

현재 65명의 선수로 구성된 충북축구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특히 지적장애인축구 같은 경우 지난 7월 '13회 제주도지사기 축구대회'와 9월 'LIG 전국장애인축구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7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2023 전국장애인축구리그'에서도 단 한 번의 패배 없는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충북축구단은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주요 4개 대회의 전관왕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종목별로 뛰어난 선수를 한 명씩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충북축구단의 강점이다.

지적 종목에서는 박재원(24) 선수가 경기당 평균 2득점을 하는 등 팀의 선전을 견인하고 있고, 시각 종목에서는 김진열(39) 선수가 장애를 얻기 전까지 전업 축구선수였던 경력을 살려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뇌성마비 종목에는 신연호(27) 선수가 국가대표로 활동할 정도로 높은 기량을 선보이는 데다 청각 종목의 이준기(37) 선수가 플레이메이커의 역량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송창섭 충북장애인축구팀 총감독은 "충북도의 지원을 받아 장애인축구교실을 운영하면서 젊고 실력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다"며 "도내 각 지자체나 학교 등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마련된다면 충북장애인축구의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송 총감독은 충북축구단을 이끌 지도자가 없다는 점에서 미래 전망을 마냥 낙관하지는 않았다.

다른 지역은 장애유형에 따른 종목별로 감독, 코치, 스태프 등 세네 명의 지도자를 구성했는데, 충북은 송 총감독 본인 한 명이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총감독'이라는 직함도 4개 종목의 감독을 아우르면서 붙여지게 됐다고 송 총감독은 설명했다.

그는 "장애인축구는 장애유형별로 경기 규칙이 다를 뿐 아니라 선수들의 특성이 저마다 제각가이라는 특성을 지녔다"며 "이에 따른 지도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는데 지도자 한 명의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충북장애인축구협회 임직원이 쉬는 날 없이 발 벗고 나서고 있기에 지금과 같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축구단의 지도자를 새로 구해야 하는데 급여나 복지 수준이 현실과 동떨어져 지원자가 없다시피 하다"고 토로했다.

송 총감독은 끝으로 "장애인축구를 눈여겨보며 재능 기부나 성금 후원을 해주는 도민들이 있어 우리 선수들이 하루하루 기쁜 마음으로 구슬땀을 흘릴 수 있다"며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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