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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가장 큰 문제는 물순환" 한목소리

충북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포럼 '지속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종합 토론
좌장에 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철도인프라시스템공학과 교수
맹승진 충북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 교수 등 5명 다양한 의견

  • 웹출고시간2023.10.11 17:52:55
  • 최종수정2023.10.11 17:52:55

‘물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란 주제로 11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안전 충북의 길 포럼에서 좌장을 맡은 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철도인프라시스템공학과 교수의 사회로 패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편집자주

본보는 지난달 19일 사단법인 한국물순환협회와 공동으로 '기후위기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1차 포럼을 진행했다. 1차 포럼을 통해 수십년간 이어져 온 우리나라의 물관리 체계와 문제점 등을 들여다보는 등 현상을 진단했다. 이제는 해결법 찾기다. 해결법을 찾기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이 어느 부분에 방점을 찍은 것인가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물' 그 자체에 집중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물을 관리하기 위해선 물을 제대로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이효상 충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의 '충북 초강 유역의 물수지 분석 사례'와 최종수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의 '도시화로 인한 물순환 변화 및 대안' 발표가 그 답이 될 것이다. 발제에 이은 토론에서는 전문가들의 물순환에 대한 각기 다른 시각이 돋보였다. 물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됐고 구체적인 행정적 대응들도 소개됐다. 본보는 이번 포럼의 주제발표와 토론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철도인프라시스템공학과 교수

ⓒ 김용수기자
◇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철도인프라시스템공학과 교수(좌장)

"충북은 충주호와 대청호가 있어 물의 중요성이 어느 지역보다 높다. 기후변화에 따른 물순환 문제가 우리나라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이번 포럼이 지닌 의미가 크다. '물순환 체계와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를 주제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겠다."

맹승진 충북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 교수

ⓒ 김용수기자
△맹승진 충북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 교수

"세계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물순환이다. 최근 이상기후로 돌발홍수 등 자연재해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도시화와 불투수 지표면의 증가로 도심 내수 침수 피해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침수피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지형과 지질·토양 같은 자연적 조건과 개발밀도, 용도구성 건축·시설물 배치와 같은 방재시설 조건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과거 도심 침수는 방재시설 정비 수준이 높지 않아 외수 침수가 많았다. 현재는 저지대, 지하공간 취약 시설 개발의 영향으로 내수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7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가 대표적 예다. 피해 원인은 오래된 제방과 유속에 의한 제방 침식이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선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 물순환을 위한 정책도 진행돼야 한다. 정책 방향은 법·제도 개선과 내수 피해 저감 대책, 외수 피해 저감 대책으로 구분해야 한다. 도심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선 관련 법·제도 개선, 배수시스템 개선, 상습침수 지역 차수막을 설치 등 피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도시계획과 홍수 피해방지 관련 사업에 적응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김상래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물환경센터장

ⓒ 김용수기자
△김상래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물환경센터장

"기후위기의 가장 큰 문제는 물관리의 어려움이다. 물이 많으면 홍수, 적으면 가뭄 등이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 예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물관리 분야가 기후변화의 적응의 90%이상을 차지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러한 기후재난 문제의 해결 방안은 지속 가능한 물순환 체계 구축에 기반한 물관리다. 그간 우리는 이용 가능한 수자원인 58%의 보이는 물만을 관리했다. 건전한 물순환을 위해선 나머지 물인 42%의 증발산량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증발산량은 지면에서 대기로 증발한 수증기량과 식물의 잎 표면에서 대기로 증산된 수분의 양을 합한 값이다. 이에 대해 최종수 박사는 빗물 침투와 투수성포장 등의 예시로 보이지 않는 물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국가 물관리에 있어 보이지 않는 물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건전한 물순환 체계 구축과 지속 가능한 통합 물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이상진 K-water 연구원 연구관리처 연구원

ⓒ 김용수기자
△이상진 한국수자원공사 연구관리처 연구원

"기후위기 중 물순환 왜곡 문제가 우리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다. 우리나라 강수량은 지난해부터 많이 줄었지만 이에 더해 집중호우로 인한 호수 등 수재해도 늘어나고 있다. 도시 집중화는 불투수 면적과 침수 차단으로 인한 지하수 함량 감소 등으로 홍수량을 증가시키고 있다. 반대로 수질 악화와 하천 유량부족으로 지역적 가뭄도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과 저영향 개발(LID) 등 친환경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자연 친화적 물순환 회복 기술은 유역 개발에 따른 환경적 악영향을 최소화한다. 왜곡된 물순환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침투 저류 등 자연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요소기술을 적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기술이 국내에 정착되기 위해선 많은 학술·기술·제도적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학계·산업계도 동참해야 하는 등 지속 가능한 물순환체계를 구현하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신도시 계획과 도시재생 초기 단계부터 자연 친화적 기술을 도입하고 열섬저감과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그린인프라 설계로 자연적 순응 기법을 장려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최충식 (사)물포럼코리아 사무총장

ⓒ 김용수기자
△최충식 (사)물포럼코리아 사무총장

"수문학의 관점에서 한강과 금강이 위치한 충북 하천유역의 물 수지 분석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초강유역의 물 수지가 지닌 특성을 비교하는 게 필요하다. 초강유역의 경우 강우량에 따라 증발산량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건전한 물순환 관리를 위해 체계적인 손실·증발산량을 관리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댐과 농업용 보의 연계 운영이나 효율적인 농업용수의 관리, 증발산량의 조절을 위한 산림 숲 가꾸기와 농지와 초지의 관리, LID 등이 제시돼야겠다. 현재 도시의 물순환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제시돼 일부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다양한 정책 시행과 더불어 법적 강제성을 높여야 한다. 민·관은 물론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정책, 예컨대 모든 건물에 빗물 저금통을 설치하거나 옥상 녹화와 같은 시설을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 또한 일부 도시의 경우 물순환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복개된 도시하천 복원계획을 수립해야겠다. 하천의 생태적 복원 프로젝트가 바람직하나 도시의 특성을 참작해 작은 도랑 개념의 관개수로를 통한 물 순환 체계도 접근해야 한다. 각종 개발로 인한 지하수의 유출을 막고 비가 올 때 물을 담을 수 있는 지하댐이나 저류조를 곳곳에 설치해 가뭄과 홍수를 대비해야 한다. 도시의 건전한 물순환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제안한다."

김종식 충청북도 수자원관리과장

ⓒ 김용수기자
△김종식 충북도 수자원관리과장

"최근 기후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바람에 종합적인 물관리에 대한 여건이 악화되는 실정이다. 그동안 공급자 중심의 물관리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과 자연, 상류와 하류 등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할 때다. 충북도는 안정적인 물 이용, 공공수역의 수질 회복, 효율적인 친수 공간 조성, 홍수 방어 체계 등 유역 전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통합 관리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안전한 물관리'를 추진하기 위해 안전충북 2030 프로젝트 안에 '환경과 안전이 조화된 미호강 조성'을 포함했다. 또한 호우피해 예방을 위해 괴산댐 다목적화 등 남한강 상류구간의 물환경 안전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는 가치 있는 유역환경 조성을 위해 '미호강 맑은 물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수질·수량·수생태계 등 물순환 전 과정에 대한 건전성을 제고하겠다. 미호강의 물순환 능력을 높이고자 지하수를 활용한 수원을 개발하고 물 재이용 시설을 확대해 수자원의 기능을 강화하겠다. 지난해 준공한 청주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수자원 활용을 극대화한 좋은 사례다. 이 밖에 비가 올 때 미처리수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빗물재이용시설과 월류수처리시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도민들께 충북의 물복지 실현을 약속드린다."

정리=김민·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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