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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영

세명대 교양과정부 조교수

요즘 다른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서로의 표정과 행동을 살피고 말투와 뉘앙스를 들으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에 비해 문자로 소통을 하고, 다양한 이모티콘을 활용하여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훨씬 익숙하고 편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렇게 된 데는 아마도 어느새 나와 한 몸이 된 듯한 스마트폰의 영향이 있을 듯 하다. 스마트폰을 쓰는 경우 상대방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간단히 정리해서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을 통해 전달할 수 있기도 하고, 특히 다소 곤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얼굴을 붉힐 만한 불편한 상황을 피할 수 있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히 나눌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때로는 일상이 너무 바빠 찬찬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마주 앉아 있기는 하지만 각자의 전화기만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면 반드시 시간이 없어 대화하지 못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화는 사전적으로는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또는 그 이야기'를 뜻하는데, 언어적·비언어적인 방법으로 의미를 만들어 내고 공유하는 방식이며 사람들 간의 상호교류와 친밀감 형성, 갈등 해결의 주요 도구가 된다. 실제로 심리학자이자 부부·가족치료사인 존 가트만(J. Gottman)은 부부를 이혼에 이르게 하는 것은 사실 성격 차이가 아니라 대화방식의 문제 때문이라고 제안하며,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네 가지 부정적인 의사소통방식(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을 규명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효율적 의사소통의 특징은 무엇일까? 관계에 도움이 되는 의사소통 요인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고 또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경청(敬聽)이다. 경청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귀담아 듣는 것으로,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말하려는 의도, 심정 등을 주의 깊게 정성 들여 듣는 태도를 의미한다. 즉, 한자 표현에도 나타나 있듯이 눈(目)과 귀(耳)와 마음(心)으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경청은 단순히 수동적으로 듣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말하는 이야기의 내용을 파악하고 몸짓, 표정, 음성 등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리며 그 저변에 깔려 있는 심층적인 의미와 감정을 감지하여 이해한 바를 공감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코로나19를 겪어내며 우리는 다양한 비대면 대화방식을 활용하고 그 유용성을 경험하였다. 일정 부분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그 편리함이나 효율성에 있어서 긍정적인 측면 역시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직접 대면하여 대화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거나 혹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조차도 대면 의사소통을 피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서로 얼굴을 마주한 채 눈빛을 주고받고 표정과 몸짓을 읽어가며 대화할 때 그리고 호흡과 말투, 침묵에 귀를 기울이며 대화할 때, 서로의 속마음을 보다 더 잘 이해하고 진심을 주고 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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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KLJC 대선 주자 공동인터뷰③김동연 경기도지사

[충북일보] 김동연 경기지사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기울어진 경선 룰을 확정했지만 국민과 당원만 바라보고 당당히 경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아닌 '어대국'(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을 강조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회·입법·사법부를 세종·충청으로 이전하고 대통령 임기 단축의 지방분권형 개헌과 50조 슈퍼 추경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도 했다. ◇6·3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경제'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민생경제의 위기에 더해 정치권에서 촉발된 분열과 적대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내란과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정책과 확고한 비전, 실행력으로 경제위기 속에서 중심을 잡고 재도약을 이룰 리더십이 절실하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수다. 다음 대통령은 임기 단축이라는 희생을 결단하고, 동시에 일관된 비전과 정책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국민통합의 마중물이 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 ◇김동연 후보의 강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