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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파행 일단락에도 민주당 내부 '자중지란' 지속

민주당, "의원 본분 다하기 위해 복귀"
김병국 시의장, "대화와 협치해나갈 것"
民 내부서는 여전히 갈등 불씨 남아있어
임정수 의원, "A의원이 신상털기 했다"

  • 웹출고시간2023.02.23 17:44:33
  • 최종수정2023.02.23 17:44:33

23일 열린 76회 청주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주시의원들이 불참해 의석이 비어 있다. 이날 민주당 임정수의원이 혼자 등원해 신상 발언을 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의회 여·야 갈등으로 의사일정을 거부해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보이콧을 철회하기로 했다. <23일 1면>

민주당 의원들은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청주시청사 본관동 철거비 관련 계획안에서부터 시작된 여·야 갈등 정국을 오늘부로 마무리하고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하는 의원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시의회로 다시 원상 복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의사일정 복귀 소식에 국민의힘 김병국 시의장도 곧바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의원들의 의회 복귀 결정을 환영한다"며 "민주당 의원들과 시급한 민생 경제 문제와 시정 주요 현안 논의를 위한 대화와 협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민주당 의원들의 복귀로 지난해 12월부터 3달 가까이 이어져온 시의회 파행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시의회 정상화에 맞손을 잡았지만 민주당 내부 의원들 간의 '자중지란'이 또다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주시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23일 열린 7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임정수의원이 개회 전에 혼자 등원해 의석을 지키고 있다. 이날 임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 김용수기자
민주당 임정수 의원은 이날 열린 76회 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민주당의 A의원은 본 의원의 지인의 사업체에 대해 시와의 계약현황 등 서류제출을 요구했다"며 "본 의원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한 과실이 없을 경우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강력히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의회 여·야 갈등의 신호탄이 됐던 지난해 12월 청주시청사 옛 본관동 철거 관련 예산안 처리에서 임 의원이 '반대' 당론을 거부하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찬성'표를 던지자 이에대한 보복 등의 이유로 A의원이 임 의원의 지인의 업체를 '신상털기'했다는 것이 임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A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닿진 못했다.

현재 민주당 내부의 갈등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3일 진행된 1차 본회의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한 '의장 불신임안'이 상정됐는데 이 표결에 민주당 김은숙 부의장과 임 의원이 참여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나머지 의원들은 의사일정을 거부하며 본회의에 불참했지만 두 명의 의원만 본회의에 참석한 것이다.

임 의원은 이전에도 이탈표로 분류됐지만 김 부의장의 등장은 의외의 장면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주시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23일 열린 7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임정수의원이 혼자 등원해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이에대해 김 부의장은 주변에 "오로지 당을 위해 여차하면 국민의힘에 빼앗길 수도 있는 부의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참석을 한 것일 뿐 아무런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당 내부에선 "단순히 부의장 자리에 욕심이 있어 국민의힘과 자리보전을 약속하고 본회의에 참석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않다.

이를 방증하듯 의장불신임안과 함께 상정된 '부의장 사임의 건'이 상대당인 국민의힘의 반대표로 부결돼 김 부의장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시의회는 42명의 의석 중 국민의힘이 21석, 민주당이 21석으로 각각 양분하고 있었지만 고(故) 한병수 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별세하면서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김 부의장과 임 의원까지 고려하면 시의회에서의 민주당의 입지는 더욱 줄어든다.

여기에 민주당 내부 갈등까지 확산되고 있어 오는 4월 5일 치러지는 시의회 '나' 선거구 보궐선거 결과와 민주당이 내부 결속 추이 등에 지역정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시의회 여·야 갈등은 지난해 12월 청주시청 옛 본관동 철거문제를 두고 시작됐다.

당시 여·야는 이 사안에 대해 이견차이를 보이다 결국 민주당 임정수 의원의 이탈표에 더해 국민의힘이 과반을 얻으며 관련 예산이 통과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장은 의장으로서 역할은 수행하지 않고 여야 협치를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이후 의장 불신임안까지 제출했지만 부결됐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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