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김문근 단양군수

군정 방향의 키워드는 '군민중심'으로
시루섬의 기적, 희생과 단결의 '단양 정신' 계승·발전
'3만 인구' 회복 위한 구체적 목표와 방향 설정
의료사각지대 해소도 가장 시급한 현안

  • 웹출고시간2022.08.07 16:03:31
  • 최종수정2022.08.07 16:03:31
[충북일보] 김문근 단양군수는 "행정시스템과 공직자의 가치관을 '군민중심'으로 새롭게 디자인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과감히 개혁하겠다"고 민선 8기 단양호의 항로를 밝혔다.

김 군수는 충북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지방선거의 결과는 더 큰 변화와 더 큰 발전을 꾀하라는 군민의 준엄한 명령이었다"며 "민선 8기 단양호는 큰 울림을 받들어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건강한 단양, 살고 싶은 단양'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근 단양군수가 재해복구사업장을 찾아 현장관계자들과 점검을 하고 있다.

◇민선 8기 군정 운영 방향은.

"민선 8기 출발의 모태는 지역의 소위 'opinion leader'가 아니라 어느 마을이나 골목마다 만나는 평범한 우리 군민 한분 한분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석구석을 누비며 그들의 말씀을 경청했다. 그 과정에서 주민의 애환을 피부 깊숙이 느낄 수 있었고 법규 중심의 생각, 공무원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런 과정의 연속들이 군민 여러분의 사랑과 기대로 이어지게 돼 지금 이 자리 단양군수까지 오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군정 방향의 키워드도 '군민중심'으로 정했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프랑스 국적의 노벨문학상 작가인 알베르 카뮈는 "어제의 죄악을 오늘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죄악에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행정은 영속성이 있어야 하고 사람이 바뀌었다고 흔적 지우기식의 전임 사업들을 하지 않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인수위 때부터 지난 민선 시절의 사업들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결정적인 문제가 없는 한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주민여론과 이해관계인의 입장, 예산 대비 효과분석 등을 통해 좀 더 깊이 있게 관찰해보고 개선할 점은 과감히 개선해나가겠다."

김문근 단양군수가 취임 첫 일정으로 시루섬의 기적 소공원 모자상을 찾아 위기를 극복한 희생과 단결의 ‘단양 정신’을 계승·발전을 다짐하고 있다.

◇'시루섬의 기적' 50주년 기념행사 준비와 의의는.

"군수에 취임하고 첫 일정으로 시루섬의 기적 소공원 모자상 앞에서 개인보다는 전체를 생각하고 주민 모두가 단합해 위기를 극복한 희생과 단결의 '단양 정신'을 계승·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1972년 8월 19일 태풍 '베티'가 몰고 온 폭우로 강이 범람했고, 미처 피신하지 못한 시루섬 주민들은 높이 6m, 지름 5m 크기의 물탱크에 올라가 서로 팔짱을 끼고 14시간을 버텨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이 과정에서 백일 된 아기가 압사했으나 이웃들이 동요할까 봐 어머니는 아기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채 슬픔을 억누른 애달픈 사연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시루섬의 기적 50주년'이 되는 8월 19일 시루섬이 내려다보이는 단양역 공원에서 합동 생일잔치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앞서 우리 지역의 꿈나무인 단양중학교 학생들이 비슷한 크기의 물탱크 원형에 올라서는 재현 행사를 치러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앞으로 영화 제작과 책 출간, 유튜브 등 시루섬의 기적을 온 국민에게 알리는 다채로운 콘텐츠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인구 감소 대책과 주요 정책은.

"가장 먼저 '3만 인구'를 회복하겠다는 구체적 목표와 방향을 잡았다. 단양군 인구는 1969년 9만4천 명을 정점으로 최근에는 2만8천 명까지 내려왔다. 이런 감소 추세는 최근 더욱 가팔라지고 있어 지역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관광 1번지라는 프리미엄 덕에 유동 인구가 많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도의 규모 경제가 영위되려면 고정인구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물론 국가적인 저출산 고령 시대에 특정지역에 인구를 늘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우리 단양군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린다면 분명 답은 있을 것이다. 마치 종합예술처럼 여러 개의 사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강력히 추진돼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지역을 전국 제1의 귀농·귀촌 지역 육성하고 공공기관, 기업, 실버타운을 적극 유치하겠다. 또 관외 출·퇴근자의 관내 이주를 적극 유도하고 학교가 폐교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 여기에 더해 선거기간에 '어르신께 드리는 약속'을 통해 나이가 들어도 불편함이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바가 있다. '노인이 행복한 나라는, 젊은이도 행복한 나라'라는 말처럼 어르신 한분 한분을 위해 정성이 담긴 촘촘한 복지시스템을 구축해 나이가 들어도 불편함이 없는 도시를 만들어 인구 유입에 힘을 보태겠다."

◇관광 1번지 민선 8기 관광정책과 도심 주차난 해소는.

"단양은 그 자체가 명승지이자 역사자원이고 관광자원인 전국에 이름난 대한민국 관광 1번지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경제 중심의 관광생태계와 도시생태계를 융합한 중소기업과 관광산업의 경영안정과 혁신성장을 선도하겠다. 그래서 사계절 관광객이 북새통을 이루는 명품 관광지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관광 인프라를 잘 구축하고 전통의 틀에 콘텐츠라는 색을 입혀 전 세계인의 버킷리스트 성지로 완성시키겠다. 패러와 비행, 카누학교, 전시장 등을 건립해 두산·양방산 지구 하늘 Fly 관광지 개발와 수상레저 관광을 활성화 하도록 하겠다.

시루섬 주변 종합관광지 개발과 함께 에코 순환 루트 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 해 새로운 관광 핫 플레이스로 적극 성장시켜 나가겠다. 특히 도담지구 저수지역 명소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도록 하겠다. 도담삼봉 건너편 저수 구역 2만여 평의 넓은 구역에 대규모 코스모스를 식재하고 포토존을 만들어 올 가을 전국적인 계절 관광지로 재탄생 시키겠다. 반면 관광객이 늘며 주말과 성수기에는 심각한 주차난이 야기되고 있는데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원성이 높아가고 있다. 이 주차난 문제가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주차난이 가장 심한 구경시장 150m 이내에 대형 주차타워를 설립 △선착장 앞까지 설치된 강변도로 주차장을 상진리 보건소 앞까지 연장 건설 △경사지 법면 주차장 확대 △단독주택에 대한 '주차장 설치 보조금' 지급을 검토 △시내 도로변 주차 유료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지금보다 2천 면 이상의 주차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김문근 단양군수가 단고을 농산물가공유통센터 마늘수매 현장을 찾아 농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주민 건강과 직결된 의료공백 해소 대책은.

"의료사각지대 해소도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단양군은 그간 병원이 단 하나였으나 2015년 '단양 서울병원'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응급의료 체계가 붕괴됐다. 그동안 각 마을을 다니며 많은 군민과 대화해 보니 남녀노소 모두가 한결같이 '병원 설립'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실제로 단양군에는 연평균 41명의 급성 심정지 환자가 발생되는데 이중 한두 명 빼고는 모두가 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에 병원을 유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먼저 △지역응급의료센터 설치 △원주나 서울 등 상급병원으로 긴급 후송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후송환자를 즉시 치료할 수 있도록 상급병원과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아울러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해 그동안 서울, 인천, 원주 등지에 가서 검강검진하느라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겠다.

특히 현재 건축 중인 '단양군립의료원'을 '도립의료원'으로 승격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군민께 제공할 계획이다. 그래서 군정 슬로건도 '건강한 단양·살고 싶은 단양'으로 정했다."

◇끝으로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7월 1일 취임식을 갖고 집무를 시작했다. 먼저 단양군수라는 막중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사랑을 보내 주신 군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군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군민 여러분의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변화를 바라는 군민 여러분의 기대에 잘 부응해나가야 하겠다는 결의와 각오가 무겁게 느껴진다.

지난 선거는 승리한 사람도 없고 패배한 사람도 없다. 우리 모두는 단양군을 이끌어갈 '진정한 동반자'이며 '단양군의 소중한 자산'이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군민 여러분의 '애정어린 충고'와 '채찍의 말씀'을 경청하며 채워나가겠다.

선거기간 구석구석을 다니며 확인한 민심을 임기 내내 기억해 더욱 낮은 곳으로 임하겠으며 어렵고 힘든 군민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행정을 하겠다. 우는 자 옆에서 함께 울어주는 군수가 되겠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 역사와 후대에 이름 석 자 잘 남기는 군수가 되겠다. 아무쪼록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이끌어가는 단양군정에 대해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단양 / 이형수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