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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충주시장 "무술축제 폐지, 택견에만 집중"

무예마스터십에 이어 무술축제 지우기

  • 웹출고시간2022.07.27 16:29:13
  • 최종수정2022.07.27 16:29:13
[충북일보] 충북도에 이어 충주시도 '무예 지우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세계 여러 나라의 무술을 (무술축제로)불러 들이면서 택견을 가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충주세계무술축제 폐지 의지를 밝혔다.

그는 "(무예)포장을 너무 키우다 보니 충주만의 고유 콘텐츠가 가려진 것"이라고 진단한 뒤 "세계 무술이 충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충주 택견이 세계로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 시장은 "택견과 비교할만한 외국 무술은 없다"고 자신하면서 "외국 무술로 택견을 가리는 것(무술축제)은 지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그동안 민선 5~7기 이시종 전 충북지사가 충주시장으로 재임할 때 만든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해 왔다.

민선 6~8기 조 시장은 매년 개최에서 격년제로 바꾸는 등 무술축제에 관한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했으나 도의 압력 때문에 폐지하지는 못했다.

무술축제뿐만 아니라 무예 관련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도가 개최를 요구한 충주무예액션영화제를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취소한 이후 도비 보조사업 제한 등 행정 보복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시장의 사실상 무술축제 폐지 선언이 3선 임기가 종료한 이 전 지사 퇴임 이후에 나온 것은 이 때문이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무예 분야 예산 지원 중단 입장 발표가 나온 지 이틀 만이다.

김 지사는 지난 2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과 관련한 일정과 행사 등에 도 예산·인력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조 시장은 "앞으로 시는 호수축제와 우륵문화제를 관광 분야와 문화예술분야 지역 축제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면서 "칠금동 세계무술공원 명칭도 탄금공원 등으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조 시장은 이 전 지사의 요구로 떠안았던 전통무예진흥원 건립 사업도 반납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도가 2018년 용인대 산학협력단의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밀어붙였다.

국비 13억 원, 도비 102억 원, 시비 102억 원 등 340억 원을 투입할 이 시설은 충주시 호암동 종합운동장 인근에 신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시작한 건축 설계는 내달 끝날 예정이다.

그러나 조 시장의 지시에 따라 시는 18억2천만 원을 들인 설계 용역을 중단했다.

시 관계자는 "충주지역 체육관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인데 또 하나의 체육관을 더 짓는 것에 불과하다"며 "사업 추진 중단이 확정되면 이미 편성한 국비와 도비 등은 협의를 거쳐 반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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