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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청주상당지역위원장 선출 내홍

논란 이면에 '중앙 계파갈등' 있었다
충북도당 선관위 당선무효 결정 중앙당 비대위 반려
NY계·SK계·범친문계 Vs 이재명계 세 불리기 싸움
이강일, "이번 논란은 NY계의 조직적인 반란으로 보여"

  • 웹출고시간2022.07.21 20:06:29
  • 최종수정2022.07.21 20:06:29
[충북일보] 최근 더불어민주당 청주상당지역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당내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란의 이면에는 중앙 계파갈등이 불씨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앞서 지난 17일 민주당 충북도당은 상당지역위원장 대의원 투표 경선을 진행했고 경선에서 이강일 전 청주시의원이 득표율 34.51%를 획득하며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33.3%)과 최충진 전 청주시의회 의장(32.18%)를 누르고 1순위를 차지했다.

김 전 사장, 최 전 의장과 비교해 이 전 의원의 인지도가 낮고 지역에서의 활동도 적어 예상 밖의 결과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 전 의원과 김 전 사장의 표 차는 불과 14표 차이였다.

'새 인물',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지역민들의 민의가 이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따라 이 전 의원은 중앙당의 인준을 받아 공식적으로 신임 청주상당지역위원장에 오르게 됐다.

문제는 곧바로 다음날 터져나왔다.

경선에서 2순위를 차지한 김 전 사장이 경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김 전 사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이 전 의원이 사전선거운동 등 부정선거운동을 했다"며 "민주당 충북도당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 충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속전속결로 하루만인 19일 "이 신임 위원장의 사전선거운동을 확인했다"며 이 신임 위원장을 당선무효처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곧바로 차순위자인 김 전 사장을 지역위원장으로 올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러나 도당 선관위의 결정을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 신임 위원장은 위원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다소 급해보이기까지하는 도당 선관위의 결정. 왜 이렇게까지 속도를 낸 걸까.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논란의 이면에는 중앙 계파갈등이 단초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여러 계파로 나뉘어있는데, 그 중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낙연계. 일명 NY계로 통하는 이들이 이재명계를 표방하고 나선 이 신임 위원장을 탐탁치 않게 여겼을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현재 충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장섭 국회의원이 대표적인 NY계로 분류된다. 또 이 신임 위원장에게 밀린 이 전 사장 역시 이낙연 지지모임인 '신복지 지역포럼'의 공동대표를 맡기도 해 이 주장에는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게다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장치였을 것이란 의견도 분분하다.

현재 중앙 계파갈등은 NY계를 비롯해 정세균(SK)계, 범친문계 등이 힘을 모아 반이재명계로 뭉치는 모양새다.

이렇다보니 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의 보이지 않는 세 불리기 싸움의 연장선에 이번 청주상당지역위원장 선출 잡음과 같은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비단 이같은 내홍은 충북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직을 놓고 내부 힘겨루기가 진행중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이 신임 위원장의 당선 역시 충북지역 민주당에 이재명계가 쏘아올린 핵폭탄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신임 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충북도당의 핵심세력들은 NY계의 충북활동가들"이라며 "이번 논란은 NY계가 이재명계에게 당내 입지를 빼앗기고 있는 부분에 대한 조직적인 반란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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