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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로드킬'… 충북 6년 간 1천562건

멸종위기 수달 전국 28건, 전남·북 17건건 최다
조오섭 "생태통로·유도울타리 등 확대 서둘러야"

  • 웹출고시간2021.10.04 14:53:23
  • 최종수정2021.10.04 14:53:23
[충북일보] 환경부가 4년 전부터 4대강 보를 완전 개방하면서 최근 멸종위기 동물들이 많이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에서 야생동물 '로드 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까지 고속도로 상에서 죽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더불어민주당 조오섭(광주 북구갑)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 간 발생한 고속도로 야생동물 로드 킬 사고는 총 9천373건이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2천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북이 두 번째로 많은 1천562건이다. 또 경기 1천476건, 강원 1천346건, 경북 839건, 전북 755건, 경남 493건, 전남 369건, 대전 284건 등이다.

동물별 현황을 살펴보면 고라니가 8천143건으로 가장 많았고 멧돼지 563건, 너구리 365건, 오소리 125건, 멧토끼 36건, 삵 35건, 노루 34건, 족제비 22건, 사슴 4건, 기타 46건 순이다. 여기서 천연기념물인 수달 28건, 산양 1건의 로드 킬도 확인됐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은 지난 2016년 3건에서 꾸준히 사고발생 빈도가 높아지다가 올해 8월말까지 벌써 7마리가 고속도로에서 죽었다.

수달의 로드 킬은 전남 11건, 전북 6건 등 호남지역 고속도로에 집중됐고 이어 충남 5건, 경남 2건, 경북 2건, 충북1건, 대전 1건 순이었다.

도로공사는 현재 '동물 찻길 사고(로드 킬) 조사 및 관리 지침'에 따라 사고 저감을 위해 사고발생 다발 구간을 정하고 유도울타리, 생태통로 등을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17개 광역시도별 고속도로 생태통로는 강원 14개, 경북 10개, 전북 8개, 경남 5개, 전남 4개, 충북 4개, 충남 3개, 울산 3개, 경기 3개, 광주 1개 등 총 55개에 불과하다.

더욱이 실질적으로 로드 킬이 가장 많은 충청과 호남지역 보다 사고발생 빈도가 적은 지역 고속도로에 더 많이 설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조 의원은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생을 마감하는 천연기념물들은 줄지 않고 있다"며 "사고발생 다발구간 현황을 보다 면밀히 살피고 유도울타리, 생태통로 지정 등 사고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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