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9℃
  • 맑음강릉 1.0℃
  • 맑음서울 -1.6℃
  • 맑음충주 -3.3℃
  • 맑음서산 0.5℃
  • 맑음청주 -1.6℃
  • 맑음대전 0.7℃
  • 맑음추풍령 -2.5℃
  • 맑음대구 1.0℃
  • 맑음울산 3.6℃
  • 구름조금광주 1.6℃
  • 맑음부산 2.7℃
  • 구름많음고창 1.7℃
  • 맑음홍성(예) 0.4℃
  • 흐림제주 5.6℃
  • 흐림고산 5.6℃
  • 맑음강화 -1.9℃
  • 맑음제천 -4.2℃
  • 맑음보은 -1.6℃
  • 맑음천안 -1.1℃
  • 맑음보령 1.5℃
  • 맑음부여 1.2℃
  • 맑음금산 -0.6℃
  • 구름조금강진군 4.0℃
  • 맑음경주시 1.6℃
  • 맑음거제 3.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정신과 진료 예약하기도 힘들다

청주지역 정신과 상담예약에 한 달 넘게 소요
일상 속 스트레스·코로나19 장기화·정신과 진료 인식 개선 영향
코로나19 이후 도내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 72.9% 급증
전문가 "혼자 고민 말고 전문가·주변사람과 나눠야"

  • 웹출고시간2021.09.12 20:00:55
  • 최종수정2021.09.12 20:00:55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정신의학과를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상담예약은 다음달이 돼야 가능합니다."

취재진이 지난 9일 청주지역 5개 민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 예약문의를 해 보니 2곳에서 이 같이 답했다.

다른 1곳은 이달 말께 예약이 가능했고, 운영방침상 예약이 불가한 2곳에선 1시간 넘게 기다릴 수 있으니 시간적 여유를 갖고 방문하라고 설명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환자들의 발길이 갈수록 늘고 있다.

유명 병원 방문을 위해 한 달 넘게 기다리는 건 예삿일이 됐다.

장현정 청주 열린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환자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종합병원에 비해 접근성이 높은 개인병원에서 증가세가 더 뚜렷하다"며 "예전 같으면 이런 일로 병원을 찾아도 되나 싶을 정도의 연유로 오는 이들이 놀랄 만큼 많아졌다. 병적인 이유 보다 일상 속 스트레스와 관련해 오는 비중이 눈에 띄게 커졌다"고 밝혔다.

종합병원 내 정신건강의학과도 북새통을 이루긴 마찬가지다.

최근 3년간(2018~2020년) 충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환자 수(재진 포함)는 △2018년 2만850명 △2019년 2만2천999명 △2020년 2만3천988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지난달 말 기준 1만6천769명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전문가들은 정신건강의학과 환자가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일상 속 스트레스 증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정신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을 꼽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5년과 2019년 두 해의 국내 질병별 정신질환자 수 증가율은 △우울증 32.1%(19만3천825명·60만4천418→79만8천243명) △수면장애(불면증) 23.7%(12만1천517명·51만3천748→63만5천265명) △공황장애 50.1%(6만1천302명·12만2천297→18만3천599명) △조현병(정신분열증) 3.0%(3천501명·11만7천564→12만1천65명)에 달했다.

공단은 스트레스와 정서적 탈진, 잘못된 생활습관 등 심리·환경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도 정신과 진료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국민 우울 위험군과 자살 생각 비율은 지난 2018년 3.8%, 4.7%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 각각 22.1%, 13.8%로 증가했다.

충북도와 일선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 15개소에서 이뤄진 정신건강 관련 상담 건수도 2019년 3만373건에서 2020년 5만2천505건으로 72.9%(2만2천132건)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립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정신건강 상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정신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된 영향도 크다.

정부는 지난 2013년 단순 정신과 상담은 'Z코드(보건일반상담)'로 분류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기존에는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약물 처방을 받으면 'F코드(정신질환)'로 분류돼 보험 가입 시 불이익을 받았으나, 단순 상담은 'Z코드(보건일반상담)'로 바뀌면서 정신과 문턱이 낮아진 것이다.

최근 각종 미디어에서 정신질환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편견도 깨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종영 청주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정신질환자가 증가한 측면도 있지만 정신과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4~5년 전부터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취업, 부동산, 연애 등 일상 스트레스 관련 상담이 부쩍 늘었다"며 "혼자 고민하다 보면 자포자기 하거나 심리적 늪에 빠질 우려가 있다. 스트레스와 고민이 있다면 전문가나 주변사람과 나누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