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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대청호 주변마을 '노래기'떼 몸살

역겨운 노린내 풍기며 수백 마리 무더기로 출몰
30여 가구 집집마다 퇴치전쟁…농약비도 큰 부담
주민들 보은군에 공동퇴치 지원 요청

  • 웹출고시간2020.07.05 16:31:36
  • 최종수정2020.07.05 16:31:52

최근 노래기떼가 출몰해 몸살을 앓고 있는 보은군 회남면 조곡1리 마을 입구.

ⓒ 이종억 기자
[충북일보] 보은지역 대청호 주변 마을에 최근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노래기가 들끓어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보은군 회남면 조곡1리 주민들에 따르면 한 달 전부터 3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 곳곳에 노래기가 수백 마리씩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다.

보은군 회남면 조곡1리 주민이 4일 아침 쓸어모은 노래기 사채.

ⓒ 이종억기자
지네처럼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노래기는 몸길이가 2~4㎝로 농작물이나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건드리면 몸을 둥글게 말면서 지독한 노린내를 풍긴다.

'벌레계의 스컹크'로 불릴 만큼 심한 악취를 내뿜는 노래기들이 초저녁이나 새벽녘에 수백 마리씩 떼를 지어 가정집이나 축사 주변에 몰려든다.

특히 야산과 인접한 주택에는 해가 뜰 무렵이나 해질 무렵 떼를 지어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노래기를 목격할 수 있다.

보은군 회남면 조곡1리 박병선 이장이 농약살포기를 이용해 노래기 퇴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 보은군
조곡리 마을주민들은 "노래기 퇴치농약을 뿌리면 아침에 죽은 노래기가 수천마리씩 발견된다"며 "매일 제거해도 점점 더 개체수가 늘어난다"고 입을 모았다.

노래기는 앞마당이나 뒤뜰, 심지어 방안까지 침투한다. 밭두렁에도 예외가 아니다.

이 마을 A씨는 "아침에 밭에 나가보면 노래기가 징그러울 정도로 뒤엉켜 쌓여 있다"며 "약을 쳐도 소용이 없다. 요즘은 죽은 노래기 사체를 쓸어내기 바쁘다"고 하소연했다.

노래기는 습한 곳을 좋아하고 햇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낮에는 무더기로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 죽은 사체만 곳곳에 나뒹굴었다.

노래기가 들끓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초.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고 비가 자주 내리면서 습한 날씨가 계속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보은군 회남면 조곡1리 마을 주민이 노래기가 자주 출몰하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

ⓒ 이종억 기자
주민들은 노래기가 최근 몇 년간은 이같이 군집을 이뤄 나타나지 않았으나 올해 특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마을 배모(69·여)씨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길이 4㎝가량의 노래기 수백 마리가 벽을 타고 오르내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소름이 돋을 정도다.

배씨는 4일 아침 쓸어 담은 노래기 사체 두 봉지(사진) 분량을 본보 기자에게 제보했다.

배씨는 "올해부터 극심해졌다. 엄청나게 많다. 약을 쳐도 자꾸 쏟아져 나온다. 쓸어내기 바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서 "방에도 들어오기 때문에 음식에 들어갈까 걱정된다. 낮에는 잘 움직이지 않는데 아침 해 뜰 무렵에는 새까맣게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감당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공동구매하는 노래기 퇴치 농약구입비만 해도 농촌주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이장님이 고맙게도 사비를 들여 공동방제를 했지만 역부족"이라며 보은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마을 박범선 이장은 사비 50만여 원을 들여 소독약품을 구입, 마을 전체를 소독했다.

박 이장은 "얼마 전부터 노래기들이 방안까지 들어와 아이들이 깜짝 놀라고 무서워하고 있다"면서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로 기승을 부리는 노래기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회남면행정복지센터와 긴밀히 협조, 이를 퇴치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노래기의 출몰은 비단 보은지역만이 아니다. 인터넷에서 '노래기'를 검색하면 올해 노래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농촌지역 주민들의 하소연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보은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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