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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가장 뜰 곳'은 세종시·청주 흥덕구·천안 서북구

2040년까지 세종 인구 62% 증가,흥덕구는 충북서 최고
세종과 제주 제외 모든 시·도 '인구과소지역' 늘어날 듯
국토연구원 이보경 박사 '2040년 인구 분포 전망' 보고서

  • 웹출고시간2020.01.19 19:02:17
  • 최종수정2020.01.19 19:02:17

오는 2040년까지 전국에서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를 비롯해 청주 흥덕구·천안 서북구 등 주변지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KTX역과 생명과학단지·국가산업단지(조성 예정) 등을 끼고 있어 흥덕구에서도 가장 개발이 활발한 오송읍을 인근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19일 오후 바라본 모습이다.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 최준호기자] 올해부터 20년간 전국에서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62%에 이를 세종시를 비롯해 청주 흥덕구·천안 서북구 등 주변지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종에는 국내 최대 규모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조성되고 있고, 흥덕구에는 세종의 관문인 KTX오송역이 자리잡고 있다. 서북구는 세종과 수도권 사이에 위치한다.

결국 이들 지역의 발전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기간 전국 인구는 6%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세종·제주만 인구과소지역 줄어들 듯

이보경 국토연구원 공간정보사회연구본부 책임연구원(산업공학 박사)은 최근 '2040년 장래인구 분포 전망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전국을 가로·세로 각 500m(0.25㎢) 크기로 세분화, 총 41만5천842개의 격자형(格子形) 단위공간 별로 2020~2040년 인구 변화를 추산한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8년 10월 주민등록인구(외국인 제외)'를 기준 인구로 삼았다.
통계청·행정안전부 등 정부 기관이 발표하는 각종 인구통계는 행정구역(시·도~읍·면·동) 단위로 돼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좁은 지역 내의 인구 현황이나 변화를 더욱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단위공간(격자) 가운데 사람이 1명이라도 사는 곳은 19만7천856개(47.58%)로 추산됐다.

따라서 나머지 21만7천986개(52.42%)에는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다는 뜻이다.

2020년 기준 거주인구가 1~5명인 '인구과소(寡少)지역'은 전체 단위공간(격자)의 11.94%인 4만9천634개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40년에는 5만8천932개로 9천298개(18.73%) 증가, 전체 단위공간의 14.1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올해부터 20년 사이 인구과소지역은 17개 시·도 중 세종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구 증가율이 높은 세종은 228개에서 203개로 25개(10.96%), 제주는 904개에서 888개로 16개(1.77%)가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 주변 청주 흥덕구·천안 서북구 '부상'

올해부터 2040년 사이 전국 인구는 평균 6.07%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경남 합천군은 4만6천879명에서 3만3천994명으로 1만2천885명 줄면서, 감소율(27.49%)이 전국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세종과 인천을 제외한 6개 대도시의 64개 모든 군(郡)·구( 區) 인구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자 수는 △대구 달서구(5만2천171명) △부산 진구(5만 754명) △대구 동구(4만 9천310명) 순으로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전은 5개 가운데 중구의 감소자 수가 가장 많은 2만9천197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세종은 34만 8천867명에서 56만 4천35명으로 21만 5천168명 늘면서, 증가율이 전국 최고인 61.68%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세종시 주민등록인구는 2018년 10월 31만403명에서 2019년 12월에는 34만575명으로, 1년 2개월 사이 3만172명(9.72%) 늘었다.

충북 14개 시·군·구(청주는 4개 일반구 기준) 중에서는 청주 흥덕구가 2만8천859명으로 가장 많이 느는 반면 괴산군은 감소 인구가 최대(6천457명)일 것으로 추산됐다.

흥덕구에서는 KTX역과 생명과학단지·국가산업단지(조성 예정) 등을 끼고 있는 오송읍의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030년이면 인근 세종 신도시 개발이 마무리되면서, 신도시에 의한 '인구 빨대 현상'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충남 16개 시·군·구(천안은 2개 일반구 기준) 중에서는 천안 서북구가 가장 많은 7만4천666명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서북구 증가 인구는 전국에서도 세종·제주시(9만4천579명)에 이어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서천군은 감소 인구가 가장 많은 6천380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연구원은 "현장밀착형 공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소지역 단위 인구 데이터(자료)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인구 이동을 시·도 수준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시·도 내 인구이동을 미시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게 한계"라고 밝혔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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