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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불주사 접종 '하늘의 별따기'

3주이상 대기해야 가능
생후 4주 이내 맞아야 하는
필수 예방접종… 부모들 애간장

  • 웹출고시간2017.02.02 21:26:36
  • 최종수정2017.02.02 21:26:36
[충북일보] 흔히 '불주사'라 불리는 BCG(결핵 예방백신) 접종이 초보 엄마·아빠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보건소 접종 여건상 평균 3주 이상 대기해야 접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어난 지 2~4주 안에 접종해야 하는 신생아 필수 예방접종이라 부모들은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

청주지역 보건소에 따르면 이달 BCG 예방접종 예약은 모두 찬 상태다. 빨라야 3월께는 돼야 접종할 수 있다는 얘기다.

BCG백신은 피내용과 경피용(도장형) 등 접종방식이 두 가지로 나뉜다.

이중 보건소에서 사용하는 백신은 피내용으로 주삿바늘로 직접 찔러 약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국제보건기구(WHO)와 보건복지부가 권장하는 무료 백신에다 안정성까지 검증돼 최근 이를 찾은 부모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정모(여·33·청주시 서원구)씨는 "지난달 말 BCG접종을 위해 보건소에 문의했더니 2월 말은 돼야 맞을 수 있다더라"며 "4주 안에 접종을 해야 하는데 출산도 하기 전에 예약하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 등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BCG백신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예약제 운용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피내용 BCG백신은 덴마크와 일본에서 각각 수입한다.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 국내 공급 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 2015년 덴마크 현지 제약사의 문제로 수입이 중단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며 "당시 피내용 백신이 없어 경피용으로 대체하는 사태가 발생해 예약제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일본에서도 수입하기 시작해 현재 7천600㎖(15만2천명분)의 백신을 비축해뒀다"며 "백신을 모두 사용한 보건소에 추가 지원도 가능하다"고 했다.

피내용 BCG백신의 특성도 예약제 운용이 불가피한 이유다.

BCG백신은 1바이얼(㎖·20명분) 당 3만 원가량으로 고가 백신에 속한다.

또 생백신인 탓에 개봉 후 2시간 이내 모두 사용하지 않으면 남은 백신 모두를 폐기해야 한다. 신생아 1명의 예방접종을 위해 백신을 개봉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예약제로 운영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접종한다면 버려지는 백신은 엄청난 양이 될 것"이라며 "예약을 받을 때 4주가 넘기 전에 예방접종이 가능하도록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윤신애 충북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BCG백신은 신생아 2~4주 내 접종을 마쳐야 한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결핵검사 반응이 없다면 생후 90일 이하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피용 백신 출시 당시 흉터가 많이 남지 않아 선호도가 높았지만, 최근 부모들이 인터넷 등을 검색해보고 안정성이 검증된 피내용을 주로 찾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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