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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 반하는 낭만 섬 여행 '거문도·백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최남단 위치
수월산자락 위치한 등대서 맑은 날엔 제주도 한라선 보여
기암괴석·아열대의 독특한 경관… 천혜의 비경 자랑

  • 웹출고시간2015.09.22 17:57:46
  • 최종수정2015.09.22 20:28:10
[충북일보] 가을여행하면 우선 단풍으로 이름난 곳을 떠올린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가는 길이 오히려 고행이다. 이럴 때, 쪽빛 비단이 한없이 넓게 찰랑대는 바다로 떠나는 것은 어떠할까. 그것도 섬 여행이라면 한껏 자유로움과 낭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는 길에 먼 산자락에 펼쳐진 단풍은 덤이다.

바다에서 만나는 신비한 섬 거문도

가을에 여행하기 좋은 섬으로 단연 '거문도, 백도'를 친다. 2003년에는 한국 관광 100선(選) 중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거문도, 백도' 여행길의 출발지는 여수. 쾌속선으로 여수항을 떠나 징검다리처럼 이어지는 다도해를 거쳐 약 2시간20분의 뱃길은 더할 나위 없는 자유로움과 시원한 바다 풍광을 선물한다. 제주도와 여수의 중간위치에 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의 섬이 바로 거문도다. 거문도는 서도, 동도, 고도의 세 개의 주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도와 서도는 연도교(삼호교)로 연결 되어 있다.

◇ 1박2일 여행일정

주말 1박2일로 호젓하게 떠나기에 '거문도, 백도'만한 곳이 있을까. 여수항에서 출발하는 거문도 행 쾌속선은 주말이면 하루 2차례(오전 7시40분, 오후 1시40분)오간다. 반면 거문도에서 여수로 나가는 배도 하루 2차례(오전 10시40분, 오후 3시30분) 운행한다. 평일은 하루 1회(여수出, 7시40분)뿐이다. 운임은 편도 3만6천원이다.

천연 동백숲 길 끝에서 만날 수 있는 거문도 등대의 모습

오후 1시40분에 여수항을 출발, 오후 4시 거문도에 도착하면 먼저 숙소를 정한 후, 보통 백도유람선을 타고 2시간 정도 선상유람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다. 다시 저녁 7시경 숙소에 도착해서 식사를 마치고 여장을 풀면 된다. 다음날, 일찍 바닷가 수협어판장에 나오는 싱싱한 해산물과 방금 잡아 올린 바다생선들을 구경하는 것도 섬 여행의 일미. 이어 아침 식사를 일찍 마치고 거문도 등대관광을 시작으로 천연 동백숲길 산책을 마치면 대략 10시경. 다시 여수로 가는 배(10시40분)를 타고 육지로 귀항하면 1박2일 코스로 그만이다. 뜬금없이 떠나도 후회 안할 섬 여행이다.

◇ 거문도

서도마을에 사슴뿔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진 녹산(鹿山) 해안가에 아주 작은 섬인 '신지께여'가 있다. 거문도 사람들은 매일 새벽 1시에서 3시경 사이 주로 '신지께여' 부근으로 삼치 줄낚시를 나간다. 재미있는 것은 이곳 물개바위 위에, 흐린 날은 먼 곳에서 보면 물개의 형상인데, 가까운 곳에서 볼 때는 분명히 하체가 물고기 꼬리이고 상체는 팔과 가슴을 드러낸 여인이 보인다고 한다. 특히 달빛 아래서의 모습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고 전한다. 섬사람들은 그 인어를 '신지께', '신지끼' 혹은 '흔지끼'라고 불렀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처럼 이 설화를 세계에 부각시킬 이야기로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거문도 등대옆 '관백정'이다. 이곳에서 날씨가 맑은 날이면 제주도 한라산이 보인다.

수월산자락에 위치한 거문도 등대는 1905년 4월 10일 점등되어 지금까지 바다를 지키고 있다. 프랑스에서 수입해온 프리즘렌즈를 사용하고 있는 동양 최대의 등대다. 우리나라는 유무인 등대가 약 2천여 개 정도 있는데 최초의 등대는 1903년에 인천 팔미도등대이며, 거문도 등대는 두 번째 만들어진 등대다. 천연 동백숲 산책길 끝자락에 위치한 등대에서 날씨가 맑은 날은 제주도 한라산이 보이기도 한다.

◇ 백도

거문도까지 가서 백도를 보지 못했다면 안 간 것만 못하다. 거문도 절경의 절반 이상이 백도에 몰려 있다. 백도는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약 28㎞ 지점에 있는 무인도다. 이 섬은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뉜다. 섬 전체가 기암괴석의 절경을 보여주는 바위섬들로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아열대의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백도는 국가 명승 제7호로 지정될 만큼 기암괴석 등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고 있다.

백도에 있는 매바위

백도(白島)라는 이름은 섬이 온통 하얗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과, 섬의 수가 하도 많아 100개에서 하나가 모자란 99개이기 때문에 '일백 백(百)'에서 '일(一)'을 빼 '백도(白島)'로 했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실제로는 3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무인군도이다.

백도는 파도 위로 솟구쳐 오른 바위섬들마다 서방바위, 매바위, 병풍바위, 각시바위, 진돗개, 형제바위 등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백도는 계절에 따라 풍광이 전혀 다르고 하루의 기상상황에도 모습이 다르다. 더구나 오전과 오후 그리고 저녁까지도 시시각각 천변만화하는 몸짓을 보여준다. 겨울철에는 보통 흰색 톤이 강하고, 비가 개인 직후에는 갈색 톤을 강하게 발산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백도를 '마법의 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가는 길에는 울긋불긋 먼 산의 고운 빛으로 얼굴을 씻고,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가을 낙조의 바다에 온몸으로 물들 수 있는 것이 가을 섬 여행이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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