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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

"음악의 고향인 청주… 이만큼 성장했다고 자랑하고파"

  • 웹출고시간2015.09.13 18:45:06
  • 최종수정2015.09.13 18:45:04
[충북일보] 지난 1월 뮤지컬 '파리넬리'로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는 제4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예그린어워드'창작뮤지컬 부분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뿐 아니라 제9회'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도 남우신인상을 수상, 2관왕에 오른 루이스 초이는 이로써 불모지 카운터테너의 영역에서 명실공히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10일 리허설공연을 위해 청주를 찾은 그를 만났다. 그는 11일 충북도립교향악단'열린 음악회(청주아트홀)'와 12일 청주시립무용단의'숲속의 콘서트(청주국립박물관)'에 참여했다.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

- 카스트라토와 카운터테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카스트라토는 거세된 가수이고, 카운터테너는 정상적인 남자가 가성을 가지고 고음을 낼 수 있도록 훈련받아 완성된 가수다. 남자아이가 변성기를 거치기 전에는 여자아이와 똑같은 소리를 낸다. 변성기 전의 여자 같은 목소리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 남자아이로 하여금 거세를 시켜 카스트라토가 탄생한다. 남성적인 신체 특징은 가지면서 여성의 목소리를 갖게 된다."

- 관객입장에서 뮤지컬 <파리넬리>를 감상할 때, 영화 <파리넬리>를 연상할 것 같다. 부담은 없는가?

"많은 사람들이 '울게 하소서' 같은 곡에 익숙하다. 그래서 고민했다. 적어도 그것만큼은 해야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이 됐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독일에서 공부한 곡이라는 점이었다. 뮤지컬은 영화와 달리 복합적인 요소가 있다. 가성을 공부했지만, 진성이 필요했다. 진성은 대사와 노래를 겸비해야 하는 연기적인 부분이 있었다. 하나씩 차근차근 연습하면서. 처음부터 발성연습을 새로 했다."

- 처음부터 '카운터테너'를 꿈꿨는가?

"처음에는 바리톤과 테너 같이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음대에 가서 소리를 내보니 진성보다 오히려 가성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어떤 것이 나의 길인지 알고 싶었다. 군대에서 휴가 기간 중 박혜순 교수님을 찾아가 조언을 듣고 내 길을 가게 됐다. 정통적인 공부를 하고 오라고 유학을 권하셨다. 제대 후, 초등학교 음악교사를 2년 정도 하다 유학을 떠났다. 두려움보다는 기대가 가득했다. 모든 것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내 안에서 제대로 뭔가를 배우고 표현해보고 싶었다."

- 청주 공연에서 두 번 나온다. 도립교향악단, 청주무용단과 하루건너 협연을 한다.

"청주가 제게는 음악의 고향 같다. 처음 귀국 후 데뷔 무대가 청주였다. 2012년 '4인4색'이었다. 청주 NGO단체와도 공연을 했다. 그러다보니 청주가 남다르다. 맨 처음 무대에 올라 노래를 시작하는 순간,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 모습과 함께 웃고 수군거렸다. '쟤 남자야· 여자야·' 완성도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배우자고 결심했다. 15년이 지난 지금은 배역의 감정에 몰입해 관객이 함께 웃고 운다."

- 이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자고 나니 세상이 달라져 있던가?

"그렇지 않다. 천천히 쉬지 않고 이 길을 갈 것이다. 첫 무대에서 관객 80%가 이상하다는 듯 웃었다. 알려지지 않은 분야다 보니, 그랬다. 턱시도 입고 나와 처음 노래를 시작하면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때 내가 다짐했다. 제대로 배우고 노력하다보면 관객들이 내 노래를 통해 위로받고 진정을 담아 웃고 슬퍼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뮤지컬은 스토리가 있다. 그냥 단순히 콘서트에서 노래만 하는 것과 달리 스토리를 통해 노래를 담아내니 관객과의 호흡이 남달랐다. 관객들이 내 안에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처음처럼 내 삶을 즐기며 노래하고 싶다."

- 카운터테너는 어떻게 훈련해야 하나?

"어느 정도 가성이 조금이라도 나면 그것이 출발점이 된다. 처음에는 가성이 조금 나는 정도였고 완창이 되지 않았다. 체계적으로 발성을 배워야 한다. 배로 호흡하면 목소리가 잘 난다. 남들보다 더 많은 정력이 소모되는 것은 맞다. 가성이라는 것은 제대로 된 발성으로 배우면 일반 성악과 다르지 않다."

- 후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예전보다는 카운터테너가 많이 생겨났다. 계속 변화하는 도전을 해야 한다. 그것 중 하나가 뮤지컬이다. 오페라 가수가 안 되면, 좌절하고 턴을 많이 한다. 내 길이 아닌가보다 하고 직업을 바꾸기도 한다. 그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궁무진한 가지들이 많다는 점이다. 음악을 전공했지만, 노래라는 것으로 다가갔을 때, 여러 가지 방향이 있더라. 팝페라를 한다든가, 음악으로 필요한 것들이 많았다."

- 카운터테너로 롤모델이 있다면?

"조수미 선생이 롤모델이다. 그 음반을 사서 따라 하다 가성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여러 가지 장르를 하고 싶었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영화음악, 광고음악 등 다양한 방향으로 가고 싶었다. 현재는 뮤지컬을 통해 내 노래를 즐기며 완성하고 있다. 고민하던 중, 조수미 선생이 가요를 통해 앨범을 냈다. 그 분을 통해 길을 봤다. 그것처럼 카운터테너를 하려고 하는 후배들에게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 이제는 뮤지컬 배우에서의 카운터테너로 유명하다.

"재미있다. 순수한 성악가인 카운터테너로 무대에 서기보다는 뮤지컬은 여러 사람과 어울리면서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매력 있다."

- 청주시민들에게 한 말씀한다면?

"농담처럼 '스타가 되면, 옛날 사람을 만나면 안 돼.'라는 말이 있다. 옛날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민들은 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본 유일한 도시다. 성장한 나의 모습을 보며 청주시민들이 '어· 쟤 누구지· 작년에 봤던 '루이스 초이'인데, 어, 벌써 이렇게 컸어·'라고 놀란다. 이제 뮤지컬 배우로 성공해서 왔다. 벌거벗은 몸에 옷을 입고 있는 과정이다. 올해 권위 있는 뮤지컬 어워드에서 두 개의 상을 수상했다. 청주는 어머니 같은 도시다. '엄마, 나 상 탔어.'라고 자랑하고 싶은 유일한 도시가 청주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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