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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6.14 23:53: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명박 대통령은 쉬고 있거나 활동하지 않으면 좀이 쑤신다는 업무형으로 대단히 활동적 · 정력적이다.

오죽했으면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데 몰라준다"는 말을 했을까?

그런 이 대통령이 쇠고기 파동 이후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인적.국정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진 이달 초부터 청와대의 공식 일정과 사람 접촉을 크게 줄이고 있다.

대통령은 지난주에 청와대 밖으로 나가 행사에 참석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13일도 14일도, 15일에도 특별히 공개된 일정이 없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은 쇠고기 추가 협상과 화물연대 파업 같은 국정현안들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으나 주로 정국구상에 몰두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또 청와대 수석들과 내각의 인적 개편 문제로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문제와 화물연대의 총파업, 내각.청와대 인적쇄신 문제들이 모두 상관관계를 맺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만 해결하면 다른 문제들이 자동적으로 풀리는 성질이 아니라는 데 이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수전 슈워브 대표와 어느 선에서 추가 협상 결과를 내야만 국민이 납득할 것인지가 촛불의 향배에 가장 큰 변수다.

"오는 20일까지 재협상을 하지 않으면 촛불을 끄지 않고 이명박 정권 퇴진운동에 돌입하겠다"는 국민대책회의 경고를 완전히 무디게 할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국민의 40%정도라도 정부의 추가 협상을 받아들이도록 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추가 합의가 나와야 한다.

이 대통령이나 김종훈 본부장이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정부분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기대다.

이와 함께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따른 물류대란을 막을 정부의 힘이 약화됐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여권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표준요율제를 도입하고 유가연동 보조금을 확대하라는 화물연대 요구를 정부가 어떻게 해결할 지가 물류대란 해결의 열쇠다.

화물연대의 파업 사태가 지난 2003년과 2006년에도 문제가 됐으나 미봉책에 그쳤고 유가 폭등과 맞물리면서 다시 이명박 정부를 옥죄고 있는 실정이다.

운송업체와 물류 주선업체들의 수수료 문제까지 겹쳐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국토해양부가 나서고 있으나 CEO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길 밖에 없다.

쇠고기 촛불집회로 국정장악력을 상실한 이명박 정부가 연이어 터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공공기업들과 민노총의 파업 움직임에 어떻게 대처할 지도 관심이다.

이 대통령으로선 호된 국정의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고 하겠다.

모르긴해도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號를 경략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현대건설 CEO나 서울시장 때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국정현안들 가운데 쉬운 것에서부터 하나하나 가닥을 쳐야 하고 인적쇄신을 하려고 했으면 속전속결로 해치워야 한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하게 해결되지 않고 모든 게 지지부진하다.

쇠고기 문제만해도 꼬일대로 꼬인 뒤에 추가 협상에 나서겠다고 했고, 화물연대의 파업이 한 달 전부터 예고됐으나 정부는 쇠고기 촛불 때문에 겁에 질렸는지 화물연대 파업을 거의 방치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대통령은 가장 손쉽게, 먼저 할 수 있는 일부터 처리해야 하나 그렇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실장에서부터 모든 수석비서관들이 사표를 제출한 지 벌써 2주일째가 됐고 장관들의 사의표명도 닷새째다.

누구를 실장으로 앉힐까, 더더욱 총리를 교체할까 말까를 아직도 고민 중에 있다고 한다.

국회의 인사청문회 절차가 필요없는 대통령실장과 수석들만이라도 빨리 교체하거나 유임시켜 책임감 있게 업무를 보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는 데 왜 여지껏 하지 못하고 있을까?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에도 인사에 뜸을 너무 들이다가 인사를 잘하지 못했다는 비판론이 많았다고 하는 데 대통령이 돼서도 그런 성향을 되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에도 1월 말이나 2월 초면 청와대와 내각 명단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가 2월 20일이 돼서야 명단을 발표했고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까 '강부자' '고소영' 'S라인' 인물군 울타리에 갇혀 있었다.

새로 청와대와 내각에 입성할 것으로 거론되는 면면을 보면 강부자, 고소영 비판을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세인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비아냥거리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그 정도의 인물군에서 후보를 선정한다고 하면 낙점에서 검증까지 하루면 끝나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자의 덕목으로 '결단을 내릴 때까지는 숙고에 숙고를 거듭해야 하지만 결정이 내려지고 나면 전광석화처럼 밀어부쳐야 한다'는 말이 있는 데 이 대통령이 지금 장고 중인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것인지, 원래 인사문제에 부닥치면 결정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끄는 성향의 지도자인지 알 길이 없다.

후자 쪽이 아니기를 바랄뿐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쇠고기 문제 등이 해결되고 나서 인적쇄신을 해야 국면을 완전히 전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정현안 해결과 인적쇄신 중에서 선.후가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쇠고기 사태 등의 국면이 언제 전환될지 막연하다.

모두는 아니지만 고위직 상당수가 무능하다고 국민이 판단했고, 대통령도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면 그들에게 시간을 더 주면 줄수록 국민에게 손해를 끼치고 그들이 잘못한 책임은 이 대통령 몫으로 남는다.

박영준 비서관은 김병국 수석을 발탁할 당시 CBS 기자에게 "김병국 수석은 미국통으로 미국 조야에 엄청난 지인이 있어 한국 외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제 외교는 걱정이 없게 됐다"고 말했으나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은 이 대통령의 미.일.중 외교를 더 꼬이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고 끝에 악수(惡手)를 둔다'는 격언이 귓전을 울리는 시점이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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